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한글 반포식 시간여행 ·궁중병과 만들기…조선 왕실 일상 엿보기 '봄 궁중문화축전
5월 4일까지 서울 5대 궁과 종묘
![[서울=뉴시스]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펼치진 '봄 궁중문화축전' 주요 행인 '시간여행, 세종'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30097_web.jpg?rnd=20250428180234)
[서울=뉴시스]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펼치진 '봄 궁중문화축전' 주요 행인 '시간여행, 세종'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뿌리 깊은 나무는 바람에 흔들리지 아니하므로 꽃 좋고 열매 많으니 샘이 깊은 물은 가뭄에 그치지 않고 솟아나므로 내가 이루어져 바다로 가느니라."
소규모 상황극 '궁중 일상재현'에 등장한 세종대왕은 1445년 편찬되어 1447년 발간된 악장·서사시 '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 중 일부를 읽고 "여봐라 바로 이곳 동방의 나라로 뿌리를 내린 오랜 세월이 지났도다. 숱한 바람에 우리는 흔들렸으나 만물의 뜻을 깨달아 모든 일을 이루는 큰 지혜는 바로 오늘부터 깊은 역사를 이룰 것"이라고 선포했다.
28일 오전 11시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펼치진 '봄 궁중문화축전'의 주요 행사인 '시간여행, 세종'이 연극 '궁중 일상재현'으로 시작을 알렸다.
세 번의 북소리와 함께 어도(어도)를 가운데 두고 양쪽으로 문무대신들이 등장하자 다시 세 번의 북소리가 들리고 세종대왕과 왕비가 근정전 앞에 입장해 한글을 반포하고 '용비어천가'에 음악을 입힌 궁중 무용이 펼쳐졌다.
오는 30일까지 열리는 '시간여행, 세종'은 경복궁 일대에서 펼쳐지는 대규모 체험형 복합 프로그램이다.
관람객은 궁궐 수습생이 되어 궁중병과 만들기와, 궁중 무용 체혐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고 궁중 새내기과 함께 소규모 상황극 '궁중 일상재현', 경복궁 북측 권역 야간 자유 관람 '한밤의 시간여행'도 할 수 있다.
![[서울=뉴시스]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펼치진 '봄 궁중문화축전' 주요 행인 '시간여행, 세종'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30098_web.jpg?rnd=20250428180259)
[서울=뉴시스]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펼치진 '봄 궁중문화축전' 주요 행인 '시간여행, 세종'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 프로그램의 연출을 맡은 송재성 감독은 28일 경복궁 근정전에서 진행된 '봄 궁중문화축전' 팸투어에서 "'시간여행, 세종'은 '궁중 일상 재현'과 '궁중 새내기' 등 2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며 "'일상재현'은 훈민정음 반포, 문화, 예술, 복지 등 세종대왕의 다양한 업적들을 주제로 배우 약 150명이 11개 장면을 연기한다"고 설명했다.
궁중새내기는 세종대왕의 궁중연회를 준비하는 궁궐 수습생이 되어 조선시대 긍중문화를 즐기는 관객 몰입형 체험 프로그램이다.
![[서울=뉴시스]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펼치진 '봄 궁중문화축전' 주요 행인 '시간여행, 세종'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30099_web.jpg?rnd=20250428180350)
[서울=뉴시스] 경복궁 근정전 앞에서 펼치진 '봄 궁중문화축전' 주요 행인 '시간여행, 세종'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상황극에서 교지를 받은 궁중새내기들은 11시30분부터 내소주방, 자미당 터, 비현각, 용무루 터로 흩어져 궁중병과로 고임상 만들기, 궁중무용 처용무 배우기, 궁중공예 금박장 체험, 궁중회화 민화 그리기 등을 체험했다.
조선시대 내소주방에서 일하는 '숙수'의 복장으로 갈아입은 궁중새내기 20명은 내소주방에서 이종민 궁중병과연구원 팀장의 지시에 따라 사탕인 각색당을 쌓아 올려 고임상을 만들었다.
이날 제주도에서 엄마, 아빠, 오빠와 함께 '숙수'를 체험한 초등학생 김예림 양은 노란색, 흰색, 초록색, 빨간색 등 다양한 색의 각색당을 보고 "색깔이 예쁘고 한 개씩 쌓아서 고임상이 되는 게 신기하다"며 "친구들에게 경복궁에서 사탕도 쌓고 다양한 체험을 했다고 자랑할 것"이라고 소감을 말했다.
![[서울=뉴시스] 창경궁에서 열린 공예 전시 '고궁만정(古宮萬情) '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30100_web.jpg?rnd=20250428180603)
[서울=뉴시스] 창경궁에서 열린 공예 전시 '고궁만정(古宮萬情) '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창경궁에서는 공예 전시 '고궁만정(古宮萬情) '이 열리고 있다. '고궁만정'은 고궁에서 즐기는 1만 가지 정취를 담아낸다는 의미가 담겼다.
이 전시는 명정전, 함인정, 영춘헌, 집혹헌 등 여러 전각에서 국가뮤형유산 보유자와 이수자의 작품과 전통 공예를 현대적으로 재해석 작품 121점을 선보인다.
특히 영춘헌에서는 국가뮤형유산 보유자와 이수자 작품들로 주로 구성된 80여점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를 기획한 이정은 감독은 "왕실 여성들이 있었던 공간이라서 작고 아담한 공간이 특징"이라며 "위압적이고 거대한 작품을 들여 놓기보다는 생활감이 묻어나는 규방이나 섬세한 작품들을 주로 소개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이곳이 생활 공간이라서 생활 공간에 맞는 작품들을 배치했다"며 "자연, 건축, 사물, 사람이 어우러지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창경궁에서 열린 공예 전시 '고궁만정(古宮萬情) '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30103_web.jpg?rnd=20250428180743)
[서울=뉴시스] 창경궁에서 열린 공예 전시 '고궁만정(古宮萬情) '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ㄷ'자 형태의 영춘헌에 가운데 공간에 한국식 정원이 조성됐다. 이 감독은 "모란 등 한국적이고 조선 왕실에서 사랑하셨던 수종들로 꾸몄다"고 덧붙였다.
이날 창경궁 양화당에는 '한복을 입은 그대, 반갑습니다'라는 행사에 전통 한복을 입고 데이트, 코스를 즐기는 관람객들이 눈에 많이 띄었다.
![[서울=뉴시스] 창경궁에서 열린 공예 전시 '고궁만정(古宮萬情) '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4/28/NISI20250428_0001830102_web.jpg?rnd=20250428180719)
[서울=뉴시스] 창경궁에서 열린 공예 전시 '고궁만정(古宮萬情) ' (사진=국가유산진흥원 제공) 2025.04.2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올해 봄 궁능문화 축전은 내달 4일까지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경희궁 등 서울 5대 궁과 종묘에서 체험, 공연, 전시 등 다양한 행사를 펼친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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