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5 공개 임박…부품주 또 움직일까
LG이노텍, 작년 아이폰14 공개 후 '신고가' 달성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애플의 신규 플래그십 '아이폰15'의 공개가 임박했다. 아이폰 신제품 발표 이후 다시 한번 국내증시에 부품주의 상승세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지난해의 경우, 발표 이후 이틀간 주가가 9% 가까이 급등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12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한국시간으로 오는 13일 새벽 2시, 아이폰15 시리즈를 공개한다.
시장에서는 전작과 같이 일반형, 플러스, 프로, 프로 맥스 등 4종으로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애플은 전체 생산량의 60% 이상을 고가의 프로 시리즈 2종으로 구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신형 아이폰이 공개되면 국내증시에서 부품주의 주가가 들썩이는 특징이 있다. 지난해 애플 아이폰14 시리즈가 공개한 이후 아이폰 부품주로 분류되는 LG이노텍은 이틀간 9.51% 급등했다.
공개된 이후 첫 거래일이었던 지난해 9월8일에는 1.66% 상승하는데 그쳤으나 다음 거래일인 9월13일 7.85% 급등했다. 특히 이날 장중 36만5500원에 거래돼 52주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LG이노텍은 아이폰에 들어가는 고성능 카메라 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LG이노텍의 애플 매출 비중이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이폰15부터는 기존 카메라모듈에 더해 판매 단가가 높은 폴디드 줌 신형 카메라 모듈을 독점 공급한다.
애플에 디스플레이 부품을 납품하고 있는 비에이치도 지난해 아이폰14 공개 이후 이틀간 주가가 4.7% 오른 바 있다. 공개 첫날에는 1.44% 올랐고, 다음날 3.3% 상승했다.
아이폰에 소재를 공급하는 덕산네오룩스의 경우, 아이폰14 공개 당시 주가가 2.88% 내렸으나 다음날 7.2% 급등하면서 이 기간의 주가 상승률이 4.3%를 기록했다.
다만 올해의 변수는 중국이다. 최근 중국 정부는 공무원들에게 아이폰 등 외국 브랜드 사용을 금지했다. 만약 해당 조치로 중국내 아이폰 판매량이 감소하게 된다면 국내 부품주의 실적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은 "이번 중국 정부의 조치가 공무원과 국유 기업 판매에만 영향을 미친다면, 아이폰 판매량 감소분은 2% 미만이겠지만, 중국 민간 소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중국의 아이폰 사용금지 확대가 현실적으로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아이폰 관련 중국내 일자리가 약 700만개에 달하기 때문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아이폰 판매금지 조치는 경제적 득실을 고려할 때 실익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전면 확대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이미 패션 아이템이 된 아이폰 수요가 12일 아이폰15 공개 이후 예상보다 양호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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