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샀을 뿐인데, 트럼프와 만찬을?"…트럼프 밈코인 77% 폭등
트럼프 저녁 만찬 발표 1시간 만에 폭등
'트럼프 밈코인' 많이 보유해야 참석 가능
"가상자산 업계 신뢰도 악화" 비난 거세
![[서울=뉴시스] 오피셜트럼프 공식 홈페이지인 '겟트럼프밈즈'는 23일(현지시간) "오피셜트럼프를 가장 많이 구매한 220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이란 문구를 첫 페이지 상단에 배치했다. (사진=겟트럼프밈즈 홈페이지 캡처) 2025.04.24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4/24/NISI20250424_0001826885_web.jpg?rnd=20250424155203)
[서울=뉴시스] 오피셜트럼프 공식 홈페이지인 '겟트럼프밈즈'는 23일(현지시간) "오피셜트럼프를 가장 많이 구매한 220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이란 문구를 첫 페이지 상단에 배치했다. (사진=겟트럼프밈즈 홈페이지 캡처) 2025.04.24 *재판매 및 DB 금지
24일 업계에 따르면 오피셜 트럼프는 이날 오전 12시30분 빗썸에서 1만3000원에 거래되다 오전 1시30분 2만3000원으로 치솟았다. 무려 1시간 만에 76.9%가 폭등한 셈이다. 변동성이 큰 밈코인임을 감안해도 최근과 같은 과매도 상황에서는 이례적인 상승폭이다.
오피셜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을 사흘 앞두고 발행한 자체 밈코인이다. 가상자산 대통령(Crypto president)을 자처한 트럼프의 유일한 공식 코인이란 점에서 거래 시작 첫날부터 1만8000% 넘게 오르며 광풍을 일으킨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트럼프가 촉발한 관세 리스크 등에 따라 줄곧 하락 곡선을 그렸다.
잠잠했던 오피셜 트럼프가 다시 튀어 오른 배경 역시 트럼프다. 트럼프가 오피셜 트럼프 상위 보유자 220명을 초청하는 저녁 만찬을 예고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해당 만찬에 참석하려면 보다 많은 오피셜 트럼프를 매수해야 하는 셈이다.
이는 공식 홈페이지에서 바로 확인된다. 오피셜트럼프 공식 홈페이지인 '겟트럼프밈즈'는 23일(현지시간) "오피셜트럼프를 가장 많이 구매한 220명이 트럼프 대통령과 저녁을 먹을 수 있을 것"이란 문구를 첫 페이지 상단에 배치했다.
220명 순위가 직관적으로 확인되는 순위표도 볼 수 있다. 이날 오후 3시 기준 보유 순위 1등은 총 40만5개의 오피셜 트럼프를 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원화 최고가 기준으로 총 92억115만원 규모다.
220명 중에서도 상위 보유자 25명에게는 특별 혜택이 추가된다. 이들은 만찬 시작 전에 트럼프를 직접 만나 백악관을 투어할 예정이다.
만찬 장소는 미국 워싱턴DC에 위치한 트럼프 대통령 소유 회원전용 골프장이다.
트럼프가 80% 보유한 코인…논란 커질 듯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장 임명식에 참석해 있다. 2025.04.23.](https://image.newsis.com/2025/04/23/NISI20250423_0000278081_web.jpg?rnd=20250423070637)
[워싱턴=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현지 시간)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폴 앳킨스 증권거래위원장 임명식에 참석해 있다. 2025.04.23.
이번 만찬을 계기로 트럼프 밈코인에 대한 논란이 더욱 커질 것이란 지적이 잇따라 나온다.
이해 상충 및 윤리 규범 위반 소지가 대표적이다. 대통령으로서 자신의 지위를 이용해 사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행위로 비친다는 점에서다. 이에 미국 정치권에서는 오피셜 트럼프가 최악의 가상자산이란 거센 비판이 나오기도 했다.
조 바이든 정부 시절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가상자산 정책을 담당했던 코리 프레이어는 "가상자산 투자를 대가로 백악관 출입 기회를 제공한 것은 명백한 윤리적 충돌"이라고 비난했다.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 제럴드 코놀리는 지난 1월 서한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오피셜 트럼프를 통해 이미 수익을 얻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런 행위는 윤리적 문제가 될 수 있고, 국가 안보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투기적 성격이 강한 밈코인이지만 투자자 보호 장치가 부족한 점도 문제다. 현재 트럼프 일가가 오피셜 트럼프 발행량의 약 80%를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구조는 펌핑 앤 덤핑(가격을 의도적으로 부풀린 뒤 대량 매도)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
미국 민주당 하원 의원 맥신 워터스도 지난 1월 공식 성명을 통해 "트럼프 밈코인 내부자가 매도하면 투자자들은 손실을 볼 수밖에 없다"며 "판매 약관에도 집단 소송 포기 등 면책 조항을 담아 법적 논란마저 차단했다"고 지적했다.
궁극적으로 가상자산 업계 신뢰도를 저하할 것이란 우려까지 나온다. 현지 매체는 오피셜 트럼프를 '더 큰 바보 이론(greater fool investing)의 결정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기초 자산이나 현금 흐름 없이 단지 더 비싼 가격에 팔 투자자를 찾는 투기적 구조란 뜻이다.
가상자산 전문 매체 코인데스크는 지난 1월 업계 전문가 발언을 인용해 "오피셜 트럼프 출시로 향후 밈코인 관계자들 간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질 수 있다"며 "이는 가상자산 업계 신뢰도를 악화하는 결과를 초래한다"고 짚었다.
워터스 의원 역시 "오피셜 트럼프는 규제 형평성을 위해 싸워온 가상자산 산업을 더럽힐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오피셜 트럼프는 현재 국내 3대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인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에 모두 상장돼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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