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조선통신사 복원…천년 이어나갈 미래 세대에 이정표"
조선통신사선, 뱃길 따라 261년 만에 오사카항 도착
다카하시 오사카 부시장 "미래 지향적 관계 구축"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3일 일본 오사카 아시아태평양무역센터(ATC) 부두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입항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오사카=뉴시스]김주희 기자 =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61년 만의 조선통신사 뱃길 재현이 한일 양국관의 미래 관계에 더 큰 발전의 기틀을 놓길 바랐다.
유 장관은 13일 일본 오사카 아시아태평양무역센터(ATC) 부두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입항식 축사에서 "오늘은 기념비적인 날"이라며 "이 배의 복원으로 항해길을 연 것 처럼 한국과 일본의 미래에 더 성장하고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 장관은 "안녕하십니까. 날씨가 굉장히 좋습니다"라고 일본어로 먼저 인사를 건넨 후 지난 2015년 한일 수교 50주년을 맞아 자전거를 타고 조선통신사 행렬을 재현했던 당시를 거론했다.
그는 "그 당시 한일 양국 국민들이 태극기와 일장기를 달고 한반도, 일본의 열도를 자전거를 달리던 그 감격을 잊을 수 없다"면서 "한일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261년 만에 다시 그 당시의 배를 복원해 오사카항에 입항하게 된 건 그 때보다 훨씬 더 많은 감동을 준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서 과거 261년 전의 일을 재현하고 있지만, 지금 현재를 살고 있는 한일 양국의 젊은이들은 아마 미래를 향해 더 많은 친교와 우정을 나누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웹툰, 케이팝, 제이팝 등 수 없이 많은 콘텐츠 들을 통해 양국 젊은이들은 이미 국경이라는 개념을 뛰어넘었다. 도쿄에서 열린 K콘텐츠 공연, 전시회에서 많은 젊은이들이 모여 양국의 문화를 즐기는 모습은 정말 감동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한일 관계의 발전과 나아가 양국이 함께 미래를 만들어가자고 제안했다.
유 장관은 "한국과 일본의 관계가 이번 수교 60주년을 계기로 더 나은 앞으로의 500년, 1000년을 이어나갈 우리 미래 세대들에게 하나의 이정표가 될 수 있는 그런 일을 꼭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가깝게 살고 있고, 가깝게 지내야 하는 관계다. 오늘 이 배 복원이 단순한 의미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 배의 복원으로 항해길을 연 것처럼 한국과 일본의 미래에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는 계기의 틀을 마련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13일 일본 오사카 아시아태평양무역센터(ATC) 부두에서 열린 조선통신사 입항식에서 축사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다카하시 토오루 오사카시 부시장도 환영사를 통해 이번 행사가 한국과 일본의 우호적인 관계 구축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카하시 부시장은 "안녕하세요. 환영합니다"라고 한국어로 인사한 뒤 "조선통신사는 나라를 넘어 문화와 지혜를 서로 존중하고 또 교류를 거듭해온 상징이었다. 그 역사를 재현하는 이런 시도는 한국과 일본의 오랜 우호적인 역사에서 배우고 미래 지향적인 관계를 구축하는 데 있어 더할 나위 없는 역할을 해주리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일본과 한국에서는 다양한 분야에서 우호관계를 구축해왔다. 앞으로 한층 더 교류를 한층 더 심화시키고 우호적인 관계를 구축하기를 바란다"고 기대했다.
조선통신사선은 지난달 28일 부산에서 출항, 대한해협을 건너 지난 11일 오사카에 입항했다. 양국 간 교류의 상징이던 조선통신사선이 뱃길을 따라 오사카항에 닿은 건 261년 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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