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 배우자 탐구]①김혜경, 조용한 내조 스타일…설난영, 노동운동·정치 역경 동반자
김혜경, 중산층 집안에 피아노과 나와…"보이지 않는데서 내조·경청 투어"
설난영, 노조위원장 출신, 김 후보 옥바라지도…"자신을 낮추는 것 체화돼"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왼쪽) 여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조계종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5/13/NISI20250513_0020807947_web.jpg?rnd=20250513133824)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부인 김혜경 여사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설난영(왼쪽) 여사가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서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조계종 제공) 2025.05.13.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재우 이창환 기자 = 제21대 대통령 선거가 본격적으로 막을 올리면서 대선 후보 배우자들의 '내조' 경쟁도 본격화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배우자 김혜경씨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 배우자 설난영씨는 연일 후보가 가지 못하는 현장 등을 챙기며 남편들의 선거를 지원하고 있다.
앞서 김혜경씨와 설난영씨는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지난 12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 창립 70주년 기념식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중산층 집안에 음대 출신 김혜경…비공개 조용한 내조
이후 경기 양주 청련사·명동성당·경주 불국사 등을 찾는 등 '종교계 예방' 일정을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광주 빛고을노인건강타운·광주 효령노인복지타운에서 배식 자원봉사에 참여하거나, 오월어머니집을 찾아 5·18 유족들과 면담하기도 했다.
가난한 유년 시절을 보낸 이 후보와 달리 김씨는 서울 중산층 집안에서 태어나 선화예고와 숙명여대 피아노과를 졸업했다. 이 후보가 변호사로 활동하던 1990년 같은 교회에 다니던 셋째 형수의 소개로 이들은 처음 만났으며, 이듬해 3월 결혼식을 올렸다.
이 후보는 2021년 한 언론 인터뷰에서 김씨에게 청혼할 당시 자신의 '소년공' 시절을 포함해 10년 동안 써온 일기장을 보여줬고, 이를 계기로 김씨가 결혼을 마음먹었다고 전한 바 있다. 이 후보는 당시 "첫눈에 반했다", "다시 태어나도 반드시 이 여자와 결혼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같은 해 3월에는 페이스북에 "결혼 30주년을 맞아 오랜만에 하루 휴가를 냈다"며 "제 정치 때문에 예정에 없던 고생을 하고 있는 아내에게 언제나 미안했다"고 적었다.
김씨는 성남시장 선출직에 도전한 이 후보를 처음부터 지지했던 것은 아니지만, 성남시장·경기지사를 역임하는 동안 가정을 돌보며 정치적 동반자로서 남편을 뒷받침하고 있다. 과거 이 후보와 함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거나, 요리책을 출간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김씨 측 관계자는 17일 뉴시스에 "대부분 사람들은 처음 배우자가 정치 하는 것을 싫어한다. 왜냐하면 너무 힘들다. 배우자로서 할 일이 아니다"라며 "지금은 정치적 동반자로서 적극 지지해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씨는 보이지 않는 데서 애쓰고 있다. 절제된 행보, 조용한 내조다. 전국을 거의 돌아다니시면서 '경청 투어'를 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 비공개로 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노동운동가 출신 설난영…옥바라지·정치역경 함께
김 후보는 1978년 구로공단 한일도루코 노조위원장으로 활동할 때 세진전자 노조위원장이던 설씨를 처음 만났고, 수배를 피하기 위해 설씨의 자취방으로 도피하면서 가까워졌다고 한다. 두 사람은 1981년 결혼했고 이후 설씨는 김 후보가 고문과 옥고의 고초를 겪을 때 옥바라지도 했다.
두 사람의 결혼 스토리는 잘 알려져있다. 김 후보는 설씨에게 "갈 데 없으면 나한테 시집오는 게 어떠냐"고 말했다고 한다. 설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김 후보의 당시 고백에 대해 "그땐 그 말이 참 멋대가리도 없고 한 대 쥐어박고 싶었다"고 했다. 하지만 김 후보의 거듭된 구애에 설씨는 마음을 돌렸다고 한다.
두 사람의 결혼식 장면 사진도 인상적이다. 두 사람은 1981년 9월26일 서울 봉천동 사거리 봉천중앙교회 교육관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당시 설씨는 웨딩드레스 대신 원피스를 입고 김 후보와 손을 잡고 동시에 입장했다. 평상복을 입고도 결혼할 수 있다는 걸 어려운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 대선 경선 토론에서 "아내가 자취하는 곳에서 계엄이 해제될 때까지 숨어서 삼청교육대에 안 잡혀갔다"며 "결혼을 방 한 칸도 없이 했는데 지금까지 잘 살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아내를 만난 것보다 더 큰 별의 순간이 없다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잘 해낼 생각"이라고 했다.
김 후보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권유로 민주자유당에 입당한 이후 3선 국회의원, 재선 경기지사, 국민의힘 제21대 대선 후보가 될 때까지 30여년의 정치 역경도 함께 했다.
설씨 측 관계자는 뉴시스에 "경기지사, 장관, 현직 국회의원을 할 때 소외계층이나 시설, 후보가 갈 수 없어 챙기지 못하는 곳 등은 설씨가 가서 보고 어떻게 도우면 좋을지 꼼꼼하게 챙겼다"며 "(이번에도) 후보가 직접 못 가는 소외 계층, 꼭 방문해야 할 곳을 본인이 채우겠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설씨는 엄혹한 시대에 최저임금, 노동자 대우 향상 등을 위해 투쟁했다"며 "그래서 자신을 절제하고 낮추는 것이 체화돼 있는 사람이다. 액세서리도 거의 없고 옷도 무채색이 대부분"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leech@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