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더리움, 펙트라 업그레이드 완료…반등 시동걸까
확장성 개선에 스테이킹 한도 상향까지
기관 투자자 유입 부추길듯
"이더리움 성장에 로켓 연료될 것"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 비트코인 가격이 7만5000달러선까지 하락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이더리움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4.09. 20hwan@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4/09/NISI20250409_0020765779_web.jpg?rnd=20250409115601)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발 관세 전쟁에 비트코인 가격이 7만5000달러선까지 하락한 9일 오전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 전광판에 이더리움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04.09. 20hwan@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알트코인 대장주 이더리움이 고질병 '확장성'을 개선하는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통상 레이어1 코인에게 기술 업그레이드는 가치 상승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반등 계기가 될지 주목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시가총액(시총)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이 한국시간으로 지난 7일 오후 7시 5분 펙트라 업그레이드를 마쳤다.
펙트라는 이더리움 기술을 개선하는 주요 업그레이드로 평가받는다. 앞서 지난 2022년 9월 당시 진행됐던 대규모 업그레이드 머지와 비슷한 무게감을 지닌다.
대표적 변화는 확장성 개선이다. 여기서 확장성은 동시에 더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성질을 말한다. 쉽게 말해 이더리움 네트워크에 거래가 몰려도 느려지지 않고 원활하게 작동한다는 의미다.
확장성 개선은 상승 동력인 기관 투자자 유입을 견인할 수 있다. 예측 가능성을 중시하는 기관 투자자에게 이더리움이 보다 안정적 인프라로 성장했다는 인식을 심어줄 수 있어서다. 그간 시총 1위 대장주 비트코인에 밀려 기관투자자에게 외면받던 이더리움에겐 반전을 꾀할 기회인 셈이다.
검증자 스테이킹 한도도 대폭 늘어났다. 이더리움 검증자란 거래가 제대로 이뤄졌는지 확인하는 역할을 말한다. 검증자는 연 3~5% 수준의 이더리움을 보상으로 받는다.
기존에는 이 역할을 맡기 위해 보증금 형태로 이더리움 32개를 스테이킹해야했다. 더 많은 이더리움을 맡기려면 여러 개의 검증자 노드를 따로 운영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펙트라 업그레이드에 따라 검증자 한 명당 최대 이더리움 2048개를 한 번에 스테이킹할 수 있다. 기존 대비 64배 늘어난 수치다. 이는 기관 투자자 같은 대규모 스테이킹 참여자에게 운영 효율성과 비용 절감 효과를 제공한다. 기관 투자자의 장기 보유형 스테이킹 수요는 매도 압력 약화로 이어져 수급 효과를 부추길 수 있다.
종합하면 이더리움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단순히 기술력을 개선하는 이벤트만으로 볼 수 없다. 기관 자금 유입이 주요 상승 동력으로 부상한 최근 가상자산 시장에서 반등을 꾀할 토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비트코인이 지난달 23일 한 달 반 만에 반등세로 돌아선 배경 역시 기관 수요에 있다. 당시 글로벌 기관 투자자들이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낸스와 코인베이스를 통해 비트코인을 대거 매집하기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반등한 것이다.
크립토퀀트 기고자 맥디는 지난 2월 보고서를 통해 "최근 블랙록과 컴벌랜드, 월드리버티파이낸셜, 코인셰어스 등 기관 투자자들 이더리움을 대량으로 매집했다"며 "이는 하방 압력을 상쇄하는 역할을 한다"고 진단했다.
알렉산더 록테프 P2P.org 최고수익책임자(CRO)는 전날 크립토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더리움의 펙트라 업그레이드는 장기적으로 이더리움 성장에 로켓 연료가 될 수 있다"며 "보수적인 (기관) 투자자들이 스테이킹에 참여하지 않게 만드는 주요 장벽을 제거하는 셈이기 때문에 수익성이 개선되고 선순환을 일으킬 것"이라고 평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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