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새 구축함 좌초·김정은 질책 대내외 공개…정부 "내부기강 확립 의도"
사고 하루 만에 조중통·노동신문 동시 보도 이례적
6월까지 복원 지시…불능 수준 대규모 파손 아닌 듯
![[서울=뉴시스] 북한의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이 지난 4월 2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남포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5.22. photo@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4/26/NISI20250426_0020786761_web.jpg?rnd=20250426170409)
[서울=뉴시스] 북한의 5,000t급 신형다목적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이 지난 4월 25일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딸 주애가 참석한 가운데 남포조선소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TV가 26일 보도했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5.22.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통일부는 북한이 청진조선소에서 진행된 5000t급 구축함 진수 과정에서 사고가 났다고 하루 만에 대내외에 알린 데 대해 내부 기강을 확립하려는 의도라고 밝혔다.
북한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켜보는 가운데 21일 발생한 이번 사고를 이튿날인 이날 대외매체인 조선중앙통신과 일반 주민이 보는 노동신문에 동시 보도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이번 사고 원인은 '순수한 부주의'라고 지적한 데 주목하면서 "부주의에 의한 실패에 대해서는 엄중한 문책을 통해서 내부기강을 잡으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정책 추진 과정에서 오류를 인정하고 내부 치부를 공개 인정한 사례는 여러 차례 있었다.
북한은 2023년 5월, 8월 첫 군사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탑재한 신형 위성운반 로켓 '천리마-1형' 발사에 두 차례 실패하고 몇 시간 만에 통신을 통해 실패 사실을 보도했다.
지난해 5월 군사정찰위성 2호기 발사 실패 때도 발사 1시간30여분 만에 통신 보도로 실패 사실을 공개했다.
다만 이번에는 대외적으로뿐만 아니라 노동신문을 통해 주민들에게도 즉각 알렸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아울러 당국자는 "6월달로 소집한 당 전원회의 전까지 긴급 복원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봐서 선박 기능 불능 수준의 대규모 파손은 아닌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통신은 "미숙한 지휘와 조작상 부주의로 인하여 대차이동의 평행성을 보장하지 못한 결과 함미 부분의 진수썰매가 먼저 이탈되여 좌주되고 일부 구간의 선저 파공으로 함의 균형이 파괴되였으며 함수 부분이 선대에서 이탈되지 못하는 엄중한 사고"라고 보도했다.
배를 받치고 있던 받침대가 분리돼 배 옆부분부터 바다로 향하게 하는 '측면 진수' 과정에서 발생한 사고로 해석된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합참) 공보실장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진수에 실패한 북한의 구축함은 현재 수면 위에 넘어져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