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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의 핵·미사일 위협 조기 제거"…한미 항공작전의 '심장' KAOC 첫 공개

등록 2025.05.22 12:00:00수정 2025.05.22 13:3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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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국방부 기자단에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 공개

미사일 발사 등 24시간 적 활동 및 도발 징후 집중 감시

KAMD, 적 이동식발사대 조기 무력화 킬체인 작전 수행

[서울=뉴시스] '24 UFS 연습 이틀째인 20일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한미 공군 장병들이 화생방 임무형보호태세(MOPP)를 적용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8.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24 UFS 연습 이틀째인 20일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에서 한미 공군 장병들이 화생방 임무형보호태세(MOPP)를 적용해 연습을 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4.08.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산=뉴시스] 옥승욱 기자 = 지난 21일 오전 경기도 오산에 위치한 공군 작전사령부(공작사) 내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

박근형 공작사 전투작전처장(대령)이 작전조종실에서 "00훈련 배틀 10시 41분"이라고 훈련 상황을 걸었다. 타국 전투기가 방공식별구역(KADIZ·카디즈)을 침범한 상황을 가정한 훈련이었다.

KAOC 전방 대형화면에서 대기 중이던 전투기 조종사들이 급하게 전투기가 세워져 있는 격납고를 향해 뛰어가는 모습이 비춰졌다.

훈련상황이 걸리고 전투기 조종사들이 출격대기를 하는데 까지 걸린 시간은 불과 1분여 남짓에 불과했다. 박 처장은 "통상 카디즈 상황이 걸리면 전투기 조종사들이 8분내 출격하게 된다"고 말했다.

공군은 이날 국방부 출입기자단에게 한미 연합항공작전의 심장으로 꼽히는 KAOC를 공개했다. KAOC는 대한민국 영공과 KADIZ, 더 나아가 우주영역에서 진행되는 작전까지 총괄·통제하는 곳이다.

지금까지 비보도를 전제로 한 KAOC 견학이나 행사 등에 따른 일부 언론 보도는 있었다. 그러나 종합적이고 구체적으로 KAOC 작전수행 현장을 언론을 통해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 처장은 "날로 고도화되고 다양해지는 북핵·미사일 위협에 한미 양국이 공동으로 탐지·결심·대응하는 절차가 한 곳에서 이뤄지는 연합방위태세의 핵심이자 굳건한 한미동맹을 상징하는 장소"라고 설명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보안이 철저하게 유지돼야 하는 KAOC는 그 출입 절차 또한 매우 까다롭다. 신원확인은 기본이고 KAOC 내부로 들어가기 위해서는 그 어떤 전자기기도 소지할 수 없다. KAOC로 들어가기 앞서 출입문 근처에는 휴대폰 등을 보관하는 장소가 따로 마련돼 있었다.

[서울=뉴시스] 김명수 합참의장이 25일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에서 '24 호국훈련 상황을 점검하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가운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여 압도적이고 강력한 항공우주력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출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2024.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김명수 합참의장이 25일 공군작전사령부 항공우주작전본부에서 '24 호국훈련 상황을 점검하며 "현 상황의 엄중함을 인식한 가운데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여 압도적이고 강력한 항공우주력으로 적을 압도할 수 있도록 능력을 갖출 것"을 당부하고 있다. (사진=합참 제공) 2024.10.2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KAOC에 들어서자 정면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트럼프 대통령 좌측으로는 한국 대통령이 자리할 공간이 비워져 있었다. 그 위에 못이 박혀있는 것을 보지 않았다면 원래 미 대통령 사진만 걸려있는 것으로 오해하기 쉬울 것처럼 보였다.

그렇게 몇분을 걸어간 뒤 대한민국 영공에서의 모든 작전이 이뤄지는 KAOC에 도착했다.

KAOC는 1980년 10월 전술항공통제본부(HTACC)라는 명칭으로 창설됐다. 1993년 전역항공통제본부, 1998년 전구항공통제본부 등 명칭변경을 거쳐 2010년 12월 27일 현재의 한국항공우주작전본부(KAOC)라는 명칭을 유지하고 있다.

KAOC에는 ▲KADIZ 내 모든 항적을 탐지·통제·대응하는 MCRC(중앙방공통제소) ▲3축체계 통제의 중심으로 적의 미사일 위협을 가장 먼저 탐지하고 대응하는 KAMD(한국형미사일방어) 작전센터 ▲KAOC와 같은 역할을 하는 미 7공군의 607항공우주작전본부와 주한미우주군 등이 함께 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KAOC은 평시 한미 양국의 연합 감시·정찰 자산을 통합 운영해 24시간 적 활동과 도발의 징후를 집중 감시·분석해 최상의 전투준비태세를 유지하고 적 도발을 억제한다.

또한, 자유의 방패(FS, Freedom Shield)·을지 자유의 방패(UFS, Ulchi Freedom Shield) 연합연습 및 프리덤플래그(Freedom Flag), 소링이글(Soaring Eagle), 쌍매훈련 등의 각종 공중훈련을 지휘·통제하는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한다.

공작사 관계자는 "전시 한미 양국의 공군 사령관은 KAOC의 전투지휘소(Top Dais)에서 모든 작전 상황과 공역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한다"며 "정찰·방어·공격 등의 공중작전과 전시 육·해·공군 미사일 작전을 통제해 공중 및 우주우세를 확보하고 적의 핵·미사일 위협 및 핵심 군사능력을 조기에 제거는 역할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현재 KAOC 건물은 지난 1980년 10월 전술항공통제본부 창설 때 지어졌다고 한다. 노후화가 많이 진행되면서 한미 공군은 공동으로 KAOC 신축사업을 추진 중에 있다. 신축사업은 2016년 착수했다. 한미가 공동으로 예산을 분담해 진행 중이며 설계 완료단계에 있다.

김승한 공작사 항공우주작전본부장(준장)은 "이곳 오산기지는 한미동맹의 중심이며, 특히 한국항공우주본부는 한미연합전력과 항공작전 운용의 심장부라고 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장병들은 핵미사일 도발에 대응하는 3축체계의 중심이자 최일선이라는 각오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국민의 강력한 신뢰와 지지를 바탕으로 영공방위 임무완수에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이 10일 제2한국형미사일방어(KAMD)작전센터에서 대탄도탄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03.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김명수 합동참모의장이 10일 제2한국형미사일방어(KAMD)작전센터에서 대탄도탄작전태세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합동참모본부 제공) 2024.03.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군은 이날 기자단에게 중앙방공통제소(MCRC)와 KAMD 작전센터도 공개했다. KAOC를 나와 먼저 들른 곳은 KAMD 작전센터다. 

KAMD 작전센터는 2014년 12월 탄도탄작전통제소(KTMO-Cell)로 임무를 개시했다. 이후 감시·요격체계 능력과 임무수행능력 확대에 대한 소요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2016년 4월부터 성능개량을 추진했다. 2023년 7월 성능개량 체계로 작전을 개시함과 동시에 'KAMD 작전센터'로 명칭을 변경했다.

MCRC 관계자는 "성능개량이 완료된 체계는 항적 처리 능력이 향상됐다"며 "다양한 탐지·요격체계와 연동능력을 강화해 탄도미사일 위협에 더욱 신속하고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KAMD 작전센터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미사일방어사령부에 편성돼 있다. 주 체계와 예비체계로 구성돼 주 체계 임무수행 불가시 즉시 예비체계로 전환해 중단 없이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또한, 24시간 중단 없는 임무를 위해 MCRC와 같이 5조 4교대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센터 관계자는 "공군 미사일감시대, 이지스함, 조기경보위성 등 각종 탐지체계에서 탄도미사일을 탐지하는 즉시 KAMD 작전센터에서 정보가 종합된다"며 "이 정보를 기반으로 예상낙하지점을 산출해 각 군 및 민간을 대상으로 신속하게 경보를 전파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도미사일은 통상 발사 이후 3분 내 수도권, 7~8분 내 부산까지 도달하기 때문에 KAMD 작전센터의 경보전파 임무는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AMD 작전센터에서 종합된 탄도미사일의 정보는 전술데이터링크를 통해 미사일방어포대에 전송된다. 예상낙탄지역에 위치한 포대는 천궁-Ⅱ, 패트리어트 등 지대공 미사일을 통해 탄도미사일을 요격하게 된다. 향후 L-SAM 전력화 시 종말단계 상층방어도 가능해진다.

또한, KAMD 작전센터에서는 적의 이동식 발사대 등을 조기에 무력화시키는 킬체인(Kill Chain) 작전도 수행한다. 탐지한 미사일 비행궤적을 역계산해 예상발사지점을 산출, 긴급표적처리절차를 통해 가용한 연합항공자산을 공격명령을 하달하는 방식이다.

센터 관계자는 "향후 L-SAM, M-SAM Block-Ⅲ 등을 차례로 확보해 미사일 방어 능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오산=뉴시스] 대한민국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식별팀이 항적식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5.0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오산=뉴시스] 대한민국 공군 중앙방공통제소(MCRC) 식별팀이 항적식별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사진=공군 제공) 2025.05.2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날 마지막으로 발길을 돌린 곳은 중앙방공통제소(MCRC)이다.

MCRC는 공군 및 연합·합동 자산을 활용해 탐지자산의 포착범위 내 비행물체를 탐지·식별해 공군 전력을 투입하고 이에 대응하는 공군의 핵심 지휘통제기구이다.

MCRC는 공군작전사령부 예하 방공관제사령부에 편성돼 있다. '하늘을 지키는 잠들지 않는 눈'이라는 슬로건 아래 24시간 중단없는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5개의 통제대가 4교대 근무를 수행하고 있다.

MCRC 관계자는 "이 곳은 공중감시팀, 식별팀, 무기운영팀 3가지 팀으로 구성돼 임무를 수행한다"고 말했다.

공중감시팀은 연합·합동 탐지자산이 탐지한 레이다 자료를 분석해 실제 항적인가에 대한 여부를 판단한다. 공중감시단계에서 생성된 '항적 심볼'에 대해 여러 가용 수단을 활용해 해당 항적의 국적, 종류, 비행목적 등을 파악·식별 임무를 수행한다.

무기운영팀은 평시 공군 항공기의 훈련 및 작전 임무를 통제한다. 항적 정보를 확인할 수 없거나 북한 국적의 항공기로 식별됐을 경우 용한 최적의 대응전력을 투입해 대응한다.

MCRC는 24시간 운영이 가능하도록 두 곳으로 나눠 구축돼 있다. 한 곳에서 유사시 기능이 마비되는 것을 대비한 조치다. 1·2 MCRC는 상호 연동을 위한 기능이 구성돼 있다. 이를 통해 공중상황 정보와 각종 체계운영 정보, 항적자료를 동시에 관리하고 있다. 

방공관제사령부는 2022년부터 약 1931억원의 예산으로 성능개량사업에 착수했다. 현재 2MCRC에서 개발 장비 요구 성능과 목표 등의 충족 여부를 검증하는 개발시험평가를 마치고, 실제 작전환경에서의 운용 성능 상태를 확인하는 단계인 운용시험평가를 진행하고 있다.

방공관제사는 연내 2MCRC의 운용시험평가를 완료하고, 순차적으로 2026년 1MCRC 성능개량 운용시험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okdol9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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