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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길조가"…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황조롱이 둥지 터

등록 2025.05.23 08:5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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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점검 중 30m높이 설비서 사원이 발견

알고보니 천연기념물 황조롱이

둥지 떠나기 전까지 관심 갖고 보호할 예정

[당진=뉴시스] 지난 14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한 생산설비 상부에 둥지 튼 황조롱이와 새끼. (사진=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공) 2025.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당진=뉴시스] 지난 14일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한 생산설비 상부에 둥지 튼 황조롱이와 새끼. (사진=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제공) 2025.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당진=뉴시스]김덕진 기자 =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에 길조 황조롱이가 둥지를 틀었다.

23일 현대제철에 따르면 이달 초 직원들이 생산설비 점검 중 약 30m 높이의 화성공장 설비에서 4개의 알을 품고 있는 새 둥지를 발견했다.

평소 공장 곳곳의 설비에서 멧비둘기나 까치 둥지 등을 자주 봐 온 직원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넘겼다.

그로부터 몇일 후 다시 찾은 둥지에는 새끼 4마리가 태어나 있었다.

근데 어째 새끼들의 모습이 평소 보던 까치와는 유독 달랐다.

이를 이상히 여긴 직원들은 인터넷 검색 등을 통해 이들 새끼가 천연기념물 황조롱이인 걸로 추정하고 곧바로 회사에 알렸다.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동물을 발견할 경우에는 자연유산 보존 및 활용에 관한 법에 따라 관계 당국에 신고하는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곧바로 조사에 나선 현대제철은 서산버드랜드사업소에 연락해 무슨 새인지를 물었다.

이에 버드랜드는 황조롱이가 맞다고 일러줬다.

버드랜드에 따르면 황조롱이는 매목 매과의 조류인 천연기념물로 보통 4월 하순부터 7월 초순까지 산란하고 겨울철에 평지로 내려와 생활해 흔히 눈에 띄는 조류는 아니다.

현대제철은 황조롱이 식구 개체 보호와 생태계 적응을 위해 국가유산청에 보존 조치를 신청할 계획이다.

처음 황조롱이를 발견한 코크스화성2팀 김준우씨는 "다행히 황조롱이 둥지가 조업에 지장을 주지 않는 상황으로 새끼 새들이 성장해 둥지를 떠나기 전까지 관심을 갖고 보호하겠다"며 "최근 철강업계가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만큼 길조인 황조롱이가 회사에 좋은 일을 불러오길 바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par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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