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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츠아이, K-팝 오해·편견 틀 깨다…HxG 인정현 "경계를 넘어 한계를 확장"

등록 2025.05.19 06:0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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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게펜 레코드(HxG)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 '날리'로 글로벌 돌풍

美 빌보드 '핫100'·英 오피셜 차트 동시 진입 등 글로벌 차트 두각

HxG 인정현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서면 인터뷰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X게펜 레코드 제공) 2025.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X게펜 레코드 제공) 2025.05.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하이브(HYBE)와 게펜 레코드(HxG)의 글로벌 걸그룹 '캣츠아이(KATSEYE)'가 신곡 '날리(Gnarly)'로 글로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전 세계 양대 팝차트로 통하는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과 영국 '오피셜 싱글 톱100'에 동시 진입했다. 지난 주 '핫100'에 92위로 진입한 데 이어 2주 연속 차트인이 유력하다. '오피셜 싱글 톱100' 최근 차트에선 75위에 랭크되며 2주 연속 진입했다.

'날리'는 또한 세계 최대 음악 스트리밍 플랫폼 스포티파이, 세계 최대 동영상 공유사이트 유튜브 등 세계 유력 음악 지표에서도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스포티파이의 '위클리 톱 송 글로벌'(집계기간 5월 9~15일)에서 전주 대비 14계단 오른 46위를 차지했다. '날리'는 앞서 이 차트  60위에 자리하며 전작 '터치(Touch)'의 최고 순위를 뛰어넘었다.

'날리' 뮤직비디오는 지난달 30일 유튜브를 통해 공개된 직후 미국·영국·캐나다·오스트리아·호주 등에서 인기급상승(트렌딩) 동영상 음악 부문 1위를 차지했다. 누적 28개 국가/지역의 유튜브 트렌딩 리스트에도 올랐다. 캣츠아이는 또한 유튜브가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트렌딩 아티스트 온 더 라이즈(Trending Artist On The Rise)'에도 최근 선정됐다.

캣츠아이의 이 같은 성공은 우연이나 행운이 아니다. 철저한 현지조사를 기반으로 K-팝 방법론의 변주에 따른 하이브의 작심이 빚어낸 예상 가능한 결과물이다.

하이브와 게펜 레코드의 글로벌 오디션 프로젝트 '더 데뷔: 드림아카데미'를 거쳐 지난해 6월 미국에서 데뷔한 캣츠아이와 이번 신곡 '날리'는 특히 K-팝의 본질(K)은 유지하면서 그 경계와 한계를 확장하려는 음악적 시도로 평가된다.

캣츠아이는 그간 K-팝에서 찾아보기 어려웠던 장르와 다국적, 다인종으로 구성된 글로벌 걸그룹이라는 특색을 통해 K-팝 팬덤 바깥에 있는 대중의 호응을 얻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캣츠아이는 K-팝 문화의 핵심 요소도 두루 섭렵하는 크로스오버적인 면모를 보인다.

K-팝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글로벌을 추구하는 캣츠아이의 행보는 방시혁 하이브 의장의 'K-뗀 K팝' 구상과 일치한다는 평을 듣고 있다.

이 프로젝트를 초반부터 다져온 HxG 인정현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 제공) 2025.05.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 제공) 2025.05.0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클래식 아티스트 유망주로서 엘리트 코스를 밟다가 영미권에서 엔터테인먼트 진입에 필수적인 법을 공부한 인 프로듀서의 장점을 김우창 고려대 명예교수의 사상을 빌려 표현하면, '심미적 이성의 강철 같은 사유의 노동'이다. 예술적 감수성을 기반 삼아, 끊임없이 현지 문화에 대해 고찰하며 최적의 콘텐츠를 찾는 일에 탁월하다는 평을 듣기 때문이다.

4세에 바이올린을 시작한 인 프로듀서는 국내 다수의 콩쿠르에서 입상한 뒤 엘리트들만 선다는 금호영재 콘서트에서 독주 무대를 가졌다. 이후 예원학교 수석 졸업, 서울예고 수석 입학 등 음악가로서의 커리어를 쌓다가 법대에 진학해 사법시험 합격 후 로펌에서 M&A 기업 자문 변호사로 일했다.

2019년 하이브(당시 빅히트엔터테인먼트)에 합류해 전사 전략부서를 거쳐 2021년 HxG 프로젝트 초기부터 캐스팅, T&D(Training & Development) , 제작, 마케팅 등을 아울러 프로젝트 전체 전략을 리드했다. 2022년부터 A&R, VC, 퍼포먼스(Performance), BX 등을 포괄하는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Head of Creative Production)로 원천 콘텐츠 제작을 이끌고 있다. 다음은 캣츠아이의 최근 파죽지세와 관련 인 프로듀서와 서면으로 나눈 일문일답. 그녀는 멤버들과 방 의장을 비롯 HxG 스태프들에게 지금의 성과에 대한 공을 돌렸다. 

-우선 캣츠아이의 전 세계 양대 팝차트 입성을 축하드립니다. 이 성과에 대해선 어떻게 평가하시는지요.

"감사합니다. 모두가 열과 성을 다해 진심으로 노력해 얻어낸 값진 성과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결과로의 보상이 늘 주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기에 더욱 기쁘고 감사합니다."

-'날리'는 초반엔 과감하면서도 실험적인 사운드가 낯설다는 평이 일부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렬한 퍼포먼스를 만나 사운드가 시너지 효과를 내면서 신선하다는 반응이 주를 이뤘는데요. 이런 설정과 흐름은 음악시장의 반응을 마치 예견한 것처럼 보입니다. 기대하는 바대로 반응이 온 건가요?

"음악이 나가면 반응이 극단으로 갈릴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몇 시간만 더 기다리면, 사람들이 캣츠아이의 무대를 보기 시작하는 순간부터는 판을 뒤집을 수 있을 것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곡의 개성이 멤버들에게 유연하게 잘 녹아들어갔다는 판단을 하는데요. 녹음 과정에서 곡 해석이나 보컬 톤에 있어 멤버들에게 공통적으로 강조한 지점이 있다면요.

"일단 데모에서 송라이터의 톤, 엑센트, 뉘앙스가 신선하고 독특했습니다. 그것을 캣츠아이 버전으로 소화하는 데에 어느 때보다 많은 시간을 투입했습니다. 데모와 비슷한 느낌으로도 해보고, 아예 다른 방향으로도 가보고, 멤버들이 녹음실에 함께 들어가서 자유롭게 떼창해보기도 하고, 또 다수의 멤버들과 서로 다른 파트를 시도해 보기도 했습니다. 이 노래는 톱라인이나 가사의 의미나 아름다움이 아니라 태도와 개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가지고 출발했고, 그래서 그것을 가장 직관적이고 효과적으로 보여줄 수 있는 보컬이 되도록 노력했습니다."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톰 마치, 인정현, 움베르토 리온, 미트라 다랍, 손성득, 사회자. 2023.08.29.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왼쪽부터 톰 마치, 인정현, 움베르토 리온, 미트라 다랍, 손성득, 사회자. 2023.08.29. (사진 = 하이브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국 음악방송 출연도 주효했습니다. 이 방식을 택한 의사 결정 과정이 궁금합니다. 물론 최근 들어 한국 음악방송이 K-팝을 비롯 다양한 음악을 알리는 플랫폼화가 돼 가는 과정이지만, 이른 적극적으로 활용한 과감함이 돋보였습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지만, 이 곡은 결국 무대로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 저희 치프 프로듀서(Chief producer)인 방시혁 의장과 팀의 비전이었습니다. 한국 음악방송이 그 비전을 실행할 수 있는 확실하고 효율적인 플랫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첫 번째 EP 프로모션 때도 한국 음악방송을 경험 하면서 많은 것을 배웠기에, 이번에는 더 잘 해낼 자신도 있었습니다."

-멤버들 각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파격적인 스타일링도 돋보입니다. 프로듀서님께서 비주얼 프로듀싱 측면에서 강조한 지점은 무엇입니까?

"저희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움베르트 레온(Humberto Leon)과 비주얼 디렉터 주앙 모라에스(João Moraes)는 패션 업계에서 상당한 실력과 노하우를 가진 분들입니다. 그간 합을 맞추면서, 그 분들께 익숙한 '패션'과 그룹 아티스트로서 퍼포먼스를 할 때 보여주어야 하는 무대 의상의 기본이 어떻게 융합될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고, 점점 캣츠아이에 가장 잘 어울리는 브랜드 비주얼을 찾아온 것 같습니다. 또한 피부색이나 체형 등 가지고 있는 것이 뚜렷하게 서로 다른 멤버들을, 무대에서 조화로우면서도 또 각자의 개성을 살리는 방향으로 스타일링 하는 것이 하이레벨의 지향점 입니다. (보다 구체적으로 콘셉트라는 것은 음악마다, 무대마다 달라질 수 밖에 없는 것이고요.)"

-캣츠아이의 성공으로 하이브 육성 제작 시스템인 T&D 사업실도 재평가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 다져진 이 시스템을 미국에 이식할 때 현지엔 낯선 시스템이라 분명 어려움도 있었을 텐데 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조율을 해나가셨나요? 과거 위버스와 인터뷰를 하신 내용을 보면, AtoZ에 대한 문서를 기반으로 차근차근 현지 시스템을 구축하셨다고요.

"아티스트들의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린다는 근본 목표와 그 목표를 실현하는 틀은 기본적으로 같습니다. 현지에서 업무를 하면서, K-팝 산업의 많은 요소들이 '문화적 차이'로 오인되는 경우를 많이 보고 겪었습니다. 하지만 그 근원을 짚어보면 그것은 말 그대로 오해일 때가 많고, 결국 어떤 음악과 어떤 퍼포먼스를 보여주는지, 어떤 타깃을 목표로 하는지에 따라 전략과 플래닝이 달라지는 것이라고 결론 날 때가 많았습니다. 그러면 결국 핵심은, 무엇이 오해이고 무엇이 진정 '문화적 차이'인지를 얼마나 정확하게 구분할 수 있는지 이고, 현지에서 T&D 시스템이 작동할 수 있는 키 포인트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그 작업을 해낼 수 있는 훌륭한 팀이 있어야 하고요.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와 당시 시니어 T&D 프로그램 매니저였던 미시 파라모(Missy Paramo)(현재 시니어 아티스트 오퍼레이션 매니저) 등을 비롯해 공정하고 헌신적인 구성원들이 있어서 그것을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도 그 과정에서 다수의 시행착오를 겪으며 여기까지 왔고, 많은 것을 얻었기에, 다음에 한다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기존 하이브의 것과 결을 같이하되 다른 건 방향성이었다고도 말씀 주셨고 그 방향성을 '음악은 미국 현지 리스너들이 폭넓게 소비하는 팝에 가깝고, 퍼포먼스는 K-팝에 가깝게'라고 수렴해주셨는데 '날리'로 놀랍게도 이를 정확하게 논증을 해주셨어요. 이런 적확함에 쾌감도 느끼셨을 거 같은데 어떠세요?

"사실 저는 아직도 걸음마다 영점 조정을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저희 프로젝트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이 예상과 예측입니다. 가끔은, 명확한 선례나 경쟁 콘텐츠가 있었으면 조금은 덜 막막했을까 싶기도 했습니다. 다만 아티스트와 콘텐츠가 세상을 만나는 순간부터 제작하는 팀에서는 예상할 수 없는, 또 설명하기도 어려운 다양한 화학작용과 반응이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무언가를 준비하고, 내보내고, 또 대중과 팬들의 반응을 모니터하는 그 모든 과정에 희로애락이 있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아울러 칼군무나 동작 자체를 정확하게 소화하는 것이 아닌 멤버들의 자율성이 보장된 상황에서 디테일하고 깔끔하게 표현할 수 있도록 유도해 개성을 살려주면서 전체적으로 조화로운 무대 연출 그림을 만들어낸 것도 일품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멤버들과 어떤 얘기를 가장 많이 주고 받았나요?
[서울=뉴시스] HxG 인정현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사진 = 하이브 제공) 2025.05.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HxG 인정현 수석 크리에이티브 프로듀서. (사진 = 하이브 제공) 2025.05.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저에게 있어 이 프로젝트의 미션이자 가장 매력적인 포인트는, 틀에 얽매이지 않고 신선하고 재미있는 것에 도전해 볼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더 잘할까' 보다는 '원래부터 다른 것을 어떻게 잘 보여줄까'랄까요. 퍼포먼스에서도 마찬가지 방향성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런 방향성을 탁상공론에 그치지 않고 실현해 낸 것에 대해, 손성득 총괄 크리에이터와 퍼포먼스 디렉터 소헤이 스기하라(Sohey Sugihara), 그랜트 길모어(Grant Gilmore)에게 모든 공을 돌립니다. 저희 멤버분들의 남다른 끼를 발견하고, 그것을 가장 매력적으로 보여주는 과감한 실행을 해 주셨습니다."

-캣츠아이 덕에 T&D에 대한 미국 현지 음악계에 대한 믿음도 더 굳건해졌을 거 같습니다. 현지에서 이 시스템에 대해 가장 높게 평가하는 건 무엇인가요?

"댄스에 강점을 보인 멤버가 보컬리스트같은 가창력을 , 보컬리스트라고만 생각했던 멤버가  댄서처럼 춤을 출 때가 아닐까 싶습니다. 재능이 있는 아티스트를 디벨롭 한다는 개념이 현지 산업에서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룹 아티스트로서 함께 성장해 간다는 것이 현 시대의 현지 파트너들에게는 낯설고 신선한 광경인 것 같습니다."

-아울러 캣츠아이의 성공은 서구권 내 일부 K-팝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덜어내고 있다는 판단도 하는데요. 일부에선 K-팝 시스템이 연습생들을 너무 힘들게 교육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있었지만 사실은 효율적인 시스템이고 무엇보다 연습생과 그들의 미래를 위해 맞춰진 것이라는 인식을 만들어 짤 짜여진 프로그램이라는 재조명을 받게 하는 거 같아요. 여기에 대한 프로듀서님의 생각이 궁금합니다.

"아직도 K-팝 시스템에 대한 오해가 많고, 그 편견을 극복하며 나아가는 것이 저희 프로젝트의 숙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T&D는 연습생이 어떤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는지 발견하고, 그를 실현할 수 있는 방법을 함께 찾고, 스스로 그 목표에 도달할 수 있도록 돕는 것입니다. 현지 음악 산업에서 수십년간 종사한 선배 분이 이야기하시기를, 피나는 노력을 하지 않고 레전드로 남은 아티스트는 만나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그 피나는 노력의 과정을 혼자 고군분투 하지 않게 도와주는 것이 T&D 시스템이라고 생각하고, 저희는 그 본질을 지키려고 노력했습니다."

-이는 결국 아시아 문화권에 초점이 맞춰졌던 K-팝 스타일의 T&D가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에게 잘 받아진 것에 대한 증명이기도 하죠. 현지에도 작동 가능한 시스템이라는 판단이 들었던 분기점이 혹시 있었는지요? 아울러 다양성 존중도 이번 캣츠아이의 결성, 데뷔 과정에서 중요한 화두였죠. 국적, 문화적 전통, 언어를 존중하는 부분들이 프로듀서님이 보시기에도 흥미로우셨을 거 같은데 가장 인상적이었던 모습이 있었나요?

"연습생 분들과 본인이 어떤 아티스트가 되고 싶은지, 세상에 어떤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지 이야기 할 때마다, 자신과 닮은 소녀들를 대표(represent)하고 싶다는 언급이 꼭 한 번씩 나오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다양성이라는 화두가 던지는 무게감에 대해 많이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캣츠아이 멤버 분들이 본인들의 문화적인 유산을 바탕으로 음악이나 비주얼 등 크리에이티브적인 아이디어를 낼 때에도 제가 몰랐던 세상과 관점을 배우게 돼 재밌습니다."

-무엇보다 K-팝 트레이닝 시스템은 춤, 노래 실력을 갈고 닦을 뿐 아니라 연습생의 인성 교육에도 힘쓰는 시스템인데요. 그 덕분에 하이브 아티스트들은 인성 관련 사건, 사고 구설에 오르는 일이 거의 없습니다. 캣츠아이에게도 역시 적용돼 멤버들이 예의바르다는 소문이 났어요. 멤버들에게 이와 관련 어떤 부분을 강조했고 이를 어떻게 이해했는지 궁금합니다. 또 정신 건강 문제를 특히 중시하는 미국의 문화적 특성에 맞춰 이 부분도 강화한 것으로 압니다. 하이브 T&D 시스템의 유연성을 확인한 대목인데요, 이를 위해 현지에 대한 공부도 정말 많이 하실 거 같아요.

"연습생이든 아티스트이든 결국 노력하고, 결과를 내고, 또 그 결과에 대한 팬과 대중의 평가를 마주하는 모든 과정에서 멘털리티(mentality)가 단단히 뒷받침이 돼 줘야 합니다. 그를 위해서 저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저 많은 대화와 함께 하는 시간, 경험을 통해 신뢰를 쌓고, 그 신뢰를 바탕으로 그 때 그 때 마주하게 되는 구체적인 어젠더들을 해결할 방법을 함께 찾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서 겪은 다른 사례나 경험을 나누어 줄 수 있으면 더욱 좋겠고요. 하지만 사람마다 그 방법이라는 것이 너무나 달라서, 결국 일반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정답은 없다고 느껴집니다."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 제공) 2025.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캣츠아이. (사진 = 하이브 제공) 2025.04.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울러 유튜브 등을 통한 '드림 아카데미' 공개, 넷플릭스 캣츠아이 다큐 등을 통해 하이브 T&D 시스템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면서 해외 음악 팬들에게 K-팝 시스템의 건강하고 진지한 면도 잘 보여준 거 같아요. 이 플랫폼 사용 역시 이런 걸 염두에 두고 진행하신 거지요? 무엇보다 이런 일련의 과정은 '음악에 대한 진정성'과 맞물립니다. 이런 시스템, 이런 교육이 음악가들에게 왜 필요한가요?

"제가 만난 연습생들과 아티스트들에게는 모두 나름의 음악을 향한 꿈과 목표가 있었습니다. 그들이 그 꿈과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단계와 과정에 대한 지식과 경험, 리소스가 충분하지 않을 때, T&D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기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굳이 성별을 구분하는 건 자칫 촌스러운 일일 수 있지만 최근 K팝 업계에 여성리더들이 많아진 건 부인할 수 없을 거 같습니다. 프로듀서님 같은 분도 계시고요. 빌보드가 여성 리더들만 모아서 조명하는 것도 전 세계 엔터테인먼트 업계에 여성 리더의 역할이 중요해져서 일 거라고 보는데요. 걸그룹과 소통하는데 아무래도 정서적으로 더 도움도 될 거 같고요. 혹시 점차 프로듀서님을 롤모델로 여길 이들이 점차 많아질 텐데 그들에게 조언을 해주신다면요.

"파이오니어(Pioneer)가 되는 것을 두려워하지 말고, 다만 그 길이 너무 외롭지 않도록 당신만의 좋은 멘토(mentor)를 꼭 찾아 곁에 두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지금 저 자신에게 새기는 말이기도 합니다.

-또한 캣츠아이는 방시혁 의장님이 그간 강조해온 'K를 뗀 K-팝'의 확실한 증거 중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프로듀서님이 보시기에 이 비전에서 캣츠아이는 어떤 역할을 할 거 같나요?

"K-팝에 대한 오해와 편견의 틀을 깨고, 경계를 넘어 한계를 확장하는 데에 일조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당연히 구체적인 말씀은 못 주시겠지만 캣츠아이가 오는 6월27일 발매하는 두 번째 EP '뷰티풀 카오스(BEAUTIFUL CHAOS)'에 대해선 어떤 기대감을 갖고 계신 지 큰 틀에서 말씀을 주신다면요.

"캣츠아이의 두 번째 EP를 통해 보다 많은 분들이 캣츠아이를 발견/재발견 하고, 그 다음이 무엇일지 더 궁금해지기를 바랍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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