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 넘는 예술, 정선·스코틀랜드 ‘아리랑과 올드 랭 사인’
정선-스코틀랜드의 예술단체가 전통 민요 매개로 국제예술교류 프로젝트

정선과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서 문화 워크숍 모습.(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한국 정선과 스코틀랜드의 예술단체가 전통 민요를 매개로 한 국제예술교류 프로젝트를 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한국의 극단 ‘산’과 스코틀랜드 창작극단 ‘원더 풀스(Wonder Fools)’가 공동 기획한 ‘올드 랭 사인 & 아리랑–희망을 꿈꾸다(Auld Lang Syne &Arirang, Bruadar air dòchas)’ 프로젝트가 올해 본격 추진된다.
이 프로젝트는 한국의 ‘아리랑’과 스코틀랜드 민요 ‘올드 랭 사인’이 지닌 정서적 공통점을 바탕으로, 전통과 현대를 잇는 새로운 창작 연극을 함께 만드는 장기 협업이다.
두 민요는 각기 다른 언어를 가졌지만, 모두 과거를 회상하고 인간의 정서를 노래하는 공감의 상징이라는 점에서 이번 협업의 출발점이 됐다.
올해 5월부터 12월까지 약 8개월간, 한국 정선과 스코틀랜드 글라스고에서 문화 워크숍–공동 창작–공개 발표의 3단계로 프로젝트가 진행된다.
5월에는 정선에서 합동 워크숍이 열렸고, 8월에는 글라스고 시민극장에서 신작 창작 작업과 쇼케이스가 예정돼 있다. 마지막으로 12월에는 정선문화예술회관에서 최종 공연을 선보인다.
창작 작품은 1910년대 스코틀랜드 펍을 배경으로 ‘아리랑’과 ‘올드 랭 사인’이 만나 벌어지는 이야기를 음악극 형식으로 풀어낸다. 이번 프로젝트는 영국문화원 모멘텀 프로그램의 후속작이자,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지원사업으로 선정돼 더욱 주목받고 있다.
양국에서 약 20여 명의 예술가들이 참여하며, 한국 측은 윤정환 연출, 홍민진 프로듀서, 엄태환 음악감독 등이, 스코틀랜드 측은 로비 고든(Robbie Gordon), 잭 너스(Jack Nurse) 감독 등이 함께한다.
정선을 시작으로 세계로 뻗어갈 이 프로젝트는 단순한 문화 교류를 넘어, 민요를 통한 공감과 지속 가능한 국제 문화 네트워크 형성을 지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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