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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尹 파면 '침묵'…朴 때는 2시간여 만에 신속보도[尹 파면]

등록 2025.04.04 18:26:34수정 2025.04.04 21:4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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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TV 등 북 매체, 탄핵 보도 안 해

박근혜 탄핵 인용은 2시간20분 만에 보도

'두 국가론' 거리두기, 신중 보도 추측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역사에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시쳥하고 있다. 2025.04.0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박주성 기자 =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서울역 역사에서 시민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시쳥하고 있다. 2025.04.04. park7691@newsis.com


[서울=뉴시스] 남빛나라 기자 = 북한이 4일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전 대통령을 파면한 데 대해 침묵하고 있다.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이 파면 주문을 낭독한 이후 7시간이 지난 이날 오후 6시20분 현재 조선중앙TV,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들은 탄핵과 관련한 보도를 하지 않고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2017년 3월 10일 당시 약 2시간20분 만에 보도했던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당시 북한 매체들은 "박근혜의 탄핵을 요구하는 남조선 인민들의 대중적 투쟁이 줄기차게 벌어진 가운데 10일 헌법재판소가 박근혜 탄핵을 선고하였다"고 밝혔다. 속보 개념이 거의 없는 북한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신속한 보도였다.

북한이 박 전 대통령 때와 달리 발 빠르게 반응하지 않는 것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23년 연말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공언한 '적대적 두 국가론'에 따른 '거리두기' 일환일 수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우리의 탄핵정국에 무관심한 모습을 보이려는 것인지 수위 조절을 하고 있는 것인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다만 외형상으로는 '적대적 두 국가' 관계이니 (한국이) 콩을 구워 먹든 팥을 삶아 먹든 큰 관심을 보이지 않겠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의 관행대로 사안 발생 이튿날 오전 일괄 보도하거나, 탄핵정국을 다룬 다른 보도들처럼 며칠간 사안을 소화하는 시간을 가질 가능성도 있다.
 
북한은 12·3 비상계엄 사태와 그에 따른 윤 전 대통령 탄핵 추진 소식을 비교적 절제된 어조로 시차를 두고 신중하게 보도해왔다.

북한 주민들이 보는 노동신문은 비상계엄 사태 8일 만에 처음으로 관련 소식을 보도했다. 이후 사건 진행 과정에 따라 윤 전 대통령 체포, 구속 사실을 각각 이틀, 닷새 만에 보도했다.

한편 북한은 노무현 전 대통령 탄핵이 2004년 5월 14일 기각됐을 당시에는 이틀 후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서기국 보도문을 통해 "수구 세력에 대한 인민의 심판"이라고 비방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t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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