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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기록, 제모습 찾았다

등록 2025.04.03 10:54:18수정 2025.04.03 13: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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맹사일지·일지 보존 처리 완료

송암점자도서관에 반환해 전시

[서울=뉴시스] 보전 처리 전 '맹사일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전 처리 전 '맹사일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수지 기자 = 국가등록문화유산인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 중 '맹사일지'와 '일지'가 보존처리 후 제 모습을 찾았다.

 국가유산청 국립문화유산연구원 문화유산보존과학센터는 "'맹사일지'와 '일지'에 대한 보존처리를 완료했다"고 3일 밝혔다.
 
한글점자 '훈맹정음' 제작 및 보급 유물은 박두성 선생(1888-1963)이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제작한 6점자식 한글점자 '훈맹정음' 관련 기록물이다.

'맹사일지'와 '일지'를 비롯한 제판기, 점자 타자기 등 관련 유물 8건 48점이 지난 2020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맹사일지'와 '일지'는 수기와 여러 관련 자료를 모아 놓은 책이다. 훈맹정음 제작을 위한 기계 차용증과 사용, 인쇄 업체 소책자 맹인협회를 조직하고 회원을 모집하는 공고문의 친필 초안, 당시 한글 정책 관련 신문기사 등을 엮었다.


[서울=뉴시스] 보전 처리 전 '일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전 처리 전 '일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기록물들은 낱장의 종이를 여러 장 겹쳐서 접착제로 붙이거나 일부 낱장은 끼워진 상태로 남아있어, 찢김과 접힘 등과 함께 접착에 사용된 테이프, 금속심 등에 의한 손상이 확인됐다.

특히 '맹사일지'는 'ㄷ자형의 금속구'를 위·아래에 각각 배치하고 두 금속구를 연결하는 금속심을 끼워 내지를 고정시키는 독특한 방식이다. 이렇게 장정(책을 매어 꾸밈)된 기록물은 시간이 흐르면서 표지가 약화돼 위아래 금속구와 분리된 상태였다.

'일지'는 끈으로 표지와 본문을 고정한 형식으로, 손상이 심한 책등을 직물로 보수해 놓은 상태였다.

기록물에 사용된 종이는 침엽수 화학펄프만 사용하거나 침엽수 쇄목펄프를 혼입해 사용한 부분이 일부 확인됐다.
[서울=뉴시스] 보전 처리 후 '맹사일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전 처리 후 '맹사일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맹사일지' 표지의 경우 초본류 섬유도 혼입해 제작한 종이였다. 이러한 목재 펄프로 제작된 종이는 산성화로 종이가 약해진다. 이에 pH를 중성으로 높이는 탈산처리가 진행됐다.

'맹사일지'는 새로 표지를 제작해 본문과 장정하고, '일지'는 결실 부분을 복원해 원래 형태로 장정했다.
[서울=뉴시스] 보전 처리 후 '일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보전 처리 후 '일지' (사진=국가유산청 제공) 2025.04.0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본문에 붙은 자료들은 평판화, 보강 등을 통해 보존성을 높였다. 낱장 종이는 떼내어 보존처리 후 중성의 종이꽂이를 제작해 따로 보관됐다.
 
센터는 "보존처리를 마친 '맹사일지'와 '일지'는 소장처 송암점자도서관으로 반환된 후 전시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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