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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제방 관리시스템 기록 '영천 청제비' 국보된다

등록 2025.05.02 09:4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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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방 조성·수리 지록한 정치·사회·경제사 자료

[서울=뉴시스] 영천 청제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천 청제비 전경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유산청이 신라시대 제방 관리를 엿볼 수 있는 '영천 청제비'를 국가지정문화유산 국보로 지정 예고했다고 2일 밝혔다.

'영천 청제비'는 신라 때 조성된 이래 현재까지 사용되는 저수지 '청못' 옆에 세워진 비석 2기다. 받침돌(비좌(碑座))과 덮개돌(개석(蓋石) 없이 자연석에 내용(비문(碑文)]을 새겼다.
[서울=뉴시스] 영천 청제비 청제건립비 앞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천 청제비 청제건립비 앞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청제건립·수리비와 청제중립비로 구성된 이 비석에 지역의 물을 관리하기 위한 제방의 조영과 수리 관련 내용이 새겨져 있어 신라 시대 자연재해를 극복하는 토목 기술과 국가 관리 체계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이다.

청제건립비와 청제수리비는 모양이 일정치 않은 하나의 돌 앞·뒷면에 각각 새겨졌다. 위쪽이 얇고 아래쪽은 두껍다. 두 면의 비문 대부분은 판독이 가능할 정도로 양호한 상태다.

앞면인 청제건립비는 536년 2월 8일, '○乇谷(○은 마모로 인해 판독이 불가능한 글자)'에 처음 큰 제방을 준공한 사실과 공사 규모, 동원인원, 공사 책임자, 지방민 관리자에 대한 기록을 담고 있다. 서체는 예스럽고 비정형적이며 자유분방한 6세기 신라 서풍의 전형에 해당한다.
[서울=뉴시스] 영천 청제비 청제건립비 뒷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천 청제비 청제건립비 뒷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뒷면 청제수리비는 798년 4월 13일 제방 수리공사 완료 사실과 제방 파손·수리 경과 보고 과정, 수리 규모, 공사 기간, 공사 책임자, 동원 인원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청제건립비와 같은 신라 고유 서풍을 계승했다.

청제건립·수리비는 신라사에서 홍수와 가뭄이 가장 빈번하였던 6세기와 8세기 후반~9세기에 자연재해 극복을 위해 국가에서 추진했던 토목공사를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시사점이 크다.
[서울=뉴시스] 영천 청제비 청제중립비 뒷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영천 청제비 청제중립비 뒷면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5.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바로 옆 청제중립비는 1688년 땅에 묻혔던 청제건립·수리비를 다시 일으켜 세운 사실을 담고 있다. 이 비석도 조선의 일반적인 서체를 따르지 않고 신라의 예스러운 서풍을 반영했다.

국가유산청은 "영천 청제비는 청제의 건립 및 수리 과정, 왕실 소유의 제방 관리 및 보고 체계 등이 기록되어 있어 신라 정치, 사회·경제적 내용을 연구하고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한 비석에 시기를 달리하는 비문이 각각 기록된 희귀한 사례라는 점, 조성 이래 현재까지 원 위치에서 그대로 보존되고 있다는 점 등에서 역사적·학술적 가치가 크다"고 평가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에 지정 예고한 '영천 청제비'에 대해 30일간 예고를 통해 각계 의견을 수렴·검토한 후, 문화유산위원회 심의를 거쳐 국보로 지정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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