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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도 못 피했다…관세 악재에 1억1600만원대로 '털썩'

등록 2025.04.07 09:4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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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블랙먼데이 우려 속 6% 하락

알트코인 낙폭 확대…리플·솔라나 10%대 급락

트럼프 "시장 폭락 의도 안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5.04.07.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일(현지 시간)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손을 흔들고 있다. 2025.04.07.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비트코인이 한 달여만에 1억1600만원대로 떨어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부과 강행 의지로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블랙먼데이 우려가 커진 여파다.

7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4.59% 하락한 1억1663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5.54% 떨어진 1억1667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6.08% 빠진 7만8425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10%대 급락했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9.62% 하락한 237만원을, 업비트에서는 11.07% 떨어진 236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12.41% 빠진 1579달러에 거래됐다.

리플과 솔라나 등 주요 알트코인들도 줄줄이 무너졌다. 같은 시각 코인마켓캡 기준 리플은 -11.70%, 솔라나는 -12.91%, 도지코인은 -12.57%, 에이다는 -12.90% 각각 떨어졌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2%대를 이어갔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2.69%다.

시장은 트럼프발(發) 관세전쟁에 무너졌다. 세계 금융시장이 관세 충격에 크게 흔들리고 있는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정책을 그대로 강행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밝히면서다.

관세 부과는 가상자산과 주식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을 악화시키는 치명적 악재다. 미국 물가와 경기에 큰 영향을 줘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관세 리스크가 커질 때마다 가상자산 시장은 크게 출렁여왔다.

특히 이날 오전 미국 증시의 선물이 줄줄이 급락하면서 블랙먼데이 공포가 확산하자 가상자산 시장도 덩달아 흔들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한때 나스닥100 선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5% 가까이 떨어졌으며, S&P500 선물과 다우지수 선물도 각각 4%대 하락했다.

아서 헤이즈 비트멕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지난 주말 비트코인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았다는 점에서 7일이 비트코인의 블랙먼데이가 될 수 있다"며 "현재 시장은 불확실성 속에 있다. 아시아 시장 개장과 미국 선물시장 오픈이 겹치는 시점이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주식 폭락 등 금융 시장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 입장을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그는 6일(현지시간) "시장의 폭락을 의도하지 않았다. 때때로는 약을 먹을 필요가 있다"며 "결국 사람들은 미국의 관세가 아름다운 것이라는 것을 깨달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3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34·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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