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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구축함 사고조사 착수…"책임자 법기관 소환"

등록 2025.05.23 06:53:49수정 2025.05.23 07:3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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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신문, 사고조사그룹 조사 내용 보도

"해수 양수 및 함 균형성 회복에 2~3일"

"파손, 심각하지 않아"…군사위 "원인 해명하라"

[서울=뉴시스] 지난 15일 북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를 준비중인 북 구축함 위성사진. (사진=통일부 제공) 2025.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지난 15일 북한 청진조선소에서 건조를 마치고 진수를 준비중인 북 구축함 위성사진. (사진=통일부 제공) 2025.05.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동해안 청진조선소 구축함 진수식 사고와 관련한 조사를 진행하고 책임자를 소환했다고 23일 밝혔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구축함 진수 사고조사 그루빠(그룹)가 청진조선소에서 발생한 중대사고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하였다"고 이날 보도했다. 사고조사그룹에는 검찰기관 및 관련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신문은 "함에 대한 구체적인 수중 및 내부검사를 진행한 결과 초기 발표와 달리 선저파공은 없으며 선체 우현이 긁히우고 선미 부분의 구조 통로로 일정한 량의 해수가 침수된 것으로 확인되였다"고 밝혔다.

또 "침수격실의 해수를 양수하고 함수 부분을 리탈(이탈)시켜 함의 균형성을 회복하는데 2~3일, 현측 복구에 10여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것"이라고 전문가들이 판단했다고 전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22일 이 같은 조사내용을 보고받고 "함의 파손 정도가 심각하지 않으며 사고직후 침수 과정에 대한 결과는 실무적인 복구조치를 취하는 데 필요한 정보이지 사고의 원인과 그 책임을 확인하는 것과는 무관한 자료"라면서 "사고발생 원인에 대한 해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군사위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사고가 발생한 원인과 그에 책임있는 당사자들을 조사 적발할 것을 지시한다"며 "아무리 함의 상태가 량호(양호)하다고 해도 이번 사고가 용납될 수 없는 범죄적 행위이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으며 책임있는 자들은 절대로 자기들의 죄과를 무마시킬 수 없다"고 했다.

군사위는 "어느 부문이나 할 것 없이 만연되고 있는 무경각, 무책임성과 비과학적인 경험주의적 태도에 강한 타격을 주고 경종을 울리자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사고조사그룹 조사자료를 근거로 법기관은 구속 및 조사 절차에 들어갔으며, 홍길호 청진조선소 지배인이 법기관에 소환됐다.

전날 신문은 2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청진조선소에서 새로 건조한 5000t급 구축함 진수식을 진행하는 중 "엄중한 사고"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해당 보도를 종합하면 건조한 구축함을 경사로 레일을 따라 밀어 배 옆부분부터 바다로 향하게 하는 '측면 진수'를 시도하다가 배 뒷 부분이 이탈했다.

김 위원장은 "도저히 용납할 수도 없는 심각한 중대사고이며 범죄적 행위"라고 평가하고, 6월 하순에 열릴 예정인 당중앙위 제8기 제12차 전원회의에서 전까지 복원을 "무조건 완결"하라고 지시했다.

북한이 대내매체인 노동신문을 통해 일반 주민들에게 대형 사고를 즉각 알리고, 조사 과정도 상세히 공개한 것은 이례적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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