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방위, '유심 해킹' SKT 한목소리 질타…최태원 출석 압박도
민주 "SKT 3無가 빚어낸 초유의 사태"
국힘 "안이하게 사안 봐…민낯 보여줘"
'위약금 면제' 관련 "최태원 증인 의결"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SKT해킹 및 YTN 등 방송통신분야 청문회에서 유영상 SKT텔레콤 사장이 최근 유심 해킹사태에 따른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4.30. kch0523@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4/30/NISI20250430_0020791708_web.jpg?rnd=20250430113255)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 SKT해킹 및 YTN 등 방송통신분야 청문회에서 유영상 SKT텔레콤 사장이 최근 유심 해킹사태에 따른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5.04.30. kch0523@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에서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를 놓고 초기 대처부터 현재 대응 방식까지 총체적 문제가 있다고 한목소리로 질타했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오후 6시9분에 사내 시스템에서 이상 징후를 인지하고 같은 날 오후 11시20분에 해킹 공격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같은 달 22일 해킹 공격 사실을 공식 발표한 SK텔레콤은 25일 유심(eSIM 포함)을 무료 교체해주겠다고 밝혔지만 유심 수급이 원활하지 않아 가입자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YTN 등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서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을 상대로 "SKT가 해킹당했는데 왜 국민이 피해를 보고 고통당하나"라며 "신뢰 회복을 위해 가입자들의 번호이동 위약금 폐지, 65세 이상 고령층이나 디지털 취약층을 위한 유심 (교체)예약, 유심 보호 서비스 도입을 약속하지 않으면 SKT가 상당히 힘든 상황으로 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당 이정헌 의원은 "SK텔레콤의 무지와 무능, 무책임의 '3무'가 빚어낸 초유의 사태다. 사고 발생 초기부터 대처와 공지, 사과 등 유심 교체 조치까지 전체 대응에 있어 크고 작은 문제점들을 총체적으로 드러냈다"며 "해킹 발생 나흘이 지나 고객들에게 사실을 공개했다. 무책임하고 안이하게 대응했다. 현행 정보통신망법 시행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했다.
황정아 민주당 의원은 "그 해킹 툴이 이미 3년 전에 오픈소스로 공개돼 있었다는 것이다. 이미 공개돼 있던 해킹 툴조차도 못 잡아내는데 훨씬 고도화돼 있을 오늘날 해커들의 공격을 어떻게 막겠나"라며 "향후 정보 보안 강화를 위한 대책을 말씀해달라"고 말했다.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은 "갑자기 유심 교체를 발표했는데 첫 날 28만명이 유심을 교체하고 지금 온라인을 통한 교체 예약자가 430만명이 넘는다. SKT가 처음부터 너무 안일하게 이 사안을 바라본 것"이라며 "(유심 추가 공급) 상황을 미리 소비자들에게 알려주고 줄 서는 일이 없도록 해야 될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최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우리가 통화 기기를 넘어서 금융, SNS, 심지어 업무까지 모두 휴대전화로 보고 있다"며 "뒤늦게 발송이 지연되고 소비자의 모든 유심 교체를 하네 마네부터 시작해서 그 과정에서 SKT 소비자들이 분통을 터지게 만들었다. 회사가 이 정도 수준밖에 안 된다는 민낯을 보여준 것"이라고 언급했다.
같은 당 최형두 의원도 "소비자, 가입자들이 스스로 대응을 세울 수 있도록 신속하게 알렸어야 되는데 그러지도 않았다"며 "번호 이동을 해야겠다 하면 이것은 SKT의 귀책 사유이기 때문에 위약금을 면제해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보탰다.
최태원 SK 회장에 대한 청문회 증인 출석 관련 의결도 예고됐다.
민주당 소속 최민희 과방위원장은 이날 청문회에서 "오후 회의에서 최태원 회장 증인 의결하겠다. 잘못이 SKT 귀책 사유에 있는데 위약금 면제는 못 하겠다는 반규칙, 반내규적 발상이 어디서 나오나"라며 "최 회장을 증인으로 의결하는 것은 번호 이동 시 위약금 면제에 대한 질의를 집중적으로 하기 위함"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만약 출석 안 하면 오늘 회의 끝나기 전에 (관련) 청문회를 열겠다"며 "청문회를 열어 이 문제를 끝까지 해결하곘다. 이것은 유 사장이 이 자리에 증인으로 나와 SKT 규약대로 하겠다는 말 한마디를 안 해서 생기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정회된 과방위 청문회는 이날 오후 3시53분께 재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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