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4대강에 돈 쓰는건 되고 지역화폐는 안되나" 김문수 "대장동보다 10배 큰 광교 개발했지만 부정부패 없었다"(종합2보)
이재명, 이틀 연속 호남표심 다지기…"호남, 텃밭 아닌 죽비같은 존재"
김문수 "제 아내 법카 썼다는 말 들어봤나…총각이라고 속인 적도 없어"
![[청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충북 청주시 올리브영 청주타운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6. photo@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5/16/NISI20250516_0020812474_web.jpg?rnd=20250516173127)
[청주=뉴시스] 조성봉 기자 =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16일 충북 청주시 올리브영 청주타운 앞에서 열린 집중 유세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6. photo@newsis.com
[서울·성남·천안·익산·군산·정읍=뉴시스] 이재우 하지현 조재완 신재현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16일 호남 지역과 수도권·충청 지역에서 각각 유세를 했다.
이재명 후보는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 호남을 돌며 '텃밭 다지기'에 주력했다. 이 후보는 신재생에너지 산업 육성,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 거점 대학 지원 등 지역 맞춤형 정책 공약을 제시하는 한편, 윤석열 정부 실정을 부각하며 정권 교체에 호남이 앞장서서 힘을 실어 달라고 호소했다.
이 후보는 전북 군산 구 시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금은 정부가 재정적으로 노력을 해야 할 때"라며 "추경을 하고 소비 진작을 해 돈이 좀 돌게 하자고 했는데, 절대 안 된다고 고집 부린다"고 주장했다.
이어 "경기가 활성화돼 과열되면 정부가 세금을 덜 걷든가 이자를 올리든가 하고, 경기가 나빠지면 정부가 돈을 풀어야 한다"며 "지금 배고파 죽겠는데 허리띠를 졸라서 허리가 부러지게 생겼다"고 했다.
아울러 "이명박 전 대통령이 4대강 한다고 강바닥에 20~30조원 쓰는 건 괜찮고 군산 지역화폐 300억원 지원은 죽어도 안되냐"며 "힘 있는, 돈 많은 사람을 위해 돈을 쓰면 투자라고 하고 돈이 없는 데다 쓰면 낭비라고 하는데 그게 왜 낭비냐"라고 했다.
전북 정읍 유세에선 "제가 아는 호남은 두려운 존재"라며 "텃밭이 아니라 죽비 같은 존재다. 잘 하면 칭찬하지만 못 하면 가차없이 혼을 낸다"고 말했다.
그는 "양무호남 시무국가(養武湖南 示武國家), 호남이 부서지면 조선은, 나라는 없다"라며 "이번 대선에서도 나라와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서 최대한 많이 참여해서 최대한 좋은 후보를 뽑아줄 것"이라고 호소했다.
한덕수 전 국무총리가 '저도 호남 사람입니다'라고 발언한 것을 비꼬아 "여러분 그 말 들을 때 얼마나 자존심 상했나. 우리가 그런 사람인 줄 아나"라며 "이 호남의 위대함을 잘 모르는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이 후보 지지를 선언한 김상욱 무소속 의원도 이날 지원 유세에 나섰다. 이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고 밝힌지 하루 만이다.
김 의원은 이 후보의 익산 유세차에 올라 이 후보와 손을 맞잡고 포옹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 후보를 "참된 보수주의자이자 진보주의자"라고 치켜세웠고, 이 후보는 김 의원에게 "민주당에 입당해 합리적 보수의 가치를 실현해 달라"고 러브콜을 보냈다.
이 후보는 전주에선 청년 국악인과 만나 'K-컬처'를 주제로 간담회를 열고, 전북대 후문에서 집중 유세를 벌였다. 전북대 안에 있는 5·18 민주화운동의 최초 희생자로 인정된 이세종 열사 추모비를 찾아 헌화한 뒤 묵념하기도 했다.
![[정읍=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정읍시 정읍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6. photo@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5/16/NISI20250516_0020812569_web.jpg?rnd=20250516193650)
[정읍=뉴시스] 조성우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16일 전북 정읍시 정읍역 광장에서 열린 유세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16. photo@newsis.com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경기 성남시 판교신도시를 시작으로 경기 수원시, 경기 화성시, 세종, 충남 천안시, 충북 청주시 등을 훑으며 표심 공략에 나섰다. 김 후보는 이재명 후보보다 도덕성과 청렴, 행정 능력 면에서 우위를 강조했고, 교통 체증 해소, 행정수도 완전 이전 등 공약도 제시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자신이 경기지사 시절 개발에 참여했던 경기 성남 판교역에서 출근길 시민들과 만나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경기 수원 지동시장 유세에서 자신이 경기지사 시절 광교신도시를 개발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재명 후보와 비교 우위를 주장했다.
그는 "광교신도시는 대장동보다 10배 이상 크다. 그렇지만 단 한 사람도 부정부패가 없다. 의문사한 공무원도 없다"며 "김문수가 수사를 받았다거나 돈을 받았다는 얘기 들어봤나. 들었다면 지금이라도 신고하라. 지금 즉시 모든 걸 그만두겠다"고 했다.
이어 "대장동이 30만평이 안 되는데 이 작은 도시 하나 개발하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이 의문사하고 구속되고 이래서 되겠나"라며 "이런 자들이 대통령이 돼서 대한민국을 완전히 쓰레기더미로 만들어서야 되겠나"라고 비판했다. 이는 이 후보의 대장동 개발 의혹을 겨냥한 것이다.
김 후보는 이 후보의 배우자 김혜경씨의 '경기도 법인카드 유용' 사건을 겨냥해 "저는 겸손하게 깨끗하게 섬기는 도지사 되려 했다"며 "제가 경기지사를 한 8년 동안 제 아내가 법인카드를 썼다는 말을 들어봤나"라고 말했다.
김 후보는 같은 날 오전 경기 화성시 동탄역 앞에서 "수도권 6개 순환고속도로망을 완성하겠다"며 교통 체증 해소를 위한 공약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충남 천안시 신세계백화점 앞에서 유세에 나서 "저는 선거철에 거짓말을 해본 적 없는 사람"이라며 "저는 결혼한 다음 제가 총각이라고 속이고 여배우를 건드려 본 적이 없는 사람이다. 제 아내가 증명하는 바다라"고 했다. 이 후보의 여배우 의혹을 에둘러 비판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후보는 이날 세종을 방문해 행정수도 이전을 공약했다. 국회의사당을 서울 여의도 잔류 없이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겠다는 구상이다. 대통령 제2집무실도 조기 건립하고 수도권에 남아있는 중앙행정기관도 세종으로 옮기겠다고 했다.
김 후보는 "대통령 집무실 건립, 국회의사당 완전 이전 당겨서 더 빨리하자. 2032년이 아니고 2029년 하자"며 "제가 대통령이 되면 GTX의 충청도판 CTX(충청권 광역철도)를, 고속철도망을 반드시 완성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김 후보는 충북 청주시 유세에서도 "저는 절대 거짓말 안한다. 거짓말 안하는 사람이 김문수"라며 "대한민국에서 거짓말시키는 사람 전부 청주에 있는 하수처리장에 다 집어넣도록 6월3일 확실히 찍어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유세 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하면 된다, 할 수 있다'는 구호도 외쳤다.
![[천안=뉴시스] 박우경 기자=16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 식당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2025.5.16. spacedust1@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5/16/NISI20250516_0020811962_web.jpg?rnd=20250516141505)
[천안=뉴시스] 박우경 기자=16일 이준석 개혁신당 대통령 후보가 단국대 천안캠퍼스 학생 식당에서 학생들과 학식을 먹으며 대화하고 있다.2025.5.16. spacedust1@newsis.com
이준석 개혁신당 대선 후보는 이날 박정훈 대령 2심 준비공판 기자회견에 참석한 뒤 충청권에서 유세를 진행했다.
이 후보는 충남 천안 단국대학교 천안캠퍼스에서 행사를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 갤럽 여론조사를 보니 20~30대에서 견고한 지지세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며 "아직 사표 방지 심리 때문에 표심을 정하지 못한 중도보수 진영의 장년층, 노년층에서도 젊은 세대의 행보에 동참해 주시면 대한민국 정치권이 이번 대선에서 크게 요동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문수 후보로 이재명 후보를 견제할 수 없다고 판단한 나이 있는 전통 보수층이 합리적 판단할 때"라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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