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심 악화"…비트코인, 상호관세 발표 이후 3% 급락
비트코인, 관세 발표 앞두고 1억3000만원대 회복
발표 이후 상승분 곧바로 반납
투심도 악화…극단적 공포 전환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https://image.newsis.com/2025/04/03/NISI20250403_0000227410_web.jpg?rnd=20250403082208)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 시간) 백악관 경내 로즈가든에서 '미국을 다시 부유하게'라는 행사를 열고 국가별 상호관세를 발표하고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 상호관세를 산정했다. 2025.04.03.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최악의 시나리오대로 발표되면서 비트코인도 출렁였다. 비트코인은 간밤 상호관세 발표를 앞두고 강도조절에 대한 기대감으로 1억3000만원대까지 반등했다가, 발표 이후 1억2200만원대로 급락했다.
3일 오전 8시50분 기준 비트코인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빗썸에서 24시간 전보다 3.31% 하락한 1억2287만원을 기록했다.
같은 시각 업비트에서는 3.11% 떨어진 1억2308만원에 거래됐다. 가상자산 시황 중계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는 24시간 전보다 3.01% 밀린 8만2575달러를 나타냈다.
시가총액(시총) 2위 이더리움은 260만원대까지 빠졌다. 같은 시각 이더리움은 빗썸에서 3.17% 하락한 268만원을, 업비트에서는 5.13% 빠진 269만원을 기록했다. 코인마켓캡에서는 5.17% 밀린 1805달러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의 국내외 가격 차이를 뜻하는 김치프리미엄은 1%대를 기록 중이다. 글로벌 가상자산 시황 비교 플랫폼 크라이프라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18분 기준 비트코인 김치프리미엄은 1.42%다.
시장은 이날 오전 5시에 발표된 상호관세에 따라 급등락했다. 발표 직전 관세 강도가 예상보다 낮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급등했다가 발표 이후 상승분을 모두 반납한 것이다.
이는 이번 상호관세가 사실상 최악의 시나리오 수준으로 발표된 영향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행한 연설을 통해 대규모 관세 정책을 발표했다.
해당 정책에 따르면 미국은 들어오는 모든 수입품에 기본 10% 관세를 부과하고, 약 60여 교역국에 징벌적 관세를 추가로 얹는 '상호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다.
국가별 상호 관세율은 중국에 34%, 유럽연합(EU) 20%, 일본 24%, 인도 26%, 대만 32%, 베트남 46% 등이다. 한국산 수입품에는 25% 상호 관세가 책정됐다.
관세 부과는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 대한 투심을 악화시키는 치명적 악재다. 미국 물가와 경기에 큰 영향을 줘 글로벌 유동성을 위축시키기 때문이다. 이에 관세 리스크가 커질 때마다 가상자산 시장은 크게 출렁여왔다.
실제로 이날 투심이 악화하면서 공포·탐욕 지수는 극단적 공포로 전환했다.
한편 글로벌 가상자산 데이터 조사 업체 얼터너티브(Alternative)에서 집계하는 '공포·탐욕 지수'는 이날 25점을 기록하며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수준을 나타냈다. 전날(44·공포)보다 떨어진 수치다. 해당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공포를, 100에 가까울수록 극단적 낙관을 각각 의미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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