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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즈나 마이·방지민·코코·유사랑·최정은·정세비, 인생을 바꾼 노래

등록 2025.05.11 10:3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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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디지털 싱글 '사인' 활동 호평

'케이콘 재팬 2025' '서머소닉' 등 글로벌 활동 박차

[서울=뉴시스] 이즈나.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즈나.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걸그룹 '이즈나(izna)'에 대한 반응이 심상치 않다. 요즘 초등학교 학부모를 만나는 자리에선 어김 없이 이 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2, 3년 전 초등학생을 둔 부모들은 아이들이 '아이브(IVE)'를 좋아한다는 얘기만 하고 다녔었다. 일부에선 조심스럽게 이즈나가 새로운 초통령 대열에 합류하는 게 아니냐는 예상도 한다.

작년 엠넷 걸그룹 데뷔 프로젝트 '아이랜드2'로 치열한 서바이벌을 겪으면서 각각 팬덤을 구축한 멤버들은 같은 해 11월 이즈나의 첫 번째 미니앨범 'N/a'로 데뷔했다.

치열한 신인 걸그룹 경쟁 속에서 이 팀은 그룹 '블랙핑크' 프로듀서를 맡았고 현재 더블랙레이블 대표 프로듀서인 테디의 프로듀싱과 엔터업계 큰 손인 CJ ENM의 차세대 걸그룹이라는 점으로 인해 자연스레 차별화됐다. 하지만 무엇보다 특기할 만한 부분은 마이·방지민·윤지윤·코코·유사랑·최정은·정세비 일곱 멤버의 매력이다.

윤지윤이 건강 문제로 쉬고 있지만 지난 3월 말 발매한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사인(SIGN)'은 왜 이들이 차세대 K팝 걸그룹의 선두주자로 꼽히는지를 증명했다. 청량 아련이라는 어려운 콘셉트를 소화하는 표현력은 무대를 즐기는 경지에 이르렀다. SBS M '더쇼', ENA '케이팝업 차트쇼' 등 음악방송 2관왕이라는 호성적도 받아들였다.

다음은 '사인' 활동을 끝낸 직후 서울 마포구 웨이크원에서 만난 멤버들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마이는 단단함 속에 부드러움을 숨겨 놓았고, 방지민은 순한 얼굴 속 강인함을 보여줬다. 코코는 열정의 연쇄고리를, 유사랑은 현명한 아이돌이 무엇인지 증거했다. 최정은은 다양한 팔색조였으며, 정세비는 이 팀의 마지막 퍼즐이었다.
[서울=뉴시스] 이즈나 마이.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즈나 마이.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사인' 발매 전 음악방송 1위를 하고 싶다고 하셨는데 진짜 했어요.

"너무 꿈만 같았던 일이었고 진짜 너무 하고 싶었는데, 이렇게 팬분들 '나야(naya)' 덕분에 좋은 곡으로 컴백을 해서 1등을 할 수 있었어요. 특히 세비가 MC를 맡은 '더 쇼'에서 1위를 해서 신기하고 배로 기뻤어요."(방지민)

"저도 너무 신기했고 제가 그날 언니들이 와서 뭔가 같이 응원해주고 하니까 그날 유독 더 신났고 되게 든든한 날이었단 말이에요. 언니들이랑 첫 1위를 같이 할 수 있어서 너무 행복했고, 그날은 진짜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정세비)

"저희가 1위 했다고 발표 나는 순간 객석 앞에 계셨던 나야 분들이 우시더라고요. '행복의 눈물'을 흘리시는 걸 보고 저희도 너무 고맙고 감동했어요."(최정은)
[서울=뉴시스] 이즈나 방지민.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즈나 방지민.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번 활동을 끝내면서 이전 활동보다 편했거나 성장했다고 느낀 부분이 있어요?

"이전엔 항상 긴장감을 가지면서 했었단 말이에요. 그래서 평소 제 모습을 많이 보여주지 못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이번 '사인' 활동에선 한결 편해지고, 콘텐츠들도 두 번째 찍는 것이 많아서 좀 더 편안하게 즐기면서 할 수 있었어요."(마이)

"데뷔 활동에서 음악 방송할 때 팬분들이랑 소통하는 게 어색하고 낯을 많이 가렸는데 나야 분들을 계속 만나면서 친근감이 생기고 소통하는 것도 더 자연스러워졌어요."(최정은)

-정은 씨는 MBC TV 음악 프로그램 '복면가왕' 2라운드까지 진출했잖아요.
[서울=뉴시스] 이즈나 코코.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즈나 코코.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제가 어렸을 때부터 가족들이랑 '복면가왕'을 즐겨 봤었는데 제가 출연자라는 것만으로 너무 행복한 일이고 감사한 일이었죠. 컴백 활동 준비하면서 같이 준비했던 거라 많이 떨렸어요. 솔로로 프로그램에 출연해 노래를 부른 것도 처음이다 보니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죠. 무대에선 긴장하지 않고 잘 했던 것 같아서 아쉬움이 없어요."(최정은)

-다른 분들은 이번 활동이 어땠어요?

"'사인'을 준비하는 과정에선 이 곡을 저만의 스타일로 풀어내는 게 너무 어려웠어요. 데뷔곡 '이즈나'와는 다른 감정 표현이 중요한 곡이거든요. 너무 슬픈 곡도 아니고, 너무 청량한 곡도 아니다 보니 그 중간을 표현하는 게 가장 큰 숙제였죠. 그런데 무대를 하면서 '난 정말 무대 체질이구나'를 느꼈어요. '슬픈 미소'를 제게 맞춰서 표현했거든요. 그래서 무대를 할 때 '내가 더 자신감 많이 생기는 타입이구나' 깨달았어요."(방지민)

"저는 이번 '사인' 활동을 하면서 '아이돌라는 직업을 진짜 즐겁게 하고 있구나' 느꼈어요. 무대할 때마다 너무 행복하고 팬분들의 응원 소리를 들으며 감동받고 다 같이 무대하면서 너무 행복한 표정을 하고 있어서 저도 행복했죠. 멤버들도 행복하고 나야도 행복하니까 이번 활동기 땐 행복했던 기억밖에 없어요."(코코)
[서울=뉴시스] 이즈나 유사랑.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즈나 유사랑.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데뷔곡 '이즈나'로 활동할 때는 연습할 때 했던 제스처, 표정을 거의 다 똑같이 했다면, 이번엔 의상 분위기 따라 맞춰서 표정이나 제스처도 달리 해보고 카메라 구도에 따라 시선 처리도 다르게 해본다든지 스스로 변화를 주며 발전하고자 했어요."(정세비)

"'아이랜드2' 촬영을 할 땐 한 번의 실수로 되게 힘들어하고 그 실수에 크게 영향을 많이 받는 사람이었었어요. 이번엔 실수를 하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연습했고, 작은 실수라도 용납하지 않으려고 했죠. 만약 실수가 있더라도 더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긍정적인 마인드를 갖게 됐어요. 그래서 이번 활동 모니터에서 다른 게 보이더라고요. 음악 방송도 그렇고 자신감에 차서 무대를 하는 모습이 정말 행복해 보였어요. '아이랜드'는 무대 하나 하나가 저의 꿈의 길이 결정되는 순간들이었잖아요. 그래서 무대마다 무섭기도 했고, 불안한 마음이 컸었는데 지금도 무대가 너무 소중하지만 이제 그 무대가 제 것이기 때문에 그 무대를 무서워하고 불안해 하기보다는 '이런 저런 모습을 보여주면 된다'는 생각에 즐기면서 하는 여유가 생겼어요."(유사랑)

-사랑 씨는 책을 많이 읽는 편이죠?

"요즘엔 책 구독 애플리케이션을 가끔씩 보고 있는데, 많이 도움이 되더라고요. 제가 학교를 다니고 있긴 하지만 제대로 수업을 듣거나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까, 그렇게라도 배움을 보충하려고 해요."(유사랑)
[서울=뉴시스] 이즈나 최정은.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즈나 최정은.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개인적으로 5세대 K팝 그룹을 구획 짓기는 이르다는 생각은 들지만, 4세대로 구분되는 팀들과 다른 양상을 보이는 건 확실한 건 같아요. 요즘 데뷔하는 신인 걸그룹들은 대부분 처음부터 완성형이죠. 여러분이 보시는 최근 걸그룹 특징은 무엇인가요? 

"저희 이즈나도 되게 열심히 준비했기 때문에 완성도 있는 팀이라고 생각해요. 각자 멤버들 매력도 다 뚜렷한 팀이죠."(방지민)

-그리고 이즈나는 소속사 웨이크원의 모회사인 CJ ENM이 오디션을 통해 뽑은 팀 중에 오랜만에 긴 호흡을 가지고 가는 그룹이기도 해요. 그 만큼 기대도 큰 걸로 아는데요. 웨이크원의 장점은 무엇인가요?

"웨이크원 연습생 친구들끼리 '아이랜드2'에 나왔다 보니까 팀워크가 처음부터 있었어요. 데뷔하고 나서도 정말 전폭적인 지원을 해주시죠. 직원, 스태프분들이 정말 저희를 가족처럼 생각해주시면서 애정 깊게 대해주신다 느낌을 받고 있어요. 그게 정말 소중해요."(방지민)
[서울=뉴시스] 이즈나 정세비.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즈나 정세비.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멤버 모두 실력이 뛰어난 만큼 각자 인생을 바꾼 곡이 있는지 궁금해요. 요즘 가장 많이 듣는 곡도요.

"전 방탄소년단 선배님들의 '앤서 : 러브 마이셀프(Answer : Love Myself)'요. 사춘기가 왔었을 때 저라는 사람에 대한 고민이 되게 많았었어요. 연습생 시기였는데, 자존감이 많이 떨어져 있었죠. 월평(월말평가)마다 불안한 마음이 있었고요. 근데 이 노래를 들으면서 위로를 받았어요. '스스로를 믿고 자기 자신을 사랑하자라'는 노랫말이 담겨있는 곡이에요. 이 곡 덕분에 마음을 잡고 일어날 수 있었어요. 요즘은 저희 '사인'이 그렇게 좋더라고요. 하하. 사실 연습을 할 땐 곡을 집중해서 들을 시간이 없었는데, 발매 이후 음원으로 들었는데 너무 좋은 거예요. 그래서 계속 반복해서 들어요."(유사랑) 

"제겐 볼빨간 사춘기 선배님의 '머메이드(mermaid)'가 소중한 곡이에요. 불안했던 월말 평가 시기 때 그 곡을 부르게 됐어요. 가사랑 제 상황이 너무 딱 맞아떨어지는 거예요. 이 꿈에 대한 불안감을 생각하면서 불렀었는데 그때 '이런 게 노래에 몰입하는 거구나'라는 걸 배웠죠. 이후 꿈에 대한 불안감이 있을 때마다 이 노래를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제 이즈나가 됐잖아요. 하나의 꿈을 이룬 거니까, 이후에 이 노래를 부르니까 감회가 남다르더라고요. 요즘은 아이브 선배님들의 '마인'이라는 곡을 많이 들어요. 앨범 '아이브 마인(I'VE MINE)' 수록곡인데 제가 아이브 선배님들을 좋아해서 수록곡까지 다 찾아서 듣거든요. 장원영 선배님이 작사에도 참여하신 곡인데 제 취향에 정말 딱 맞는 러블리한 느낌이에요. '사인' 활동하면서 웃음이 가득한 일들이 많은데 요즘 제 기분과 맞는 것 같아 많이 듣고 있어요."(정세비)

"전 블랙핑크 선배님들의 '붐바야'가 가장 기억 남아요. 제가 그 곡의 뮤직비디오를 보고 K-팝에 관심을 가진 뒤 이 꿈을 가지고 여기까지 왔거든요. 지금은 블랙핑크 리사 선배님의 '록스타'라는 곡을 많이 듣습니다. 리사 선배님이 제 롤모델이거든요. 노래를 들을 때 멜로디를 신경 써서 듣는 사람인데 자신 없을 때나 불안할 때 이 곡을 들으면 자신감이 생겨요. '코첼라'에 출연하신 영상도 봤는데 너무 멋있었어요. 저희 이즈나도 언젠가 '코첼라' 무대에 섰으면 좋겠어요."(코코)
[서울=뉴시스] 이즈나.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즈나. (사진 = 웨이크원 제공) 2025.05.1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연습생 생각하면 처음 떠오르는 곡은 f(x) 선배님들의 '올 마인(All Mine)'이에요. 연습생 때 제일 처음 연습했던 곡이거든요. 연습생 준비하면서 가장 많이 들었던 곡은 블랙핑크 선배님들의 '마지막처럼'이고요. 블랙핑크 선배님들이 제 롤모델이기도 하고, 이 곡으로 모든 기획사 오디션을 보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지금도 이 노래만 들으면 그때 생각이 생생하게 나요. 요즘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니디(Needy)'라는 곡에 다시 빠져서 듣고 있어요. 연습생 할 때 어떤 언니가 이 노래를 불렀었는데 그게 너무 좋게 기억에 남아 있거든요."(방지민)

"저는 유하 선배님의 '아일랜드'라는 노래를 좋아해요. 제가 숨겨진 명곡을 좋아해서, 파헤쳐 찾아보는 걸 좋아하는데 그러면서 들었던 곡이에요. 음색이 너무 좋으셔서 연습생 첫 월말 평가 때 불렀던 곡이기도 해요. 독특한 음색과 하이 멜로디가 있어서 자신감이 필요한 곡이었는데, 자신감이 없던 제게 그걸 불어 넣어준 노래거든요. '세상 끝에 널 물들게 하는 / 오 난 너의 아일랜드'라는 가사와 '다신 혼자 아프지 않게 영원히 너의 곁을 지켜 줄게'라는 노랫말을 특히 좋아해요. 자유롭고 신나는 멜로디에 따뜻한 가사들이 담겨져 있어서 어떨 때 들으면 되게 신나고 어떨 때 들으면 되게 위로가 돼요. 유하 선배님을 제가 너무 좋아해서 노래가 나올 때마다 찾아 듣는데 나중에 꼭 듀엣을 해보고 싶어요. 지금은 제니 선배님 노래요. 컴백을 하셔서 엄청 많은 곡을 내셨잖아요. 코첼라 무대에서 앨범에 실린 15곡 중 13곡을 하셨더라고요. 이틀 공연을 하셨는데, 하루하루마다 느낌도 다르고 안무도 다르게 하시는 걸 보고 너무 감동을 받았고 그 무대의 소중함이 표정에 다 보였어요. 노래 매너도 너무 좋았고요. 오래된 친구를 위해 쓴 가사가 담긴 '트윈'이라는 노래가 있는데, 그 노래를 제일 좋아해요."(최정은)

"제겐 아리아나 그란데 '브레이크 프리'가 안무 창작을 처음 해본 노래거든요. 넘치는 자신감에 대한 노래인데 연습생 오디션 볼 때마다 이 곡에 맞춰 춤을 춰 제겐 특별한 노래예요. 요즘은 타일라 노래를 많이 들어요. 키가 작은데 카리스마가 넘쳐서 이 분의 에너지가 나와 참 다르구나 감탄하거든요."(마이)

-마지막 질문이에요. '케이콘 재팬 2025', '서머 소닉' 등 글로벌 무대에도 오릅니다. 소감은 어때요?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멤버들 모두 다들 설레고 있어요. 힘들게 주어진 무대인 만큼 후회 없는 무대를 하고 싶어서 다들 연습을 진짜 많이 하고 있거든요. 많이 성장했으니까 무대에서 좀 더 즐겼으면 좋겠어요. 또 더욱 다양한 해외 무대에서 여러 나야 분들을 많이 뵙고 싶어요. 제가 '케이콘 재팬'에서 스페셜 MC를 맡거든요. 이 역시 잘해내고 싶어요."(방지민)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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