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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이브 마이 카' 음악감독 이시바시 에이코, 싱송라이기도…내달 내한공연

등록 2025.05.21 13:5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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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5일 서울 강서구 스카이아트홀서 '안티고네'

최근 새 앨범 발매 기념 콘서트

[서울=뉴시스] 이시바시 에이코. (사진 = JimO Rourke 제공) 2025.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시바시 에이코. (사진 = JimO Rourke 제공) 2025.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일본 싱어송라이터 겸 영화음악 감독 이시바시 에이코(Eiko Ishibashi)가 밴드 세트로 내한공연한다.

21일 공연 주최·주관사 김밥레코즈에 따르면, 이시바시는 오는 6월5일 오후 8시 서울 강서구 스카이아트홀에서 콘서트 '안티고네(Antigone)'를 펼친다.

그는 작년 11월에 서울에서 오디오 비주얼 작품 '기프트(Gift)'의 상영을 겸하는 솔로 공연을 열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공연은 영화음악 작업과 '기프트' 투어를 끝낸 직후 내놓은 신작 '안티고네' 발매를 기념하는 자리다. 이시바시는 매년 새로운 작품을 발표해왔지만 직접 만든 음악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작업은 아버지의 죽음에 영향을 받은 앨범 '더 드림 마이 본즈 드림(The Dream My Bones Dream)'(2018) 이후 7년 만이다.

'안티고네' 발매와 함께 이시바시는 북미와 호주, 유럽 일부 지역을 도는 투어를 시작했다. 이번 서울 공연은 이 투어의 일환이다.

앨범 단위로 선보인 음악들을 연주하고 노래하는 내한 공연으로는 처음이다. 영화 작업 등을 같이 해온 야마모토 다츠히사(Tatsuhisa Yamamoto) 등 가까운 음악 동료들과 함께 꾸린 밴드로 내한한다.

이시바시 에이코는 일본 영화계 새로운 거장으로 떠오른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작업으로도 국내에서 팬덤을 보유 중이다.

국내 코로나19 기간인 2021년 개봉한 하마구치 감독의 '드라이브 마이 카'를 통해 영화 팬들에게도 각인됐다. 이 영화는 코로나19라는 핸디캡과 함께 3시간이라는 긴 러닝타임에도 아트하우스 영화로는 이례적인 8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모았다. '드라이브 마이 카' 작곡과 연주를 맡은 이시바시도 자연스레 이름을 알렸다.

이시바시의 무대 공연을 위한 영상이기도 한 '기프트' 그리고 이 '기프트'를 만드는 과정에서 탄생한 하마구치 감독의 영화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2024)는 그녀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프로젝트다.

이시바시는 하마구치에게 자신의 공연에 사용할 영상을 만들어줄 의향이 있냐고 물었고, 그의 음악을 좋아해온 이 연출자는 이 제안을 수락했다.

도쿄에서 차로는 2시간 정도 거리에 있는 나가노현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의 촬영지이자 이시바시가 음악을 만드는 곳이다. 일본 또 다른 거장 고레에다 히로카즈 영화 '괴물'(2023)에 등장하는 아지트도 이곳에서 촬영됐다.
[서울=뉴시스] 이시바시 에이코. (사진 = Seiji Shibuya 제공) 2025.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시바시 에이코. (사진 = Seiji Shibuya 제공) 2025.05.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하마구치는 조용한 자연 속에서 높은 볼륨의 음악을 만드는 이시바시를 보면서 '대조'라는 영상의 기본적인 콘셉트를 생각했다.

김밥레코즈는 "이시바시 에이코가 그간 발표한 작품들을 돌이켜 볼 때에도 이런 '대조적 음악'들이 공존한다. 차분한 포크 음악이나 앰비언트, 현대음악이 있는가 하면 프로그레시브, 혹은 펑크 스타일의 록음악들도 있다. 그의 초창기 음악 경력 중에는 '펑크 밴드의 드러머'도 포함돼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작곡, 노래는 물론 피아노, 플룻, 드럼, 비브라폰 등 다양한 악기를 다루고 거의 모든 장르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이시바시의 재능은 해외에도 널리 알려져 있었다.

'드라이브 마이 카',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 두 편의 사운드트랙 작업에 연주자, 엔지니어로 참여하기도 한 미국 음악가 짐 오루크(Jim O’Rourke)와 협업하면서 전세계 음악 팬들에게 이름이 서서히 알려지기 시작했다.

2014년엔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의 인디 레이블 '드래그 시티(Drag City)'와 계약, 자신의 작업들을 북미와 유럽 시장에 발매했다. 솔로 작업 외에도 짐 오루크와의 프로젝트인 '카프카스 이비키(Kafka's Ibiki)', 3인조 밴드인 'RNA', 피아노 트리오, 실험음악으로 잘 알려진 작곡가 짐 던컨과 듀오 프로젝트 등에 참여했다.

영국의 음악매체 '언컷(UNCUT)'은 이시바시의 '안티고네'에 대해 "올해 내내 듣고 싶은 가장 지적이고, 아름답고, 매혹적인 작품"이라고 들었다.

하마구치 감독은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에서 음악을 뚝뚝 끊어서 편집한 이유와 관련 "이시바시 음악이 너무 아름답고 훌륭한데 그래서 관객들이 음악에 너무 몰입할 것 같았기 때문"이라고 답한 적이 있다.

티켓 예매는 온라인 예매사이트 예스24에서 가능하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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