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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연휴 다가오는데"...웃지 못하는 항공株

등록 2023.09.18 14:4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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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사 국제유가 상승 직격탄 항공유 구매비용 매출원가의 25% 차지

코로나 이후 여행수요 최고치 올랐으나 비용부담 우려에 주가 내리막

"황금연휴 다가오는데"...웃지 못하는 항공株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황금연휴를 앞두고 여행수요 급증에 투자심리가 살아났던 항공주들이 다시 하락 전환하며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항공사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유가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지난 7월 2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두 달 여 만에 14.20% 하락했다. 같은 기간 진에어도 1만6000원대였던 주가가 12000원대까지 26.28% 떨어졌다.

제주항공 역시 1만5000원대에서 1만1000원대로 25.48% 하락했으며 티웨이항공은 3600원대에서 2400원대로 32.87%  주가가 내렸다. 부산에어도 지난달 주가가 3400원대까지 상승했다가 한 달여 만에 16.85% 떨어진 상태다.

올해 들어 급격하게 증가한 해외여행 수요를 고려하면 항공주들의 주가는 반대로 움직이고 있는 셈이다. 지난 6월 국제선 여객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의 72% 수준까지 회복했으며 7월 80%, 8월 82% 등 완연한 회복세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7~8월 휴가철에 이어 이달 말부터 10월초까지 6일간의 추석 연휴에 한글날 연휴까지 대기 중이어서 여행수요는 더 늘어났다. 여기에 전통적인 동남아 여행 성수기인 연말에도 성탄절과 새해 1월 1일이 일요일과 붙어있어 코로나19 이후 여행수요는 최고치로 치솟았다는 분석이다.

항공주 주가 움직임의 관건은 국제유가다. 지난 5월 말 배럴당 68.59달러였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현재 88.52달러로 석 달 만에 30% 가까이 급등했다. 사우디 등 주요 산유국의 감산 탓이다.

항공사들의 경우 유가 상승의 직격탄을 맞는다. 항공유 구매 비용이 항공사 매출원가의 25% 안팎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국제 유가가 오르는 만큼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의미다. 이에 따라 시장에선 유가 상승 국면에서 항공주는 피해야 할 종목으로 꼽힌다.

예를 들어 제주항공의 경우, 영업비용 3492억원 가운데 1100억원이 연료 유류비였을 정도로 항공사 실적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상당하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항공주가 부진한 것은 수요의 피크아웃 우려에 더해 유가 상승으로 불확실성이 커졌기 때문"이라면서 "다만, 8월 여행 소비심리지수는 팬데믹 이전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말했다.

실적 피크아웃 우려는 다소 완화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항공사들의 실적 개선의 핵심 지표인 운임이 올 연말로 갈수록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여객기 공급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좌석 부족 현상이 완화될 것으로 본 것이다. 하지만 중국이 단체관광객의 국내 관광을 허용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항공사들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눌려 있었던 해외여행 수요로 양호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며 "유가 상승은 부담 요인이지만 여전히 해외여행 대기 수요가 풍부하다"고 분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w038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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