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기 하한가 불똥튈라…아이에스동서 주주 '노심초사'
카페 '바른투자연구소' 추천 종목 언급
과거 카페 운영자 시세조종에도 활용

[서울=뉴시스] 김경택 기자 = 전날 상장사 5곳이 의문의 하한가를 기록한 가운데 아이에스동서의 소액주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주가 하락의 진원지로 여겨지는 네이버 카페 '바른투자연구소'에서 아이에스동서 역시 상장사 5곳과 함께 추천주로 꾸준히 거론돼왔기 때문이다. 주주들은 아이에스동서에서도 주가 급락이 나타나는 것이 아닌지 노심초사하는 분위기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사 아이에스동서 주가 향방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전날 오후부터 네이버 카페 바른투자연구소에서 언급돼왔던 동일산업·동일금속·만호제강·대한방직·방림 등 5개 종목이 의문의 하한가로 내려앉았는데, 아이에스동서 역시 해당 카페에서 계속 추천주로 이름을 올렸기 때문이다.
시장 참가자들도 이를 의식한 듯 아이에스동서의 주가는 전날 4.67% 하락 마감했다. 하한가를 기록한 다른 종목에 비해 낙폭은 크지 않았지만 거래량은 눈에 띄게 증가했다. 전날 아이에스동서의 거래량은 총 29만5303주로 지난 4월20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한 증권사 창구에서만 7만6000여주의 물량이 쏟아지면서 리스크를 인지한 투자자들이 물량을 던진 것이 아니냐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
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하한가 사태를 두고 해당 카페를 중심으로 주가 조작이 이뤄졌다가 사달이 난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이 카페의 운영자인 강모 씨는 과거 주가조작에 연루돼 실형을 선고 받은 전력이 있는 인물로, 당시에도 아이에스동서는 강씨의 시세조종 대상으로 활용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주들은 답답한 심정이다. 사업적으로 전혀 연관이 없지만 해당 카페의 추천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는 이유 만으로 리스크에 노출됐기 때문이다. 아이에스동서의 한 주주는 "어제 투매는 특정 개인 물량이었던 것 같다"면서 "아무 연관도 없는 기업이 왜 이런 노이즈를 일으키는 건지 이해가 안 간다"고 적었다. 또다른 주주 역시 "(펀터멘털이) 좋지 않은 회사는 아니지만 매수는 이제 힘들 것 같다"면서 "아이에스동서 주주들만 안타깝게 됐다"고 토로했다.
이 가운데 카페 운영자 강씨는 아이에스동서를 다시 한번 언급하면서 주주들의 불안감을 증폭시켰다. 강씨는 이날 오전 올린 글에서 "우리 카페 회원 대부분은 아이에스동서 주주"라면서 "동일산업, 동일금속은 지난 2011년, 대한방직은 2013년부터 카페에 수많은 리포트를 게재한 종목이지만 현재 카페 회원들 중 3종목을 보유한 경우는 5% 미만"이라고 말했다.
투자를 처음 시작할 당시엔 주주가 1000명 이상이었으나 주가 상승에 따라 대부분 차익을 실현했고, 경영권 가치에 대해 이해도가 높은 초장기 주주들만 남은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강 씨는 "만호제강과 방림은 이 카페에 제대로 추천한 적도 없으며 특히 만호제강은 리포트조차 올린 적 없다"면서 "카페 회원들 중 이 두 종목을 보유한 사람은 3% 미만일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두 딸을 비롯해 큰 누나, 작은 매형, 처형까지 반대매매로 인해 깡통계좌가 되게 된 상황"이라며 "이 땅에 제대로 된 주주행동주의를 통한 성공 사례를 꼭 만들어 보고 싶었으나 마치 주가조작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려 했다는 모욕적인 루머에 시달리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아이에스동서는 건설∙환경∙제조 종합기업이다. 최근 환경사업부문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최초로 '폐배터리 회수-전처리(파쇄)-후처리(회수)-자원순환'의 폐배터리 리사이클링 풀밸류체인을 완성했다. 올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5426억원, 887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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