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급등 실화냐"…개미들, 7만전자 '환호'
삼전, 엔비디아에 HBM3 공급
2년8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5.7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60조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했다.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7.07. jhope@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3/07/07/NISI20230707_0019948830_web.jpg?rnd=20230707090828)
[서울=뉴시스] 정병혁 기자 = 삼성전자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6000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95.74%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매출액은 60조로 작년 동기 대비 22.28% 감소했다. 7일 서울 서초구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직원들이 이동하고 있다. 2023.07.07. jhope@newsis.com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삼성전자는 4100원(6.13%) 오른 7만1000원으로 마감하며 '7만전자'를 다시 탈환했다. 삼성전자가 종가 기준 7만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1일(7만1100원) 이후 한 달 만이다. 외국인과 기관은 하루 동안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5500억원, 1405억원을 집중 매수했다.
특히 이번 상승률(6.13%)은 2021년 1월8일(7.12%) 이후 2년8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삼성전자의 국내 시총 비중은 17.07%로 늘어났다.
삼성전자가 이르면 다음 달부터 엔비디아에 4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인 HBM3를 공급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투자심리가 몰렸다. 그동안은 SK하이닉스가 엔비디아에 HBM3를 독점 공급했는데, 삼성전자도 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최대 고객을 확보하게 됐다. 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의 유럽 판매량이 연 기준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를 뛰어넘었다는 소식에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됐다.
최근 삼성전자 주가는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갔다. 지난 5월26일 7만3000원으로 '7만전자'를 찍은 주가는 6~7월 7만원대에 안착했다. 그러나 7월31일 6만9800원으로 '6만전자'로 내려온 뒤 꾸준히 하락곡선을 그리며 18일에는 6만6300원까지 밀렸다. 지난 달 삼성전자 거래가 급감하면서 투자자들이 더 이상 삼성전자에 투자 매력을 느끼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까지 나왔다.
6만원대 지루한 박스권 행보에 지쳐있던 개미투자자들은 하루새 주가가 큰 폭으로 뛰어오르자 '이게 얼마만이냐'며 흥분과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삼성전자 종목토론 게시판에는 '드디어 7만전자에 복귀했네', '이래야 시총 1위 기업이지', '6% 급등 실화입니까', '6만원 갈 줄 알고 아침에 팔았는데 올랐네요', '삼전 주주님들 축하드립니다', '기다린 보람이 있어 기분이 좋습니다', '8만전자 시동걸었으니 연말에는 9만전자 갑니다', '삼성전자가 드디어 성장의 날개를 달았군요' 등 자축의 글이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7만원대를 회복하면서 2차전지와 초전도체 등 테마주에 가려 수급에서 소외됐던 반도체주가 하반기 주도주로 자리 잡을 것이란 증권가 낙관론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다.
증권사들은 메모리 반도체 업황 악화로 상반기 바닥을 찍었던 삼성전자의 실적이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예상하며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2곳의 삼성전자의 목표주가 평균은 9만1364원까지 상향됐다. SK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높은 10만원을 제시했다.
최근 생성형 인공지능(AI) 시장이 성장함에 따라 방대한 데이터를 원활하게 처리할 수 있는 HBM 수요가 급증하면서 신규 고객사 확대도 예상된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가 북미 GPU 업체로부터 AI반도체와 패키징의 최종 품질 승인을 동시에 완료한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의 AI 반도체 신규 고객사는 2023년 4~5개사에서 2024년 8~10개사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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