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선군, 전지 가지 파쇄사업…산불예방·자원순환 등 기여
임계면 중심으로 300t 파쇄…퇴비 재활용까지 연결된 선순환 모델

정선군 임계면의 사과 전지 파쇄작업 모습.(사진=정선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정선=뉴시스]홍춘봉 기자 = 강원 정선군이 지난 4월부터 추진한 전지 가지 파쇄사업이 지역 농가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사업은 농업현장의 애로 해소는 물론 산불 예방과 자원 순환형 농업 정착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사과 재배가 활발한 임계면 일대는 매년 봄철 가지치기(전지) 작업 시기와 산불조심 기간이 겹치면서, 잘라낸 나뭇가지의 처리가 오랜 숙제였다. 특히 이 시기에는 영농부산물 소각이 전면 금지되면서 농가들은 가지를 야적해 두는 수밖에 없어 불편이 컸다.
이에 정선군은 도내 최초로 전지 가지를 한 곳에 모아 기계로 일괄 파쇄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마을별로 수거한 나뭇가지를 임시 집하장에 모은 뒤 군에서 지원한 파쇄 장비를 활용해 현장에서 직접 파쇄하는 방식이다.
이번 파쇄작업은 4월부터 진행됐으며, 2대의 파쇄 장비와 5명의 인력이 투입, 총 31곳의 사과 재배 농가가 참여했다. 이로써 발생한 영농부산물 300t은 모두 퇴비로 재활용되며, 친환경 자원순환 농업의 선순환 모델로도 자리잡고 있다.
임계면은 이장회의, 마을방송, 문자메시지 등을 통해 주민 홍보에 적극 나섰고, 면 행정복지센터를 통해 전화 및 방문 신청을 접수받아, 농가들이 손쉽게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군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불법 소각으로 인한 산불 위험을 예방하고, 농가의 노동력 부족 및 비용 부담을 줄이는 효과까지 가져왔다”며 “향후 사업 기간 연장 및 타 지역 확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함형길 임계사과작목반 회장은 “해마다 사과나무 가지 처리에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었는데, 군에서 파쇄작업을 지원해줘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용산 임계면장은 “이번 사업은 농업현장의 어려움을 직접 해결하면서도 산불 예방과 자원순환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실질적 행정 사례”라며 “앞으로도 현장 중심, 실효성 중심의 행정을 이어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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