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표예림, 사망 전 스토킹 피해 언급…지목 유튜버 "거짓"
표씨, 전날 극단 선택 암시하는 영상 게재
지목된 A씨 "참다 안 되겠다 싶어 고소해"
"비방 영상 제작, 꽃뱀 취급 등 사실 아냐"

학교 폭력 피해 사실을 고백한 고(故) 표예림씨. (사진=유튜브 '카라큘라 탐정사무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이창환 기자 = 학교 폭력 피해를 폭로하면서 넷플릭스 드라마 '더 글로리'의 현실판 주인공으로 알려진 표예림씨가 10일 숨진 채 발견됐다. 표씨는 사망 전 스토킹에 시달리고 있다며 유튜버 A씨를 가해자로 지목했다. 이 유튜버는 자신이 표씨를 스토킹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A씨는 11일 언론에 보낸 입장문을 통해 "고인이 되신 표예림씨의 명복을 빈다"며 "생전의 잘못을 훌훌 터시고 다음 생에서는 학교 폭력 같은 피해를 입지 않으시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지속적인 악성 댓글, 커뮤니티에 명예훼손성 글, 업무 폰(휴대전화)으로의 과도한 연락을 넘어선 협박, 살인 예고 연락에 충격을 금치 못하고 공식적인 입장을 내놓는다"고 설명했다.
고(故) 표예림씨는 생전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스토킹 피해를 당했다는 내용을 공유했고, A씨로부터 사실적시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를 당한 바 있다. 이후 A씨는 유튜브 채널에 표씨를 겨냥한 영상을 두 차례 올리기도 했다.
A씨는 입장문에서 "제가 운영하던 학교폭력 피해 생존자 모임 단체 채팅방에 참여하던 한 분께 제 치부를 드러내며 제가 사람을 이용하니 조심하라는 취지로 표씨가 이야기했다고 한다"며 "저는 참다 참다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사실적시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자신에게 지속적인 괴롭힘을 당했다는 허위 사실을 유포해 재차 표씨를 고소했으며, 표씨도 스토킹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등으로 고소했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이어 "학교 폭력 피해자 연대를 하자며 지나치게 스토킹했다는 사실은 거짓"이라며 "이것이 스토킹이라면 대한민국 남성들 모두 스토커가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비방성 동영상을 제작한 사실이 절대 없다"며 "표씨를 꽃뱀 취급하거나, 표씨의 학교 폭력 피해가 거짓이라고 한 사실이 없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유튜브 채널 '카라큘라 탐정사무소'를 향해선 "표씨가 생전 도와달라고 했을 때 왜 거절하셨나"라며 "그리고 이제와 마치 정당하다는 듯이 잘못된 사실 관계를 올려 저를 비난 받게 하면서도 좌시하지 않겠다는 태도로 나오시는데 왜 그렇냐"고 따져 묻기도 했다.
한편 표씨는 전날 진행한 유튜브 라이브 방송에서 스토킹 피해에 대해 언급하면서 "이제 힘 안 내겠다 그냥. 뭐가 쇼인지는 모르겠지만 다 그만하고 싶다. 내가 아니라는 증거물로 내 목숨만은 줄 수 있겠더라. 내가 그 증거물이 되겠다, 나 하나 때문에 이렇게 일어난 일이니까 나만 없어지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극단적 선택을 암시했다.
같은 날 부산 진구 성지곡수원지에 사람이 빠졌다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당국은 수중 수색을 벌여 그의 시신을 발견해 인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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