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대선 행보는…보수 단일화→反이재명 '빅텐트', 임기단축 개헌도 제시할 듯
국민의힘 후보와 단일화…이준석·이낙연 등과도 '반명 빅텐트'
임기 3년으로 단축하고 분권형 개헌하자는 이슈도 제시할 듯
단일화 과정 정치력 발휘할지 미지수…네거티브 공세 방어도 숙제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5.05.01. bjko@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5/01/NISI20250501_0020793557_web.jpg?rnd=20250501161251)
[서울=뉴시스] 고범준 기자 =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하고 있다. 2025.05.01. bjko@newsis.com
한 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담화를 통해 "중책을 내려놓고 더 큰 책임을 지는 길, 우리가 직면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일, 제가 해야 하는 일을 하고자 저의 직을 내려놓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밝혔다.
한 대행은 오는 2일 오전 국회에서 무소속으로 대선 출마 선언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의 참모진은 이미 여의도 국회 인근에 캠프를 마련하고 본격적인 대선 준비에 박차를 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대행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대선 예비 후보로 등록한 후 오는 3일 결정될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상대로 한 단일화 작업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한 대행과 국민의힘 대선후보 간 단일화가 신속하게 마무리될 수 있을지 주목하는 분위기다. 대선일인 6월 3일까지 불과 한달 여 남은데다가 기호 2번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후보등록일인 이달 11일 전에는 후보를 최종 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국민의힘 의원들 중 상당수가 한 대행과의 단일화 필요성에 공감하고 있는 만큼 당내 여론형성에는 큰 무리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국민의힘 경선과정에서 김문수 후보와 한동훈 후보가 단일화 필요성에 온도차를 보였기 때문에 누가 경선 승자가 되는지, 그리고 한 대행이 단일화의 주도권을 얼마나 가져가는지에 따라 속도가 달라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단일화와 함께 한 대행은 범보수 후보들을 모두 아우르는 '반이재명 빅텐트' 구성에도 전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한 대행과 국민의힘 후보를 포함해 반이재명으로 뭉친 후보들을 한 곳에 담는 빅텐트 구상인데 이를 논의하는 과정에서 거국내각이나 개헌연대 구상도 본격적으로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이 과정에서 차기 대통령의 임기를 3년으로 단축하는 개헌안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분권형 대통령제로 개헌해 2028년 대선과 총선을 함께 치르는 방안이다.
현실정치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한 대행이 단기간 내 범보수 후보들을 설득하고 포용한다면 지지율이 상승세를 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대 과정에서 보여준 모습으로 중도무당층의 표심을 노려볼 수도 있다.
하지만 빅텐트 완성 과정이 순탄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낙연 전 총리와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등도 연대의 대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인데 각자의 이해관계와 이념이 달라 쉽게 묶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당장 이준석 후보는 "지금의 빅텐트는 또 다른 진영팔이에 불과하다"고 선을 긋고 있다. 게다가 시간도 촉박하다.
또 더불어민주당이 정치 초보인 한 대행에게 거친 네거티브 공세를 펼칠 가능성이 큰 만큼 이를 어떻게 방어할지도 두고봐야 한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한 대행과 시너지를 내는 단일화를 한다면 파괴력이 있을 것"이라며 "한 대행 출마로 보수 진영의 활기가 살아날 수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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