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엔하이픈, '뱀파이어 하이틴' 新 적자…'엔진 심장'에 욕망 '이글이글'

등록 2025.05.11 15:35:03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오늘 미니 6집 '디자이어 : 언리시' 콘셉트 시네마 사전 상영 이벤트

1970년대 인간·뱀파이어 공존시기 설정 '뱀파이어 토크쇼' 배경

"욕망은 목표…올해 좋은 결과 얻을 것"

[서울=뉴시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제공) 2025.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제공) 2025.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본격적으로 뱀파이어를 다룬 소설로 알려진 존 폴리도리 '뱀파이어'(1819), 뱀파이어와 불가분의 관계인 브램 스토커의 소설 '드라큘라'(1897)…

뱀파이어는 잔인함을 갖춘 공포의 대상임에도 오래 전부터 대중문화 영역에서 감성적인 무엇으로 다뤄져왔다. 영화, 뮤지컬 등의 영역에서도 마찬가지. 불멸에 대한 욕심, 에로틱함에 대한 욕정, 순수함에 대한 욕망 등이 빚어낸 사랑 정경의 고달픔을 드라마틱한 감정선으로 그려낼 수 있기 때문이다.

K팝에서 이런 애절함을 가져온 게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프로듀싱한 그룹 '엔하이픈(ENHYPEN)'이다. K팝계 '트와일라잇' 서사를 가져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미니 4집 '다크 블러드', 미니 5집 '오렌지 블러드'에서 선보인 뱀파이어 세계관은 하이브 오리지널 웹툰 '다크 문: 달의 제단'과 롯데월드 어드벤처에서 물리적인 구현이 이뤄졌고, 두 번째 월드 투어 '페이트'에서 현현했다.

심지어 엔하이픈이 지난달 1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인디오 엠파이어 폴로 클럽에서 열린 미국 최대 규모 음악 축제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 데뷔 무대 당일은 4월에 뜨는 슈퍼문 '핑크문(pink moon)' 북미 전역에 뜬 날이기도 했다. 북미지역을 핑크빛으로 물들이는 치명적인 '꽃잔디'에서 유래했다.

엔하이픈이 1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연 미니 6집 '디자이어 : 언리시(DESIRE : UNLEASH)' 콘셉트 시네마 사전 상영 이벤트(DESIRE Concept Cinema Premier Event)에서 보여준 영상 역시 치명적 욕망의 불꽃이 일렁거렸다.

이번 미니 6집 콘셉트 시네마는 1970년대 인간과 뱀파이어가 공존하는 시기, 한 뱀파이어가 토크쇼에 출연해 자신의 욕망에 대한 이야기를 털어놓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서울=뉴시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제공) 2025.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제공) 2025.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희승은 이날 상영회 이벤트와 함께 열린 간담회에서 "미니 6집도 욕망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해요. 영상과 이런 부분이 연결돼 있어서 그 부분을 깊게 봐주시면 좋겠다"면서 "이야기에 괴물이 나오는데, 욕망을 표현하는 존재가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콘셉트 시네마는 엔하이픈이 추구하는 독자적 콘텐츠 시리즈다. 엔하이픈은 지금까지 앨범의 주요 테마와 스토리를 시각화한 콘셉트 트레일러를 선보여왔다. 지난해 정규 2집 '로맨스 : 언톨드(ROMANCE : UNTOLD)' 때부터 영화계에서 활동 중인 감독과 협업해 콘셉트 시네마로 스케일을 확장해왔다.

이번엔 미국 뉴욕에 기반을 둔 박민수 감독이 연출했다. 스위스의 예술가 루카스 크라헨뷜(Lukas Krähenbühl)에 대한 초상 다큐멘터리 '머린(Merlin)'(2022)으로 로마 국제 단편 영화제, 뉴욕 국제 영화제, 베를린 인디 영화제, 도쿄 국제 단편 영화제에서 수상한 그가 만들어온 작품은 뮤직비디오, 다큐멘터리, 패션 필름을 넘나든다. 인물의 심리에도 많은 그의 작품이 정적인 시네마틱한 분위기와 서정적이면서 음산한 연출이 더해지는 이유다.

'악마와의 토크쇼'를 모티브로 삼아 쌓아올린 이번 영화 서사에서 서늘한 무드를 세밀하게 담은 미장센이 돋보이는 이유다. 멤버 제이와 제이크가 출연한 토크쇼는 극의 흐름을 이어가는 주요한 요소로 자신의 욕망을 드러내는 장치로 작용했다. 희승과 제이크가 마주한 괴물은 오직 뱀파이어에게만 보이는데, 이들의 본능이 실체화된 존재이자 뱀파이어의 욕망을 억누르던 내면을 강력하게 두드리는 촉매제 역할을 한다.

내면과 외면을 2인 1역으로 표현했다. 희승과 니키, 제이와 제이크는 각자 한 인물을 연기하면서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그렸다. 이들은 데칼코마니 같이 싱크로율로 극에 미스터리한 무드를 배가한다.

제이는 미국 폭스와 넷플릭스를 거친 시리즈 '루시퍼'에서 지옥 생활을 청산하고 은퇴를 선언한 악마 '루시퍼 모닝스타'를 연기한 톰 엘리스를 참고해 연기를 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현실 사람들과 만나는 판타지 같은 영적인 존재를 참고했다"고 부연했다.
[서울=뉴시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제공) 2025.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엔하이픈. (사진 = 빌리프랩 제공) 2025.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박민수 감독은 '뱀파이어의 욕망'이라는 주제를 다룬 영상 안에 세 종류의 뱀파이어가 나온다면서 "피를 갈구하는 뱀파이어, 그걸 억제하고 인간다움을 찾으려는 뱀파이어, 토크쇼에 나오는 뱀파이어가 갈등하는 모습을 보여줘요. 그 갈등을 재밌게 연출해보려 했다"고 전했다.

사실 환상이 없는 땅은 허망하다. 끔찍한 실재의 현실에서 팬덤 '엔진'에게 엔하이픈과 소속사 빌리프랩이 선사하는 치밀하게 세계관의 여운은 불멸의 지지와 사랑을 빚어낸다. 2000년대 중반 미국 작가 스테프니 메이어의 '트와일라잇' 시리즈 이후 뱀파이어는 하이틴 장르가 됐고, 그걸 K팝 식의 젊음으로 변주해내고 있는 엔하이픈은 '뱀파이어 청춘'의 새로운 적자다. 뱀파이어 엔하이픈 심장은 근육과 혈관이 아닌 엔진을 향해 항상 켜두는 엔진으로 돼 있다. 

제이크는 "모든 사람은 욕망이 있잖아요. 인간의 본능이니까요. 그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데 목표가 된다고 생각해요. 그건 곧 욕심이기도 한데, 저희가 음악, 퍼포먼스를 더 잘 보여드리고 싶은 것과 연결되기도 하죠. 올해 좋은 결과를 얻는 게 저희 목표고, 욕망"이라고 강조했다.

'디자이어 : 언리시' 콘셉트 시네마는 12일 0시 공개된다. 엔하이픈의 미니 6집 '디자이어 : 언리시'는 오는 6월5일 발매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