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 금구산성, 후백제 수도 방어한 '집수정지' 실체 확인
후백제 수도권 방어 핵심…시굴조사로 역사적 가치 재조명

김제 금구산성 시굴조사 조사지역(사진=김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김제=뉴시스]고석중 기자 = 전북 김제시 금구산성에서 후백제 시기 수도 방어를 위해 활용된 것으로 추정되는 '집수정지(集水井址)'의 실체가 처음 확인됐다.
14일 시에 따르면 도지정문화유산 보수정비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3월31일부터 4월10일까지 금구산성 시굴 조사를 했다.
조사에서는 산성 내 주둔군이 사용했을 것으로 보이는 집수정지 1기와 석축 구조물 1기를 비롯해 삼국시대부터 후백제 시기에 이르는 유물이 확인됐다.
조사를 진행한 조선문화유산연구원은 "후백제가 외세와의 전투에 대비해 상시 전시체제를 유지했던 점을 감안할 때 금구산성은 완산주 서남부 방어의 핵심 유적으로서 성격이 더욱 분명해졌다"고 평가했다.
시는 이 결과를 바탕으로 향후 정밀 발굴조사와 인근에 있는 군사시설에 대한 추가 조사도 병행할 방침이다.
정성주 시장은 "후백제의 정신적 중심지였던 금산사와 더불어 금구산성의 군사적 가치가 밝혀지고 있다"며 "국가유산이 시민의 자긍심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금구산성서 후백제 수도 방어한 '집수정지' 실체 확인 (사진=김제시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금구산성은 금구면 남동쪽 봉두산 정상부를 둘러싸고 축조된 테뫼식 산성으로, 조선시대 지리지 등에서는 '봉두산성'으로도 불린다.
산성 주변에서는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다양한 유물이 발견돼 군사적 요충지로 주목받아 왔다.
봉두산 정상에서는 정읍·익산·군산·완주·부안 등 서남부 평야와 해안지역이 한눈에 들어와 후백제 수도인 완산주의 방어 거점으로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돼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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