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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코인' 만들던 미스틴 랩스의 '수이' [알트코인 열전]

등록 2025.05.05 10:00:00수정 2025.05.05 10: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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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 가상자산 디엠 개발진이 만들어…단시간 다량 거래 처리 특징

수이(Sui). (사진=수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수이(Sui). (사진=수이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주동일 기자 = 메타(옛 페이스북)가 코인을 만들던 시절이 있습니다. 메타는 2020년대 초반까지 개발했던 '디엠(옛 리브라)'은 월렛 '노비(옛 칼리브라)'를 기반으로 페이스북과 연동해 광고 결제 등을 지원하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내놓으면서 급부상했습니다.

당시 메타발 SNS의 위상은 지금보다 높았고, 리브라 프로젝트의 파급력은 엄청났습니다.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나, 트위터를 인수한 테슬라의 창업주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에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하려던 것도 비슷한 맥락입니다.

하지만 디엠은 금융시스템을 붕괴시킬 수 있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우려 속에 자취를 감췄습니다. 디엠을 개발하기 위해 메타로 모였던 금융·IT 전문가들은 살길을 찾아 떠나야 했습니다.

그 중엔 디엠대신 다른 블록체인 프로젝트를 만든 이들도 있습니다. 바로 수이(Sui)입니다.

디엠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애플 출신 에반 청(Evan Cheng)은 JP모건·HSBC·오라클에서 근무했던 아데니 아비오둔(Adeniyi Abiodun)과 2021년 함께 미스틴 랩스를 세우고, 프로그래밍 언어 '무브'를 기반으로 수이 프로젝트를 만들었습니다.

수이 재단이 블로그를 통해 "수이는 무브를 통합하는 방식에서 기존 디엠 디자인을 개선한 최초의 블록체인"이라고 소개할 정도로, 수이 프로젝트는 무브에 기술적 근간을 두고 있습니다.

무브는 2018년 디엠 프로젝트 초기에 탄생한 언어입니다. 디엠 개발팀은 새 프로그래밍 언어를 만들기 위해 기존 프로그래밍 언어들과 스마트 컨트랙트 개발 선례들을 연구했습니다.

이를 통해 개발자들이 원하는 기능과 기존 언어가 제공하지 않는 영역들을 파악하고, 스마트 컨트랙트 프로그래머들의 생산성과 안전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무브를 몇년에 걸쳐 개발했습니다.

무브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수이는 현재 코인마켓캡 기준 시가총액 11위 가상자산에 올라있습니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가상자산 수이는 2023년 4월 12일 첫 가상자산을 발행했습니다. 수이 프로젝트의 유틸리티코인으로 스테이킹, 거버넌스, 레이어1, 트랜잭션 수수료, 송금·결제 등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거래 처리에 드는 지연 시간을 줄여 '자산과 시간을 관리'하는 데에 중점을 둔 것이 특징입니다.

실제로 비교적 처리 속도가 빠르다고 알려진 검증 방식인 위임지분증명(DPoS)과 비잔틴 합의 프로토콜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다른 블록체인 시스템의 검증자나 채굴자와 유사한 역할을 하는 비허가형 기관이 유지·관리를 담당합니다.

이를 통해 자산에 대한 공동 작업의 안전성을 보장하고, 짧은 처리 속도로 확장성을 높였습니다.

수이 총발행량은 한정돼있고, 장기적으로 100억개 토큰이 유통될 예정입니다. 메인넷 출시 당시 전체 토큰의 약 5%가 유통됐고, 나머지는 네트워크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아래 예정된 일정에 따라 유통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수이 재단 측은 최초 유통량은 메인넷 출시에 기여한 사람들을 지원하고 활발한 커뮤니티를 위해 지속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배분했다고 설명합니다.

최근 수이는 밈코인의 인기 등에 힘입어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습니다. 수이 기반 밈코인 로파이(LOFI)의 가격이 상승하는 등 관련 코인이 투자자들의 관심을 받는 분위기입니다. 또 미국에서 수이 ETF(상장지수펀드)를 신청하는 사례가 나오기도 했습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jdi@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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