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발 마스터' 최윅 "천만 탈모인, 날 보고 자신감 가지길"[일문일답]
가발 소개·탈모 치료 정보 전하는 유튜버 '최윅'
"19세부터 탈모 시작… 20대 초 스트레스 심했다"
"클립형·벨크로·링·MP시술식 등 가발 종류 다양해"
"머리 미는 순간 무조건 접착…단계별로 넘어가길"
"가발 선택 시 가장 중요한 점은 '티 나지 않는 것'"
"탈모 원인은 무수해… 맞는 치료법 직접 경험해야"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XX. myjs@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3/09/18/NISI20230918_0020040382_web.jpg?rnd=20230918153750)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XX.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권세림 리포터 = "머리가 눈을 찌르는 것, 머리 넘기는 게 소원이었다."
탈모를 겪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가발과 탈모에 대한 정보와 자신의 경험담을 현실적으로 전하는 유튜버 최윅(최수호·36세)은 가발을 쓰게 된 계기를 묻자 이렇게 답했다.
뉴시스는 지난달 18일, 가발과 탈모 정보를 전문으로 다루는 유튜버 최윅을 만나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과 앞으로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최윅은 19세라는 어린 나이에 탈모가 시작됐다. 한창 외모에 대한 관심이 많을 20대 초반, 본래 외향적인 성격인 만큼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도 매우 심했다.
힘든 시간을 거친 만큼 같은 상황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가발 정보, 탈모 치료, 모발이식 수술 등 자신의 경험을 공유하고 도움을 주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
요즘 유튜브, 인스타그램 등에 머리를 모두 밀고 올 접착식 가발을 쓰라는 광고가 많지만, 그는 "머리 미는 순간 무조건 계속 가발 써야 한다. 근데 가발을 쓰면 두피 문제가 생긴다. 머리 안 밀어도 가발 쓸 수 있다. 먼저 클립형부터 써보고, 만족이 안 되면 단계별로 넘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10월부터는 '탈모 정보 No.1 털업'으로 채널명을 변경해 탈모에 대해 더 전문적으로 다룰 계획이다.
그간 가발 업체와의 협업, 가발 추천 등의 콘텐츠도 많이 진행해 왔지만, 최윅은 "가발은 최후의 보루"라고 계속해서 강조했다.
그는 "할 수 있는 탈모 치료, 모발 이식 수술 등 다 해봐야 한다"며 "경험자의 입장에서, 믿고 쓸 수 있는 가발이 있으니 탈모 치료를 원 없이 해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계란으로 바위 치기'일지라도 탈모에 대한 인식 변화에 앞장설 예정이다.
최윅은 "천만 탈모인이 있다고 하지 않나. 그분들이 절 보고 ‘쟤도 저렇게 노력하는데 나도 치료 한 번 제대로 해볼까, 용기 내볼까’ 생각하실 수 있게 탈모 콘텐츠를 더 열심히 선보일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XX. myjs@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3/09/18/NISI20230918_0020040377_web.jpg?rnd=20230918153757)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하며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9.XX. myjs@newsis.com
다음은 최윅과의 일문일답
"탈모 경력 17년 차, 탈모로 고민하고 스트레스받는 많은 분들이 한층 더 자신을 업그레이드할 수 있게 돕고 있는 유튜버 최윅이다."
-'최윅'이라는 활동명은 무슨 뜻인가?
"성 '최' + wig(가발)를 합쳐서 지은 이름이다. 이제는 가발 위주의 개인 채널을 넘어서 탈모 쪽으로도 좀 더 크고 세세하게 분야를 넓힐 계획이다."
-탈모와 가발이라는 소재가 개인에게 민감한 부분일 수도 있지 않나. 유튜브 활동을 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탈모가 일찍 왔다. 19세부터 탈모가 시작됐고, 20대 초반에 스트레스가 굉장히 컸다. 그래서 제가 경험했던 탈모, 가발에 관한 정보를 알리고자 했다. 쉽게 접근할 수 있었던 창구가 유튜브였다. 유튜브를 한지는 21년도 말 시작해 3~4년 정도 됐다. 제 경험을 토대로 잘못된 정보는 바로잡고, 몰랐던 것들은 알려주고자 유튜브를 시작했다. 처음엔 경험을 위주로 유튜브를 하다가 전문적으로 진행하자, 생각해서 가발업체를 발품 팔며 찾았다. 처음엔 다 거절했으나, 감사하게도 몇몇 업체가 받아주셔서 전문적으로 가발 지식 등을 소개하게 됐다. 가발은 사실 제품이 거기서 거기다. 디자인보다는 믿고 안전하게 구매할 수 있는 업체를 찾아 소개하고 있다."
-탈모라는 게 눈에 보이는 변화가 따르다 보니 심적으로 힘들었을 것 같다. 스트레스가 크진 않았나.
"스트레스 많았다. 엄청났다. 말로 설명 안 될 거다. 밖에 돌아다니기 힘들 정도였다. 나가려면 모자 쓰는 게 최선의 방법이었다. 모자 사는 게 취미일 정도였다. 모자가 60개에 달했다. 매쉬캡, 군모 등 다 사서 스타일링했다. 그러나 모자를 쓸 수 없는 경조사 등의 상황이 가장 스트레스였다. 극단의 조치로 아예 참석하지 않기도 했다. 외향적인 성격인데 분출을 못하니 답답하더라. MBTI는 ESTP다."
-가발을 쓰게 된 이유는 뭔가.
"19세에 탈모가 왔는데 그때는 몰랐다. 졸업식 기념으로 20살에 호일펌을 했는데 친구가 탈모 아니냐 하더라. 머리를 보니 m자가 있었다. 그때 클리닉을 다녔으나 정보도 없었고 차도가 없었다. 내가 깊이 알아보지도 않았다. 시술 좀 받다 군대에 갔다. 제대 후 치료하려 했으나 이미 탈모 진행이 많이 됐더라. 젊은 나이에 몇 년 치료할 바에야 모발이식이 낫다 싶어 24살에 이식했다. 7개월부터 느낌이 오는 데 만족이 안 됐다. 이식을 한 번 더 했고 베컴 머리까지 가능한 정도가 됐다. 1년 정도 지난 후 파마하고 스키장 야간에 갔다. 겨울에 땀이 난 상태에서 비니를 벗었더니 상태가 안 좋았다. 매직하니까 머리가 다시 다 빠져서 휑했다. 3차로 모발이식을 하려 했으나 해도 1년을 못 버틸 거라 했다. 그게 26살이었다. 결국 최후의 보루로 가발을 쓰게 됐다. 처음엔 너무 싫었다. 자존감도 낮아졌지만 살아야겠다 싶어서 맞췄다. 댄디 스타일이 하고 싶었다. 머리가 내 눈을 찌르는 거, 머리 넘기는 게 소원이었다. 그렇게 가발에 입문했다. 스타일적으로는 그냥 그랬다. 그때부터 7년간 가발을 쓰다가 유튜브를 시작했다. 유튜브 하면서 가발에 대해 더 잘 알게 됐다. 우물 안 개구리였는데, 직접적으로 경험하고 업체들과 촬영하며 눈이 번쩍 떠진 것 같다."
-모발이식을 해볼 생각은 없나.
"2차까지 했으나 결과가 안 좋았다. 관리 부족이 문제였다고 생각한다. 약도 잘 먹고 식습관, 생활 패턴도 신경 써야 했는데 사후관리가 부족했다, 어린 나이라 늦게까지 놀고 술 마시고 하다 보니 탈모 진행이 더 됐던 것 같다."
-탈모의 원인으로 유전 영향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동의하나.
"매우 동의한다. 집안 모든 친척분들, 아버지까지 탈모가 있다. 애초에 이마도 넓다. 형, 친척 형도 다 탈모다. 나는 그중 가장 빨리 시작했다. 여성분들도 원형 탈모, 이유 불문, 중년 탈모, 산후 탈모 등이 있다. 가발업체 3~40%가 여자분들이라 하더라."
-혹시 가발 구별법이 있나. 일상생활에서 가발 쓴 사람인지 알아보기도 하나.
"처음에는 가발인지 아닌지 구분될 줄 알았다. 근데 기술이 너무 발달했다. 구분 안 된다. 나도 가발을 쓰지만 어디 가서 가발이냐는 질문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다. 길을 지나면서 가발 쓴 사람이 있어도 알 수가 없을 만큼 기술력이 좋다. 유일하게 아는 건 아저씨분들. 사실 시대적인 배경이 문제다. 최신식이 아니라 옛날 가발을 쭉 쓰시는 분들은 티가 날 수밖에 없다. 요즘 사람들은 티 안 나는 걸 원하니까 가발 업체도 기술이 느는 거다. 일상에서 알아보기 힘들다."
-가장 선호하는 가발 형식이 있나.
"가발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다. 똑딱이, 클립형도 있고 쓰고 붙이면 되는 벨크로 형식도 있다. 링으로 머리카락과 가발을 엮는 고정식도 있다. MP시술식이라 해서 머리와 가발을 두세 가닥 연결해 강력 접착제로 붙이는 것도 있다. 머리를 다 밀고 테이프로 아예 부티는 올 접착식도 있다. 이질감은 가장 적지만 두피에 정말 안 좋다. 가장 선호하는 형식은 무조건 클립식이다. 항상 얘기하는 거지만 처음 입문하시는 분들이 올 접착식을 도전하시는 경우가 많다. 가발이 떨어질까 불안하고 티 나지 않는 걸 원해서 그렇다. 근데 머리 안 밀어도 가발 쓸 수 있다. 먼저 클립형부터 써보고, 만족이 안 되면 단계별로 넘어가라고 한다. 사실 클립형도 안 떨어진다. 놀이기구 타고 태풍 불어도 멀쩡하다. 근데 클립으로만 꽂혀 있으니 심리적으로 불안하다. 그래도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방식이고, 먼저 다 해본 사람으로서 클립형을 가장 선호한다."
"요즘 유튜브, 인스타 등에 머리 밀고 올 접착식 가발을 쓰라는 광고가 많다. 내 생각엔 다 상술이다. 머리 미는 순간 무조건 계속 가발 써야 한다. 근데 가발을 쓰면 두피가 숨을 못 쉬고 피지, 각질, 냄새, 간지럼 등 문제가 생긴다. 클립형은 4~6주 주기로 업체 방문하면 되는데 올 접착식은 2주마다 가야 한다. 돈도 많이 쓰게 된다. 가발 쓰려면 머리 다 밀어야 하냐는 질문이 많은데 아니다. 안타깝다."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9.XX. myjs@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3/09/18/NISI20230918_0020040369_web.jpg?rnd=20230918153801)
[서울=뉴시스] 최진석 기자 = 크리에이터 '최윅'이 18일 서울 동작구 라이킹스페이스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9.XX. myjs@newsis.com
-가발의 장단점이 궁금하다.
"장점은 보여지는 모습 딱 하나다. 외모지상주의가 있지 않나. 사회생활이나 이성을 만날 때, 개인의 자존감 등을 위해 보여지는 게 중요하다. 근데 '겉바속촉'이라는 단어처럼 가발은 '겉화속썩'같은 느낌이다. 겉은 화려하나 속은 썩어가는 거다. 가발을 쓰면 두피 손상은 물론이고 남몰래 가발 관리, 구매 비용은 물론이고 가발업체도 계속 다녀야 한다. 개인 생활면에서 신경 써야 한다. 감내할 게 많다. 가발을 잘 감고 말리는 것까지 합치면 정말 오래 걸린다. 기본적으로 무조건 40분 이상 걸린다. 사실 쓴다고 겉이 화려해지지도 않는다. 그냥 남들과 똑같아지기 위한 거다."
-탈모의 원인이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무수히 많다. 유전성 탈모가 가장 메인이다. 이외에 스트레스성 탈모, 이유 불문의 원형탈모, 패스트푸드 등 식생활, 생활패턴 등 다양하다. 잠이 중요하다. 술 담배도 안 좋다. 머리 뽑는 습관 등으로 인한 견인성 탈모도 있다. 자가 면역 질환 등 원인이 너무 다양하다. 사실 백날 유튜브 찾아보는 것보다 병원 가는 게 급선무다. 가발은 최후의 보루다. 할 수 있는 치료, 모발 이식 수술 등 다 해봐야 한다."
-효과를 본 탈모 치료법, 예방법 등이 있나.
"탈모 치료는 본인이 헤쳐 나가야 한다. 본인의 미로에 갇혀있는 거다. 미로에서 나갈 방법은 직접 찾아야 한다. 효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근데 기본적으로 가장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건 탈모약이다. 무조건 복용해야 한다. 어떤 약이 내게 맞는지도 먹어봐야 안다."
-가발을 구입할 때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무조건 티가 나지 않는 것. 그리고 스타일. 가발업체 선정할 때 가장 중점적으로 고려한다. 1억짜리 가발도 커트 잘못하면 쓰레기가 된다. 업체의 실력이 중요하다. 두상, 얼굴 형태 등에 어울리게 해주는 곳을 가야 한다."
-이제 가을인데, 계절별로 추천하는 가발이나 스타일링 팁이 있나.
"여름에는 더워서 짧은 머리가 좋다. 시원하다. 가을이 되면 댄디의 계절 아닌가. 좀 더 긴 애즈 스타일, 리프 컷이 가장 보편적이다."
-가발 가격은 보통 어느 정도 하나.
"가발은 크게 2종류다. 전체 가발, 부분가발로 나눈다. 전체 가발은 남자 기준 120~140만원부터 시작한다. 여자분들은 기장에 따라 300만원까지도 가격이 올라간다. 부분가발은 기성과 맞춤으로 나눈다. 기성 가발은 60~90만원, 맞춤은 70~140만원 정도다. 수도권일수록 비싸다."
-탈모로 인해 일상생활에서 힘들었던 경험은 없나.
"인격적 모독, 놀림당하는 일은 많았다. 군대 갔을 때 탈모 m자 때문에 별명이 방독면이었다. 근데 그것보다 힘든 건 탈모로 힘들어하는 저를 보시는 어머니를 볼 때 가장 힘들었다. 뭐라도 해주려고 탈모에 좋다는 차를 여름에도 아침마다 양동이로 끓여주실 정도였다. 해줄 수 있는 게 없어 미안하다 하신 게 힘들고 속상했다."
-앞으로 진행해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나.
"탈모 외에는 없다. 탈모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변하기 쉽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계란으로 바위 치기처럼 인식 변화에 힘쓰고 싶다. 천만 탈모인이 있다고 하지 않나. 그분들이 절 보고 '쟤도 저렇게 노력하는데 나도 치료 한 번 제대로 해볼까, 용기 내볼까' 생각하실 수 있게 탈모 콘텐츠를 더 열심히 하고 싶다."
-마지막으로 구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한다.
"가발은 최후의 보루다. 마지막으로 남겨두시길 바란다. 전 몰랐지만, 경험하며 마지막으로 두는 게 좋다 생각이 들었다. 믿고 쓸 수 있는 가발이 있으니 탈모 치료 원 없이 해보길 바란다. 가발 쓸 거라면 빨리 써라. 빠른 포기도 용기라 생각한다. 용기 내서 뭐라도 해본다는 거 자체가 인생 전반에서 중요하다. 탈모 치료 먼저 하고 다음 단계들을 해보시길 바란다. 앞으로 탈모 관련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10월부터 탈모 영상 올릴 예정이니 지켜봐 주시길 부탁드린다. 네이버 카페 '털업'도 운영 중이다. 탈모, 가발 정보, 후기 등 다양하니 도움받아 가시면 좋겠다."
"대한민국은 외모지상주의가 있다. 어쩔 수 없지만 좌절하지 말고 희망을 갖길 바란다. 탈모도 성형처럼 사회적 인식 개선이 될 거라 생각한다. 저 또한 노력하겠다.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오길 바란다. 천만 탈모인이 자신감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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