미국發 호재에 이재명 정책 테마까지…재생에너지株 더 오를까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테마 '급등'
美 보조금 단계별 축소·中 관세 유지에 반사이익 기대
이재명 '햇빛연금' 공약, 국내 수요 자극

솔라시도 태양광발전소. (사진=BS그룹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미국의 정책 완화 기조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재생에너지 확대 공약이 겹치면서 관련주들은 수급 개선과 함께 추가 상승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신재생에너지로 분류되는 HD현대에너지솔루션, 대성파인텍, 파루, 씨엔플러스의 주가는 상한가로 치솟았다.
SDN(18.98%), 금양그린파워(11.96%), SK이터닉스(11.35%), 한화솔루션(10.83%), 에스에너지(8.84%), OCI홀딩스(6.90%) 등 주요 태양광 테마주도 일제히 급등했다. 풍력 관련주인 SK오션플랜트(24.78%), 씨에스윈드(14.78%), LS마린솔루션(11.11%), 태웅(8.53%), 씨에스베이링(7.31%), 동국S&C(4.59%), 유니슨(4.55%) 등도 강세를 보였다.
이 같은 흐름은 미국과 국내 정치권의 정책 모멘텀이 동시에 작용한 결과로 풀이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하원이 지난 13일(현지시간) 통과시킨 예산조정법안에는 태양광 보조금 제도를 2029년부터 단계적으로 축소하는 내용이 포함됐다. 보조금이 즉시 폐지되는 것이 아닌 점진적 감축 방식이어서, 신재생에너지 시장이 급격한 충격 없이 연착륙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미국 재무부가 오는 6월부터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해 고율의 관세를 유지하기로 하면서, 국내 신재생에너지 기업들이 반사이익을 누릴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재생에너지 친화 정책도 위축됐던 국내 신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한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이 후보는 최근 유세에서 "농가 태양광을 확대해 '햇빛연금'을 지급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우며, 관련 산업에 대한 수요 확대 기대를 키웠다.
'햇빛연금'과 '바람연금'은 이재명 후보의 핵심 공약 중 하나인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 발전을 위한 수단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는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을 통해 발생한 수익을 지역 주민에게 배분하는 방식으로, 햇빛·바람·바다 등 자연 자원을 활용한 지역 수익 공유 모델이다. 이 후보 측은 해당 정책을 차기 정부의 핵심 국정 과제로 추진해 지방소멸 대응과 균형발전, 재생에너지 확대의 중심 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미국의 정책 변화 뿐 아니라 국내 정치 이슈까지 맞물리며 신재생에너지 섹터 전반에 긍정적인 모멘텀이 형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보조금이 즉각 폐지되는 것이 아니라 단계적으로 축소된다는 점과 중국산 태양광 제품에 대한 관세 유지가 국내 기업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여기에 국내 대선 정책 테마까지 더해지면서 관련주들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에서 태양광과 풍력 관련 종목들이 일제히 반등한 만큼, 국내 신재생에너지 섹터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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