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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주년 세븐틴, 다인원이 어떻게 캐럿의 '천연자원' 됐나…음악전문가 6人 분석

등록 2025.05.18 09:5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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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틴 10주년 ①] 다양성 통한 방법론으로 성장서사 빚어

"팬들과 함께 '같이 성장하는 아티스트'이자 '집단 창작자'로서 모델 제시"

김도헌·박희아·이규탁·장준환·조혜림·황선업 평론가가 꼽은 대표곡들

'아주 나이스' '아낀다' '예쁘다' '울고 싶지 않아' '레프트 & 라이트' '손오공'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세븐틴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븐틴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4.2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그룹 세븐틴이 29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세븐틴 베스트 앨범 '17 IS RIGHT HERE' 발매 기념 글로벌 기자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4.04.29. jini@newsis.com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그룹 '세븐틴'(SVT)이 오는 26일 데뷔 10주년을 맞는다.

열세 멤버의 다인원 구성인 이 그룹은 팀원이 너무 많아 음악 세계를 구축하는데 어려움이 많지 않겠냐는 물음표를 초반엔 달고 다녔다.

하지만 멤버들은 물론 팬덤 '캐럿', 소속사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가 뭉친 '팀 세븐틴' 정신을 바탕으로, 다양성을 통해 빚어낸 자신들만의 방법론을 구축하며 성장해왔다.

잘 알려진 것처럼 세븐틴 작명의 공식은 '13(멤버)+3(유닛)+1(하나의 팀, 캐럿)=17(세븐틴)'이다. 보컬, 퍼포먼스, 힙합 등 서로 다른 능력과 강점을 가진 멤버들이 서로 배우고 어우러지면서 '팀 세븐틴' 색깔이 나오기 시작했다.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넘치는 팀인 만큼 연습실엔 "파이팅"이라는 소리가 가득했고, 그러면서 유쾌하게 서로 가르치고 배우는 것이 세븐틴 성장론이었다. 10년 동안 멤버 교체, 탈퇴가 없었다는 점도 이들의 우애의 방증이다.

2015년 5월26일 데뷔한 세븐틴은 꾸준히 상승세를 탄 팀이다. 데뷔 초반 소년 같은 이미지로 인기를 누렸다. 특히 '예쁘다' '아주 나이스(NICE)', '어쩌나' 등 여름과 어울리는 청량한 곡으로 인기 그룹 반열에 올랐다.
[서울=뉴시스] 세븐틴 데뷔 초창기 모습.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븐틴 데뷔 초창기 모습.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2017년 지금은 구 시대의 유물이 된 수식인 'EBS'(엑소·방탄소년단·세븐틴)로 불리면서 톱 그룹에 오를 탄력을 받았다. 2019년 9월 발매한 앨범 '언 오드(An Ode)'에서 절제된 섹시함을 부각시키는 등 이후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전 세계적인 그룹이 됐다.

특히 프로듀서 범주(계범주) 외에 팀 내 프로듀서 우지를 중심으로 자체 제작 아이돌로 시작해 스펙트럼을 확장했다. 2020년 방시혁 의장이 이끄는 하이브(당시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되면서 안정적인 울타리를 확보한 뒤 성장세가 더욱 탄탄해졌다. '파이팅해야지'의 '부석순'을 비롯 '정한X원우' '호시X우지' 같은 유닛의 활약세도 도드라졌다. 

2023년 한 해 앨범 누적 판매량 1600만 장을 넘겼다. 같은 해 4월 발매된 미니 10집 'FML'은 누적 판매량 627만장으로 K팝 단일 앨범 역대 최다 판매량을 기록했다. 미니 11집 '세븐틴스 헤븐(SEVENTEENTH HEAVEN)'은 K팝 역사상 최초로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 판매량) 500만 장을 넘겼다.

세븐틴의 가장 큰 장점은 라이브 무대다. 데뷔 전 연습실에서 3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공연을 하며 '공연돌'로서 입지를 다졌다. 2018년 KBS 2TV '불후의 명곡-조용필'편에서 우승, 같은 해 '가왕' 조용필의 서울 콘서트 오프닝 무대를 장식하기도 했다. 작년 회당 7만명 규모의 일본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닛산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세븐틴 투어 '팔로우' 어게인 투 재팬', K-팝 아티스트 최초로 영국 대형 음악 축제 '글래스턴베리 페스티벌'(이하 '글래스턴베리') 메인 스테이지인 '피라미드 무대' 입성은 이처럼 하루 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자체 제작 웹 예능인 '고잉 세븐틴'도 이들의 인기 비결 중 하나다. '아이돌계 무한도전', '웹 예능계 무한도전', '유튜브계 국민 예능'으로 불리며 몇 년째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세븐틴 유네스코.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븐틴 유네스코. (사진 =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6.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데뷔 이듬해인 2016년부터 꾸준히 해온 선행도 세븐틴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다. 당시 멤버들은 처음으로 정산을 받았고 "적은 금액이라도 좋은 일에 쓰면 어떨까"라고 의견을 모았다.

에스쿱스, 정한, 조슈아, 준, 호시, 원우, 우지, 디에잇, 민규, 도겸, 승관, 버논, 디노 등 세븐틴 멤버 13명의 이름을 딴 13마리 염소를 아프리카 탄자니아 아이들에게 선물했다. 염소는 탄자니아 농촌 지역의 생계 유지를 위한 주요 소득원 중 하나다. 아이들은 신선한 산양유로 영양을 보충하기도 하고, 새끼 염소를 팔아 학교를 가는 등 교육비로 사용하기도 한다.

이런 선행이 커져 세븐틴은 지난해 세계 청년의 날을 맞아 유네스코와 함께하는 '글로벌 유스 그랜트 스킴'(Global Youth Grant Scheme·세계청년기금)을 론칭했다.

'글로벌 유스 그랜트 스킴'은 청년들이 더 나은 미래를 꿈꾸며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할 수 있도록 자금을 지원하고 역량 강화 및 멘토링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세븐틴은 작년 6월 유네스코 청년 친선대사 임명 당시 이를 위해 100만 달러를 기부하겠다고 밝혔고, 이를 실행했다. 이 일환으로 세븐틴과 유네스코가 함께 새롭게 론칭한 프로그램은 '고잉 투게더 - 포 유스 크리에이티비티 & 웰빙(Going Together - For Youth Creativity & Well-Being)'으로 명명됐다.

캐럿은 다이아몬드 등 보석 따위의 질량을 재는 단위다. 세븐틴이 2015년 발매한 데뷔 앨범 '17 캐럿(CARAT)' 수록곡 '샤이닝 다이아몬드(Shining Diamond)' 노랫말에서 따왔다. "1분 1초가 보석 같은 시간"이라고 부르는 노래다. 팬덤 '캐럿'이 다이아몬드 같은 세븐틴을 빛내주고, 함께 가치를 올린다는 뜻이다.
[서울=뉴시스] 세븐틴 글래스턴베리 무대. (사진 = Tom Jackson 제공) 2024.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븐틴 글래스턴베리 무대. (사진 = Tom Jackson 제공) 2024.06.2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금강석이라고도 불리는 다이아몬드는 아주 단단한 광물로 귀하다. 예전 실험실에선 다이아몬드를 만들기 위한 연금술이 활발했는데, 세븐틴 멤버들과 캐럿은 일상에서 이를 가능케 했다. 다이아몬드를 만들기 위해선 엄청난 노력과 대단한 시간이 필요하다. 세븐틴은 그 시간을 견뎠다. 캐럿의 음악, 삶 전반에 자랑스러운 '천연 자원'이 됐다.

세븐틴은 데뷔 10주년 당일인 오는 26일 이를 기념하는 정규 5집 '해피 버스트데이(HAPPY BURSTDAY)'를 발매한다.

타이틀곡은 '선더(THUNDER)'다. 독보적인 존재로 다시 태어난 멤버들이 자신의 세계를 넓혀나가는 모습을 천둥과 번개에 빗대 표현한 곡이다. 세븐틴 음악의 근간인 프로듀서 우지와 범주가 공동으로 작사·작곡했고 에스쿱스도 작곡자로 이름을 올렸다. 앨범엔 세븐틴 멤버 전원의 개인곡도 수록한다. 이번 신보는 단체곡 3곡도 포함해 총 16개 트랙으로 구성됐다. 역대 세븐틴 앨범 중 가장 많은 신곡 수다.

세븐틴은 또한 오는 23~25일 서울 세빛섬과 잠수교를 포함한 반포한강공원 일대에서 10주년을 기념하는 대규모 오프라인 이벤트 '비-데이 파티(B-DAY PARTY)'를 펼친다.
[서울=뉴시스] 세븐틴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사진 = 하이브 재팬·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븐틴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사진 = 하이브 재팬·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다음은 음악 전문가 6인(人)이 10주년을 맞은 세븐틴이 ①강력한 팬덤을 보유한 이유와 ②이들의 대표곡을 각각 뽑은 내용을 정리했다.

김도헌 대중음악평론가(한국대중음악상(한대음) 선정위원)

①데뷔 전 리얼리티 프로그램 '세븐틴TV'를 통해 연습생 시기부터 그룹으로 데뷔하기까지의 과정을 공개했고, 방송 과정에서 보여준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이 시작부터 팬덤과의 튼튼한 감정적 공조를 만들 수 있었다. 또한 세븐틴은 3개의 유닛으로 팀을 나눠 퍼포먼스, 보컬, 힙합의 세 면에서 각 능력을 극대화했으며, 팀의 메인 프로듀서 우지와 계범주 프로듀서의 합작을 통해 '자체제작'이라는 키워드를 실현하며 팀의 개성과 지향을 현실로 만들어나갔다. 다인원 보이그룹을 지탱하는 팀워크와 이를 표현하는 재능과 노력의 균형을 스스로 고민해 맞춰나가며, 지칠 줄 모르는 에너지로 모범에 이른 팀이다.

②▲'아주 나이스': 케이팝 청량 + 다인원 뮤지컬 퍼포먼스의 교과서. 재치있는 메시지와 안무까지 빈틈없이 직진하는 대표곡이다. ▲'예쁘다': 일상과 맞닿은 청량으로 넓힌 공감의 폭. 직계 후배 투어스부터 수많은 후배들이 세븐틴표 청량을 연구하고 적용해왔다. ▲'손오공' 세계적인 그룹으로 거듭난 베테랑 그룹의 당당한 자신감, 서로를 향한 믿음으로 더 넓은 세계를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 K-팝의 선언.
[서울=뉴시스] 세븐틴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사진 = 하이브 재팬·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세븐틴 닛산 스타디움 콘서트. (사진 = 하이브 재팬·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4.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박희아 대중음악 평론가

①세븐틴은 데뷔 전부터 인터넷 방송 콘텐츠를 통해 멤버들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가감없이 노출하면서 친근함을 부각시켰다. 이런 전략은 지금까지도 예능에서 활약하고 있는 멤버들의 특성과 연결되며 팬덤 바깥에서도 세븐틴을 "재미있는 그룹"으로 인식하고 K팝 안에서 세븐틴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에 도움이 됐다. "세븐틴 팬이 아니지만 (자체 콘텐츠인) '고잉 세븐틴'은 본다"는 말이 있을 정도.

②초기작인 ▲'아낀다' ▲'예쁘다' ▲'아주 나이스'. 유쾌하고 건강한 세븐틴의 정체성을 구축할 수 있게 해준 대표곡들이기 때문. 이 곡들이 있었기 때문에 세븐틴의 근간이 굳건하게 설 수 있었다. 이때부터 시작된 우지, 세븐틴 멤버들과 프로듀서 범주의 합은 현재까지 이어지며 세븐틴의 성장 과정을 자연스럽게 납득시켰다. 

이규탁 한국조지메이슨대학교 국제학과 교수(한대음 선정위원)

①세븐틴은 다인원 그룹만이 가질 수 있는 장점, '멤버가 많으면 그룹은 다양한 종류의 매력을 보유할 수 있게 되고, 그 중 하나는 누군가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다'는 것을 잘 활용한 그룹이다. 더불어 비슷한 시기 등장한 다른 그룹들과는 달리 강렬하고 카리스마 넘치는 콘셉트뿐만 아니라 친근하고 부드러운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면서 팬과 대중의 접근성을 높여준 것도 이들의 강점이다. 그 결과 세븐틴은 국내외에서 수백만장의 앨범을 파는 케이팝의 슈퍼스타가 된 동시에 케이팝 팬 외의 일반 대중들에게도 인지도를 쌓을 수 있었다.

②▲'손오공': 노래와 퍼포먼스가 뿜어내는 힘과 에너지가 일품 ▲'아주 나이스(NICE): 흥겨운 비트와 입에 달라 붙는 후렴구가 주는 대중성이 돋보임
[파리=AP/뉴시스] 대세 그룹 '세븐틴'(SVT) 멤버들이 6월26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사무총장과 청년 교육을 위한 '고잉 투게더(#Going Together)' 글로벌 캠페인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파리=AP/뉴시스] 대세 그룹 '세븐틴'(SVT) 멤버들이 6월26일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오드레 아줄레(Audrey Azoulay) 사무총장과 청년 교육을 위한 '고잉 투게더(#Going Together)' 글로벌 캠페인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장준환 대중음악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①명확한 수치로나 체감상으로나, 오늘날 가장 '핫'한 그룹. 다인원 기반의 팀 분담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음악적 변신을 도모하고 놀라운 퍼포먼스 합을 거듭 갱신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무엇보다 멤버 변동 없이 꾸준하게 음반 활동과 자체 콘텐츠를 10년간 이어오며 누구보다 강력한 팬덤 파워를 가진 육각형 팀이 됐다.

②▲'아주 나이스': 이들을 상징하는 명실상부 시그니처 트랙. 펑키(funky)한 선율 아래 합창을 유도하는 활력적 후렴으로 세븐틴을 사람들에게 알리는 데 공헌한 초기 커리어의 대표곡이다. 오늘날 공연의 마무리를 장식하며 팬과 그룹의 유대감을 상징하는 앤섬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레프트 & 라이트(Left & Right)': 퓨처 베이스 스타일의 신스와 반전을 더하는 안티 드롭 구조의 '홈(HOME)'을 지나, 미니멀한 사운드스케이프와 능글맞은 변칙을 더한 '레프트 & 라이트'까지 이어지는 구간은 분명한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들이 언제까지나 밝고 경쾌한 소년미나 파괴적인 전자음을 구사하는 보이그룹이 아니라는 것. 그리고 감각적인 사운드와 성숙한 매력으로 트렌드 운용을 자유자재로 펼칠 수 있는 여유를 터득했다는 징표였다. ▲'손오공': 당시 이미 세븐틴의 커리어는 완성형에 가까웠지만, '손오공'은 그 경계를 넘어 더 넓은 세계를 향하게 한 엑셀러레이터의 역할이었다. 웅장한 규모와 긴박한 분위기, 이 모든 걸 압도하는 군무 퍼포먼스가 이들의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또 한 번 점치게 했다. 이들이 짊어진 위상과 무게를 증명한 곡.
[서울=뉴시스] 그룹 '세븐틴'.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그룹 '세븐틴'. (사진=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조혜림 콘텐츠 기획자(한대음 선정위원)

①세븐틴은 '자체 제작 아이돌'로서의 정체성과 유닛별 창작 시스템을 통해 팬들에게 신뢰를 구축했다. 13인 체제를 기반으로 한 세분화된 서사와 퍼포먼스, 그리고 집단 창작이라는 모델은 K-팝 내 독자적 위치를 만들어냈다. 세븐틴은 팬들과 함께 '같이 성장하는 아티스트'이자 '집단 창작자'로서의 모델을 새롭게 제시했다.

②▲'아주 나이스': '칼군무'의 대명사로 회자되며, 세븐틴 특유의 에너지와 유머, 그리고 무대 구성력을 결정적으로 각인시킨 곡이다. 밝은 콘셉트를 자신들만의 언어로 구체화시킨 대표적 사례다. ▲'울고싶지 않아': 세븐틴의 서사에 전환점을 만들어준 곡이다. 미니멀한 비트 위에 얹힌 감정선과 공간감 있는 편곡은, 다인원 그룹이 어떻게 감정의 '여백'을 음악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 완성도 높은 사례다. ▲'손오공': 무량대수 손오공을 형상화한 다인원이기에 가능한 메가크루 안무가 돋보인다. 2023년 이후의 세븐틴을 이야기할 때 반드시 언급되어야 할 곡으로, '집단의 신화화'를 시도한 비주얼 콘셉트와 리듬감 있는 합창 구조가 이들의 현재를 대표한다.

황선업 대중음악평론가(한대음 선정위원)

①세븐틴은 '자체 제작 아이돌'이라는 독특한 정체성을 바탕으로, 단기적 성과보다 장기적 안목으로 독자적인 커리어를 쌓아왔다. 개인적으로는 이것이 팀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이와 함께 다인원 그룹의 이점을 최대한 활용한 화려한 무대연출과 안무, 힙합/보컬/퍼포먼스를 비롯한 다양한 믹스 유닛을 통해 선보이는 다채로움, 예능 프로그램에서 보여주는 유쾌하고 친근한 매력 또한 1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굳건한 팬덤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이지 않을까 싶다. 데뷔 10주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조금의 지친 기색 없이 대중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들의 열정과 꾸준함이 놀라울 따름이다.

②▲'아주 나이스': 세븐틴은 몰라도 이 노래는 알 정도로 가장 범대중적인 인지도와 인기를 가지고 있는 노래라고 생각한다. 그룹 특유의 청량한 에너지와 중독성 강한 후렴을 통해 긴 시간 동안 꾸준히 세대를 불문해 사랑받고 있는 이들의 대표곡 ▲'손오공': 독특한 소재와 트렌디한 사운드를 통해 팀 특유의 독창성을 강하게 드러낸, 세븐틴의 음악적 성장과 확장성을 상징하는 곡이라고 생각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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