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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비(BIB) "평생 '밤양갱' 같은 노래를 안 할지도…"

등록 2025.05.21 16:01:16수정 2025.05.21 16: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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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8일 올림픽홀서 월드 투어 '이브' 포문 열어

[서울=뉴시스] 비비. (사진 = 필굿뮤직 제공) 2025.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비비. (사진 = 필굿뮤직 제공) 2025.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사실 무서운 것도 있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평생 '밤양갱' 같은 노래를 안 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했었고 오늘 오신 분들께서 '쟤는 왜 저러지'라는 생각을 하실까 봐 정말 걱정이 됐어요. 저를 예쁘게 봐주시면 좋겠습니다. 근데 예쁘게 봐주시니까 여기 오신 게 아닐까요? 안 예쁘게 보시는데 오신 분은 없을 거 아니에요? 제가 여러분들의 사랑을 받아먹고 사는데요. 재정적인 것을 넘어서 제 자존감이 여러분들 때문에 세워지는 거죠."

지난해 '밤양갱' 신드롬을 일으킨 가수 겸 배우 비비(BIBI·김형서)가 '원히트원더'라는 평가절하는 부당하다.

비비가 지난 16~18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연 '2025 비비 1st 월드 투어 [이브(EVE)]' 인 서울'을 본 팬이라면, 이 말은 운도 못 뗀다.

시티팝 풍으로 편곡한 '왔다갔는교'를 시작으로 끈적한 R&B '피그마', 전자음이 가득한 '슈가 러시' 리믹스, 얼터너티브 K-팝 누아르 '나쁜 X' 등 히트 가능성을 가진 곡들의 퍼레이드는 팔색조 비비를 증명했다.

2년 전 '한강공원', '홍대 R&B'로 시작한 비비 표 사랑 에라(ERA·시대)의 총합인 정규 2집 '이브:로맨스(EVE:ROMANCE)'에서 모티브를 얻은 이번 공연은 이브(EVE), 이브-원(EVE-1), 비비 1인3색 세 자아가 펼치는 24곡으로 스토리텔링을 완성했다. 뮤지컬 초창기 형태인 보드빌 형식을 빌린 영상을 브리지로 삽입해 서사를 보강했다.
[서울=뉴시스] 비비. (사진 = 필굿뮤직 제공) 2025.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비비. (사진 = 필굿뮤직 제공) 2025.05.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특히 이브와 복제인간 이브-원을 각기 다른 화자로 표현했는데, 독일 예술철학자 발터 베냐민이 논문 '기술복제시대의 예술작품'(1934)에서 원본이 아닌 복제품이 범람하는 현대예술에서 강조한 아우라가 겹쳐졌다. 한국 기존 대중음악신과 다른 음악을 들려주고자 하는 비비의 고민이 반영된 구성이었다.

이런 고뇌는 열정으로 수렴한다. 첫째날 '홍대 R&B' 무대 도중 기타를 부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것이다. 특히 손가락 출혈 부상을 입었지만, 붕대로 응급처치 후 아무렇지 않게 열정적인 무대를 이어나갔다. 팬들을 향해 "앞으로 다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더 위켄드'에선 팬을 무대 위로 불러 세레나데를 펼쳤다.

비비의 발걸음은 이젠 미국으로 향한다. 시카고, 뉴욕, 로스앤젤레스(L.A) 등 북미 11개 도시를 순회한다. 이후 8월부터 아시아 7개 도시, 10월엔 호주, 뉴질랜드를 찾는다. 총 23개 도시를 도는 월드투어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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