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교육청, 해방 전 촬영한 용잠초 1회 졸업사진 공개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일제 해방 전인 1944년 촬영한 울산 용잠초 1회 졸업사진 (사진=박채은 지역사 연구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01845742_web.jpg?rnd=20250519110640)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일제 해방 전인 1944년 촬영한 울산 용잠초 1회 졸업사진 (사진=박채은 지역사 연구가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시교육청 산하 울산교육디지털박물관은 일제로부터 해방 일 년 전인 1944년 3월에 촬영한 용잠초등학교 1회 졸업사진을 19일 공개했다.
사진은 '폐교 기록물 수집 사업'을 통해 입수한 것으로, 연도별 졸업사진과 연혁사, 동문회 명부 자료 등도 발굴했다. 특히 1970년대 울산지역 공업단지 조성으로 사라진 남구 용잠동 일대 모습, 일제강점기 울산 학생들의 생활 모습 등을 확인할 수 있어 향토 사료적 가치가 풍부하다는 평가다.
용잠초는 일제강점기 시절인 1939년 고(故) 이종만 씨의 기부로 울산 공업 단지(울산 남구 용잠동)에 설립됐다. 이후 1977년에 제34회 졸업생을 마지막으로 배출하고 폐교됐다.
용잠초는 당시 울산공업센터 조성이 한창이던 울산에서 공해 문제로 가장 먼저 문을 닫아야 했던 학교였다. 1967년 용잠초 앞에서 울산화력발전소가 가동됐고, 무려 10년 동안 공해에 시달린 끝에 주민들이 집단 이주하면서 학교는 완전히 사라졌다.
용잠초 자료 수집은 문수실버복지관 기자단으로 활동하는 강영숙 씨(용잠초 제23회 졸업생)가 주도했다. 강 씨는 할머니가 보관하던 자신의 초등학교 학교 시험지와 임명장, 성적표 등을 기증하고, 옛 동문들을 수소문하는 등 자료 수집에 적극 동참했다.
강씨는 울주지역사연구소 장성운 소장으로부터 이재만 전 용잠초 교장의 자서전 '춘계만보'도 기증 받았다. 이 교장은 1920년 울산 남구 부곡동에서 태어나 대현공립보통학교(현 대현초)와 울산공립농업실수학교(현 울산공고)를 졸업한 뒤 교사가 되어 46년간 교직에 몸담았다.
자서전에는 이 교장이 용잠초에 첫 부임하던 당시 상황이 담겨있다. 학교 건물의 모습에 대한 상세한 묘사부터 해방 이후 동방요배를 위해 동쪽에 설치되어 있던 국기게양대를 북쪽으로 이전했던 일 등 학교의 중요한 순간들이 상세히 기록되어 있다.
또 박채은 지역사 연구자로부터 당시 용잠초 학교 졸업사진, 1972년 학교 현황, 동문회 자료, 연혁 등 자료를 추가로 확보했다.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용잠초 기록물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01845747_web.jpg?rnd=20250519110831)
[울산=뉴시스] 구미현 기자 = 울산 용잠초 기록물 (사진=울산시교육청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울산교육디지털박물관은 용잠초 기록물 발굴을 시작으로 울산교육사료수집을 본격화 한다는 방침이다.
송명숙 관장은 "기록되지 않는 것은 기억되지 않는다"며 "울산교육의 소중한 역사를 발굴하고 보존하는 일에 시민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gorgeouskoo@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