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은 입지"…경기·인천 청약 경쟁률 두자릿수 이상 82%는 '역세권'
교통 입지, 주택 가치 핵심 결정요인 작용
매매 시세도 역세권-비역세권 단지 차이

아파트 밀집지역 모습. 뉴시스 자료사진.
18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인포가 2024년 경기, 인천 청약 결과를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1순위 평균 두 자릿수 이상 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총 23곳이다. 이 중 82.6%인 19곳이 역세권 단지로 나타났다.
지난해 4월 분양한 '엘리프남위례역에듀포레'는 지하철 8호선 남위례역과 가까워 1순위 청약에서 43.7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7월 분양한 'GTX운정역이지더원'은 분양 당시 GTX-A 운정역이 개통 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60.4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제일풍경채검단Ⅲ'는 인천1호선 검단 연장선이 올해 개통 예정임에도 44.48대 1의 경쟁률을 보였고, '평촌자이퍼스니티'는 월곶~판교선이 아직 개통되기 전이지만, 13.11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 시장에서 '교통'이 주택 가치의 핵심 결정요인으로 작용하면서 매매시장에서도 역세권과 비역세권 단지는 시세 차이를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신분당선 광교중앙역과 인접한 '자연앤힐스테이트'는 전용면적 84㎡는 올해 3월 15억9000만원에 실거래됐다. 반면 같은 역에서 1㎞ 이상 떨어진 '광교더리브' 동일 면적은 12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지하철 3호선 지축역과 가까운 '지축역센트럴푸르지오'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올해 2월 해당 단지 전용 84㎡는 9억7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같은 달 역에서 1㎞ 이상 떨어진 '지축역중흥S-클래스북한산파크뷰' 전용 84㎡는 8억1500만원에 매매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주거지 선택 시 역세권 여부를 넘어, 환승 용이성이나 향후 교통망 확장 계획까지 고려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다"며 "특히 경기나 인천 지역의 경우 서울 접근성에 따라 동일 브랜드, 동일 면적이라도 시세 격차가 수억원에 이를 수 있다"고 밝혔다.
올해 아파트 분양 시장은 공급 물량이 급감하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이지만, 봄 분양 성수기를 맞아 역세권 단지와 시세보다 저렴한 분양가 상한제 단지 등이 분양을 앞두고 있어 수요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효성중공업과 진흥기업은 오는 21일부터 인천 부평구 7호선 산곡역 앞에 조성하는 '해링턴 스퀘어 산곡역'의 청약을 접수한다. 지상 최고 45층, 2475가구 규모로 조성되며, 이중 전용 39~96㎡ 124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3기 신도시 본청약도 본격화한다. 이달에는 하남 교산지구 A2블록에서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본청약에 나선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대우건설이 공급하는 '교산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경기 하남시 천현동 130번지 일원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10개동, 전용면적 51~59㎡, 총 1115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다음 달에는 DL이앤씨가 부천 대장지구 A-5, 6블록에 'e편한세상 대장 퍼스티움'을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2층~지상 15층, 27개 동, 전용 46·55㎡, 총 1640가구(A-5블록 952가구, A-6블록 688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이 중 A-5블록 638가구, A-6블록 461가구, 총 1099가구가 신혼희망타운 공공분양으로 공급된다.
분양가 상한제 단지들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태영건설과 경기주택도시공사는 다음 달 동탄2신도시에서 '동탄 꿈의숲 자연&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고, 대우건설은 경기 화성시 화성 동탄2신도시 A76-2BL(산척동)에 조성되는 '동탄 포레파크 자연앤 푸르지오'를 분양한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 내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알짜 단지에 대한 선별 청약 움직임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며 "역세권과 대단지 등 지역 내 랜드마크성 아파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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