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스공사, 단장·총감독·감독 모두 교체하나[백보드]
한국가스공사 구단 쇄신 가닥
'고교 동문' 단장·총감독·감독 전원 물갈이 가능성
![[서울=뉴시스]채희봉(왼쪽)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신선우(왼쪽에서 세 번째) 총감독. (사진 = KBL 제공)](https://image.newsis.com/2023/05/25/NISI20230525_0001274130_web.jpg?rnd=20230525080036)
[서울=뉴시스]채희봉(왼쪽) 전 한국가스공사 사장과 신선우(왼쪽에서 세 번째) 총감독. (사진 = KBL 제공)
공기업인 가스공사는 지난해 급격한 부채 증가로 수십조의 적자를 기록, 최근 대대적인 비용 절감에 돌입했다. 농구단 운영비도 지난 시즌 대비 20% 삭감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농구단 자체적으로 대대적인 쇄신을 준비 중이었다. 구체적으로 살피면 구단 수뇌부인 단장, 총감독과 코칭스태프의 물갈이 가능성이 거론된다.
구단 측은 "여전히 정해진 게 없다"는 원론적인 말만 반복하고 있지만 일부 인원의 교체는 불가피한 상황으로 전해진다.
가스공사는 채희봉 전임 사장 시절 인천 전자랜드를 인수해 대구를 연고지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2021~2022시즌 6위로 플레이오프에 올랐다가 지난 시즌에는 9위로 부진했다.
개막에 앞서 국가대표 가드 이대성을 현금 6억원에 영입하는 등 전력 보강에 나섰지만 순위는 오히려 하락했고, 어수선한 팀 분위기가 외부로 흘러나왔다.
이와 동시에 농구계에선 가스공사의 부진한 성적보다 미심쩍은 인사를 불편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더 많았다.
가스공사는 구단 인수 첫 해인 2021년 11월 신선우 전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총재를 총감독으로 영입했다.
![[서울=뉴시스]이민형(왼쪽) 한국가스공사 단장과 두경민 (사진 = KBL 제공)](https://image.newsis.com/2023/05/25/NISI20230525_0001274131_web.jpg?rnd=20230525080137)
[서울=뉴시스]이민형(왼쪽) 한국가스공사 단장과 두경민 (사진 = KBL 제공)
가스공사는 총감독을 선임한 이후 외부에 발표하지 않았다. 언론 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지난해에는 공개모집 형식으로 이민형 전 고려대 감독을 단장 자리에 앉혔다.
이들의 인사 과정에서 학연이 강하게 작용했다는 의심의 눈초리가 존재한다. 채 전 사장을 비롯해 이 단장, 신 총감독, 유 감독은 모두 고교 동문이다. 채 전 사장과 이 단장은 동기다.
단장 공개모집은 사장 임기 만료 약 1개월 반 전에 이뤄졌고, 서류심사와 면접에는 신 총감독과 유 감독이 참여했다.
당시 가스공사 관계자는 "총감독님과 감독님이 전문가이기 때문에 참여했다. 가스공사는 공기업이다. 채용 관련 절차는 매우 투명하다"고 설명했지만 이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별로 없었다.
한 농구계 인사는 "있지도 않은 자리를 만들어 총감독을 선임하고, 외부에 알리지 못한 건 떳떳하지 못해서 그런 거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서울=뉴시스]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 (사진 = KBL 제공)](https://image.newsis.com/2022/12/30/NISI20221230_0001165918_web.jpg?rnd=20221230161055)
[서울=뉴시스]대구 한국가스공사 유도훈 감독 (사진 = KBL 제공)
유 감독은 10개 구단 감독 중 높은 수준의 연봉을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단장과 총감독도 억대 연봉을 받는다. 외부에서 '특정 학연의 농구단 사유화 아니냐'는 눈으로 바라보는 배경이다.
'유도훈 감독이 한 시즌 더 가기로 했다', '강혁 코치 체제로 바뀐다' 등 여전히 여러 이야기가 흘러나온다.
가스공사 구단의 우유부단한 행보도 함께 지적받는다. 이들과 결별을 원하면서도 계약 해지에 따른 비용 문제 때문에 이렇다 할 결정을 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계약 기간을 채우지 못하고, 결별을 통보할 경우, 회사가 잔여 연봉 전부나 일부를 보전하는 게 일반적이다.
결국 선수단과 팬들은 철저히 배제된 채 서로 기싸움만 벌이고 있다는 인상을 준다.
5월 FA 시장이 끝나면 6월부터 본격적인 선수단 등록과 훈련에 돌입한다. 이 과정에서 가스공사가 어떤 결단을 내릴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fgl7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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