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겨울 '천연기념물' 산양 31마리 폐사… 전년 대비 96% 감소
국가유산ㄴ청 "산양보호대책 결과…평년 수준 회복"
![[서울=뉴시스] 산양 먹이급이대에 먹이를 먹는 산양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01770365_web.jpg?rnd=20250214131834)
[서울=뉴시스] 산양 먹이급이대에 먹이를 먹는 산양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지난 겨울 동안 천연기념물 산양 폐사 개체수가 31마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대비 96% 줄어든 수치로, 산양보호대책이 성과를 낸 것으로 보인다.
국가유산청와 환경부는 10일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산양 폐사 신고 개체수가 31개체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국가유산청은 "산양의 겨울철 폐사를 줄이기 위해 추진했던 산양보호대책의 결과로, 지난 동절기 산양 폐사 개체수를 예년 평균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9년부터 집계한 국가유산청 산양 폐사신고 통계에 따르면 동절기에 숨진 산양은 2019~2020년 31개체, 2020~ 2021년 21개체, 202~2022년까지는 25개체, 2022~2023년에는 27개체였다.
국가유산청과 환경부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폭설 등 자연재해 발생 대비 산양보호 강화 대책'에 따라 산양의 주요 서식지를 양구·화천, 인제·고성·속초, 울진·삼척 등 3개 권역으로 나눠 다양한 보호 대책을 추진해 왔다.
![[서울=뉴시스] 최응천 국가유산청이 14일 겨울철 먹이 부족으로 인한 천연기념물 산양의 폐사 방지를 위해 강원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 일원에 설치된 먹이급이대를 찾아 옥수수를 급여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2/14/NISI20250214_0020700535_web.jpg?rnd=20250214151816)
[서울=뉴시스] 최응천 국가유산청이 14일 겨울철 먹이 부족으로 인한 천연기념물 산양의 폐사 방지를 위해 강원 양구군 방산면 천미리 일원에 설치된 먹이급이대를 찾아 옥수수를 급여하고 있다.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2.14.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국가유산청이 양구·화천 권역을, 환경부가 인제·고성·속초과 울진·삼척 권역을 맡아 산양 먹이 급이, 순찰 강화 등 폐사 저감을 위한 사전 예방조치를 시행했다.
양 기관은 겨울철 먹이 부족으로 인한 탈진 예방과 자생력 향상을 위한 먹이급이대 총 80개소와 폭설 시 쉬어갈 수 있는 쉼터 22개소를 운영했다. 먹이로 상엽(뽕잎), 알팔파(건초), 미네랄 블록 등 약 2만 2000t을 공급했다.
특히, 이번에 먹이급이대 신규 설치 시 관찰 카메라를 달아 산양 이용 현황도 분석했다.
그 결과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3월까지 양구·화천 권역 57개소 먹이급이대는 급이대마다 평균 4마리가 이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인제·고성·속초 권역의 먹이급이대 이용 횟수는 약 520회, 울진·삼척 권역은 약 1200회로 확인됐다. 낮보다 오후 7시 이후 야간에 더 많이 이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가유산청은 권역별 먹이급이대 이용 현황에 대해서는 "3월까지 취합된 자료를 바탕으로 이용 개체수, 패턴 등 현재 세부적으로 분석하고 있다"며 "분석 완료 후 올해 11월 동절기 산양 보호대책 추진 시 먹이급이 주기와 시기 등을 반영하는 데 활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시스] 산양 고립·동사 방지를 위한 민통선 내 산양 쉼터 설치 및 먹이공급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4/12/27/NISI20241227_0001738209_web.jpg?rnd=20241227092437)
[서울=뉴시스] 산양 고립·동사 방지를 위한 민통선 내 산양 쉼터 설치 및 먹이공급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4.12.2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구조가 필요한 산양의 조기 발견을 위한 순찰도 강화됐다. 양구·화천 권역에는 한국산양보호협회를 비롯한 민·관·군 협의체를 구성해 지난해 11월부터 올 3월까지 총 308회 순찰이 실시됐다.
국립공원이 있는 제·고성·속초 권역에서는 특별순찰대가 같은 기간 한 달 평균 161회 순찰했다.
산양 보호를 위한 지역 주문의 이해와 협조 유도를 위해 산양 찻길 사고 예방이나 탈진 개체 발견 신고 독려 등에 관한 내용이 담긴 현수막이 132개소에 설치되고 이 내용들은 문자 전광판에도 150회 노출됐다.
한편, 양 기관은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 44개소(미시령 10개소, 한계령 23개소, 기타 11개소)를 부분개방해 산양 등 야생동물 이동과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 분석을 위한 연구도 하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하반기에는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차단 울타리로 인한 생태계 단절, 방역효과 등 편익 분석, 주민 불편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울타리 운영·관리 효율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 천연기념물 산양 (사진=국가유산처 제공) 2025.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4/10/NISI20250410_0001814227_web.jpg?rnd=20250410110727)
[서울=뉴시스] 천연기념물 산양 (사진=국가유산처 제공) 2025.04.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산양은 세계적으로 국한된 지역에 불과 5종밖에 알려지지 않았다. 시베리아, 중국 지역과 우리나라 설악산, 오대산, 대관령, 태백산 일대에 분포되어 있다.
경사진 바위틈에서 살며 사람이나 다른 동물들이 드나들 수 없는 바위구멍에 보금자리를 만든다. 보통 1∼3마리의 새끼를 낳으며 2∼5마리가 모여 생활한다.
산양은 한약제와 박제 또는 식용으로 함부로 잡아 그 수가 급격히 감소해 1968년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 천연기념물로 지정·보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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