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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움직이는 그림 속 고양이·호랑이…국립중앙박물관 실감콘텐츠

등록 2025.05.06 11:43:29수정 2025.05.06 12: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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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조영모, 어느 고양이의 하루'

'어흥, 호랑이-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

높이 5m, 폭 60m 화면에 구현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립중앙박물관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새로운 실감콘텐츠 2종을 공개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가정의 달을 맞아 디지털 실감 영상관 1관에서 새로운 실감콘텐츠 '화조영모, 어느 고양이의 하루'와 '어흥, 호랑이-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를 공개한다"고 6일 밝혔다

박물관이 '강산에 펼친 풍요로운 세상, 강산무진도' 이후 3년 만에 선보인  2종 콘텐츠는 전통문화 속 다양한 소재를 디지털 기술로 생생하고 친근하게 재현한 것이 특징이다. 관람객들은 그림 속 꽃, 풀벌레, 고양이, 물고기, 춤추는 호랑이를 눈 앞에서 볼 수 있다.
 
'화조영모, 어느 고양이의 하루'에는 국립중앙박물관이 소장한 대표 화조영모 회화 속 작은 생명들이 등장한다.

변상벽 그림 속 고양이는 지금의 삼청동 북악산 백련봉 일대를 누비며 하루를 보낸다. 옥호정의 사랑채 앞마당에서 놀던 고양이는 남계우가 그린 나비를 따라 집 밖 버드나무숲으로 향한다.

고양이는 신사임당 그림 속 가지밭과 오이밭을 지나 수박밭에서 쥐를 쫓고, 신명연이 그린 꽃밭에서 향기에 취하며, 어해도를 감상하듯 냇가에서 물고기를 구경한다. 

해가 다 질 때쯤 아쉬운 듯 지친 듯 집으로 돌아가면서 고양이 하루는 마무리된다.

이 콘텐츠에 살아 움직이는 듯한 동작 구현을 위해 3D 모델링 애셋과 모션그래픽 소스가 활용됐다. 

카메라 시선은 고양이, 나비, 새를 따라 이동하고 높이 5m, 폭 60m 화면에는 꽃과 나무, 풀벌레, 새, 고양이, 물고기는 입체로 구현했다.

국악과 현악 멜로디에 자연의 소리로 채운 이지수 감독의 음악이 더해졌다.

장면마다 입체 그림이, 영상 마지막에 원화 정보가 등장한다.
[서울=뉴시스] 실감콘텐츠 '어흥, 호랑이-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 (사진=국립중앙바물관 제공:) 2025.05.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실감콘텐츠 '어흥, 호랑이-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 (사진=국립중앙바물관 제공:) 2025.05.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어흥, 호랑이 - 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는 조선시대 회화, 흉배, 나전칠기 속 호랑이를 소재로 원형의 질감과 특징을 돋보이게 만든 실감콘텐츠로 단편영화 3편을 연달아 감상하는 듯한 경험을 선사한다.

첫 번째 이야기에서는 웅장한 음악과 함께 화면에 호랑이가 눈을 끔뻑이며 등장한다. 호랑이가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터럭이 바람에 바스락거리며

박물관이 처음으로 구입한 소장품이자, 40대 남성이 가장 좋아하는 그림으로 꼽히는 맹호도 속 호랑이의 눈은 사실 고양이의 눈이다.

두 번째 이야기에서는 조선시대 무관만이 사용했던 호랑이 흉배 속 호랑이가 사물놀이 장단에 구름 위를 날아다니며 춤춘다. 화면 속  자수 문양은 수놓은 실의 질감까지 전한다.

세 번째 이야기에서는 화면은 조개껍데기 가루가 반짝이는 나전으로 바뀐다. 화면 전체에 나전 칠 베갯모, 상자, 탁자 속 문양과 화려하게 빛나는 숲속 호랑이 모습이 담겼다.

회화 속 호랑이는 터럭 까지 정밀하게 복원한 3D 모델링으로 사실감을 살렸다. 흉배와 나전칠기 속 호랑이는 해학적 표현을 강조하기 위해 관절을 분리해 스톱모션 느낌을 더했다. 이지수 감독의 음악도 재질 특성에 따라 다르게 전개된다. 
[서울=뉴시스] 실감콘텐츠 '어흥, 호랑이-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 (사진=국립중앙바물관 제공:) 2025.05.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실감콘텐츠 '어흥, 호랑이-용맹하게, 신통하게, 유쾌하게' (사진=국립중앙바물관 제공:) 2025.05.0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김재홍 국립중앙박물관 관장은 "새롭게 선보이는 실감콘텐츠는 한국의 미감을 담은 다양한 소재를 활용해 관람객이 박물관과 문화유산을 더욱 가깝고 편하게 느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라며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가 없더라도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전 세계에서 오는 관람객은 물론 앞으로 열릴 다양한 국제행사와 해외문화원에 공유해 한국 문화를 널리 알리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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