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미꼬' 김병선 "'기깔난' 1시간짜리 무대가 목표"[일문일답]
"내가 짠 대본으로 1만명 앞에 서고 싶어"
"유튜브 하는 이유는 결국 무대에 서기 위해"
"많은 무대 서기 위해 멕시코행 결정한 것"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튜버 코미꼬(김병선)가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메타코미디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3.10.06. kgb@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3/09/26/NISI20230926_0020055401_web.jpg?rnd=20230926152447)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튜버 코미꼬(김병선)가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메타코미디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3.10.06. kgb@newsis.com
[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유튜버 '코미꼬'로 잘 알려진 개그맨 김병선(35)은 향후 목표에 대해 "내가 짠 1시간짜리 '기깔나는' 대본으로 1만명 앞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라고 힘줘 말했다.
김병선은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메타코미디에서 진행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는 결국 무대에서 코미디를 하기 위해서다. 한국에는 아직 그 무대가 많이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지금은 무대가 많은 멕시코에 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병선은 현재 가족과 함께 멕시코에 거주하면서 현지 스탠드업 코미디 무대에 서고 있다.
그는 스페인어로 코미디를 하는 것에 대해 "언어 자체는 한국어가 훨씬 편하다. 그런데 내용에 있어서는 스페인어가 더 편하다. 나에게는 외국어이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된다. 한국어로 코미디를 하면 실수를 하면 안된다. 그곳에서는 실언을 하더라도 관객들은 '외국인이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한다. 그건 확실히 강점"이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영상에 나오는 것처럼 실제로 인종 차별을 당하는지를 묻자 "그게 내 기준으로는 사실 인종차별이 아니다. 그냥 농담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어서 그런 것에는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다. 실제로 내가 그 강도의 농담을 했을 때 이 친구들도 그냥 웃어버린다."라고 답했다.
최근 몇 년 새 중남미 국가에서 한국에 대한 이미지도 많이 바뀌었다고 전했다.
김병선은 "BTS는 진짜 유명하다. 팬덤이 진짜 강력하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굉장히 좋다. 한국이 선진국이고 보고 배워야 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라며 "2018년까지는 코리아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김정은이었다. 지금은 BTS가 1등인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튜버 코미꼬(김병선)가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메타코미디 사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6. kgb@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3/09/26/NISI20230926_0020055409_web.jpg?rnd=20230926152557)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튜버 코미꼬(김병선)가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메타코미디 사옥에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6. kgb@newsis.com
다음은 김병선과의 일문일답
"나는 개콘(개그콘서트)에 들어간 것 자체가 운이라고 생각했다. 실력이 없는 상황에서 조금씩 쌓아가고 있는 중이었는데 다름 사람들은 뚜렷한 캐릭터를 갖고 있는게 보이더라. 나는 그런게 없었다. 개콘을 잠깐 쉬고 있는 동안 페루에서 연락이 와서 행사를 했다. 스페인어를 했을 뿐인데 반응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스페인어가 내 캐릭터가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무턱대고 떠나게 됐다."
-2018년 스페인에 가서 스탠드업 코미디에 도전했고 TV 프로그램에도 출연했다. 현지에서 인지도는 어땠나?
"TV에 나온 이후 한 2주 정도 있었는데 알아보는 사람이 4명 정도 되더라. 거기서는 인지도가 거의 없었다."
-그런데 그 시기 유튜브로 큰 인기를 얻기 시작했다. 어떤 계기로 유튜브 채널을 열게 됐나.
"스페인에서 계속 해볼 생각이었다. TV프로그램도 나갔고 1년 동안은 잘 정진한 것 같다. 이제 시작이라고 생각했는데 비자 문제가 생겼다. 학생 비자인데 바보처럼 그걸 연장하는 법도 몰랐다. 추방당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개콘도 못 돌아가겠고 해서 '뭐 하지 뭐 하지' 하다가 유튜브를 시작하게 됐다."
-다른 나라 사람들과 랜덤 채팅을 하는 콘텐츠로 유명해졌다. 어떻게 랜덤채팅을 할 생각을 하게된 것인가.
"우연이다. 코미코라는 채널을 시작해서 이것저것 했었다. 그러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졌다. 나는 해외에서 활동 많이 했었는데 그게 다 잘리면서 방구석에서 뭘 해야하나 고민하게 됐다. 일단은 투자를 해서 카메라 같은 장비도 사고 이것저것 막 해봤다. 레크리에이션도 해보고 구독자들 고민 상담도 해보고 그림도 그려봤다. 그런데 뭔가 억지로 하는 느낌이 있었다. 그러다 유튜버 라이준이라는 친구가 내 팬인데 랜덤채팅을 한번 해보라고 권했다. 그래서 랜덤 채팅을 촬영하는데 30분 만에 너무 재미있는거다. 나도 하면서 편하고 편집도 편하고, 올렸는데 조회수도 많이 나왔다. 그래서 랜덤채팅을 고정 콘텐츠로 1년 반정도 했다."
-소위 '말발'로 여성의 마음을 쉽게 여는 것이 신기하다. 모든 남자들이 부러워할 만한 재능이다. 원래 소질이 있었나.
"내가 술을 못 먹는다. 술을 못 먹으니 여자를 꼬시려면 말을 잘해야 됐다. 그래서 트레이닝이 된 것 같다. 그리고 어쨌든 인터넷을 이용해 하는 것이고 현실적으로 연결될 수 없는 관계다 보니 더 마음이 더 편했고 부담이 없어 '드립(애드리브)' 같은게 잘 나왔던 것 같다."
-모국어로 하기도 어려운 화상채팅을 스페인어로 한다. 스페인어는 어떻게 배우게 됐나.
"페루에서 살면서(코미꼬는 코이카 국제협력봉사요원으로 페루에서 병역 의무를 이행했다) 2년 반동안 자연스럽게 스페인어를 터득했다. 책을 보고 공부하는 게 아니라 진짜 길거리에서 터득한 것이다. 그 친구들은 애초에 쾌활하고 처음보는 사람에게도 농담도 잘 하는 스타일이다. 그들을 보고 터득했다."
-코미디는 한국어로 하는게 더 편한가 스페인어로 하는게 더 편한가.
"언어 자체는 한국어가 훨씬 편하다. 애드리브 같은 것도 아무래도 한국어가 편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내용에 있어서는 스페인어가 더 편하다. 나에게는 외국어이기 때문에 실수를 해도 된다. 한국어로 코미디를 하면 실수를 하면 안된다. 그곳에서는 실언을 하더라도 관객들은 '외국인이어서 그렇겠지'라고 생각한다. 그건 확실히 강점이다."
-랜덤채팅을 하면 여러 사람을 만나는데 스페인어권 사람들은 '19금 드립'을 잘 받아주는 편인가.
"그건 한국과 마찬가지다. 못 받아들이는 사람도 있다. 편집된 10분의 영상을 찍기 위해서는 3시간 정도 시도를 해야 한다. 10명 중 9명 정도는 인사만 하고 끝낼 수 밖에 없다. '(유튜브)각이 나오는' 상대는 10명 중 1명이다. 편집된 영상은 거의 대화의 끝 부분이고 50분 정도는 신뢰를 쌓기 위한 '티키타카'를 엄청 한다. 상대가 어떤 성향인지도 모르고 만나자마자 'XX' 얘기를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어떻게 처음 보는 사람에게 그런 말을 하냐는 댓글도 달리는데 그건 편집된 영상 밖에 못 봐서 그렇다. 나머지 50분은 '너 어디 살아?', '가족관계가 어떻게 돼?' 이런 대화들이다. 라틴 사람이어서 '섹드립'을 좋아하는게 아니다."
-결혼한지 얼마 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그렇다. 식은 안치르고 혼인신고만 했다."
-아내분은 온라인 상에서 모르는 여성과 대화하는 것에 대해 불편해 하진 않나. 랜덤채팅 콘텐츠가 '플러팅(flirting)'의 요소가 좀 있지 않나
"전혀. 인터넷이니까 정상적인 사람이라면 실제 만남이 어렵다는 것을 충분히 파악할 것이다. 그리고 아내는 자존감이 높은 사람이기 때문에 내가 쓸데 없는 짓을 안 할거라는 믿음이 있다. 또 이게 조회수가 잘 나온다는걸 옆에서 보면서 결국 내 수입이 본인의 수입이기 때문에 내가 편집을 하면서 영상에 대해 물어보면 객관적으로 평가를 해준다."
-공식적으로는 이제 기혼자인데 이제 랜덤채팅 콘텐츠는 현실감과 재미가 좀 떨어지지 않을까.
"그래서 요즘은 안 한 지 오래됐다.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수순 같다. 코로나19 유행 때는 랜덤 채팅을 열심히 했지만 이제는 코로나19로 인한 제약이 많이 풀였다. 내가 유튜브를 하는 이유는 결국 무대에서 코미디를 하기 위해서다. 한국에는 아직 그 무대가 많이 없다고 판단됐기 때문에 지금은 무대가 많은 멕시코에 와 있다. 자연스럽게 랜덤 채팅을 할 시간도 적어졌다. 내 기준에는 무대 영상이 더 재미있고 실제로 이것도 조회 수가 더 잘 나오니까 자연스럽게 잘 안하게 됐다. 랜덤 채팅을 해보고 싶긴 한데 (예전처럼) 자연스럽게 안 나올 것 같다. 그래서 이제는 아예 유부남인걸 공개한 상태에서 다른 식의 드립이나 플러팅을 하는게 더 괜찮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튜버 코미꼬(김병선)가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메타코미디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3.10.06. kgb@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3/09/26/NISI20230926_0020055408_web.jpg?rnd=20230926152518)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유튜버 코미꼬(김병선)가 지난달 15일 서울 마포구 메타코미디 사옥에서 뉴시스와 인터뷰 하고 있다. 2023.10.06. kgb@newsis.com
-멕시코에 가게된 건 순전히 스탠딩 코미디를 하기 위해서였나.
"한국에서는 무대가 거의 없다시피 했다. 코미디언들도 내가 아는 20명 정도가 다였다. 1년 사이에 한국에서도 무대 숫자가 많아지긴 했는데 내가 멕시코행을 선택했을 때는 무대의 숫자가 그렇게 많지 않았다. 나는 그냥 단순하게 많은 무대에 서야 좋은 코미디가 나온다는 생각이었다. 시장이 크고 내 캐릭터가 먹고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스페인, 멕시코, 콜롬비아였다. 스페인은 이미 비자 발급이 힘든 상황이었기 때문에 멕시코를 선택하게 됐다."
-멕시코엔 어떤 목표 같은걸 가지고 간 것인가.
"그렇다. 1시간짜리 내가 인정하는 정말 웃긴 스탠드업 코미디 대본을 창작해서 무대에 서는 것이다.
-유튜브 영상을 보면 인종차별에 대한 내용이 많다. 그런데 스페인어권 국가에 가면 동아시아 출신에 대한 인종차별이 실제로 많은가?
"그게 내 기준으로는 사실 인종차별이 아니다. 그냥 농담을 좋아하는 친구들이어서 그런 것에는 모욕감을 느끼지 않는다. 눈이 작은게 나는 매력적이다. 그곳이 작다고 하는 것도 기분이 안 나쁘다. 실제로 내가 그 강도의 농담을 했을 때 이 친구들도 그냥 웃어버린다."
-멕시코는 실제로 치안이 안 좋은가.
"슬픈 얘기인데 안 좋다. 페루에도 (치안이) 안 좋은 동네가 존재한다."
-가족과 같이 머물기로 결정했을 때는 고민도 있었을 것 같다. 아내는 멕시코 생활에 만족하고 있나.
"만족시켜주려고 노력한다. 아내가 'I(내향적)' 성향이어서 집을 좋아하고 스타벅스가 있으면 되고 그렇다. 그런 조건은 충족한다."
-아내가 국가대표 수영 선수 출신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떻게 만났나.
"송하빈(코미디언) 인스타그램을 보다가 아내의 모습이 뜬 걸 보고 연락처를 달라고 했다. 아내도 소개팅을 하겠다고 해서 정말 우연처럼 만났다."
-현지에서 무대에 서면 그걸로 인한 수입도 생기나.
"거의 없다. 얼마 전에는 지방에서 공연하는데 와달라는 제안이 왔다. 비행기 값이랑 호텔비만 준다는 말만 믿고 갔다. 일단 나보고 먼저 결제하라더라. 그리고 못 받았다."
-현재 수입은 주로 어디서 발생하는가.
"유튜브에서 나온다. 유튜브에서 벌어서 코미디에 쓰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현지에서는 한국을 어떻게 생각하나.
"BTS는 진짜 유명하다. 팬덤이 진짜 강력하다. 한국에 대한 이미지는 굉장히 좋다. 한국이 선진국이고 보고 배워야 하는 나라라는 인식을 하고 있다."
-페루에 있을 때와 비교해 한국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나.
"페루에 있을 때는 그 때 막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터지던 시기였다. (동아시아 사람에게는) '너 어디서 왔어? 중국? 일본? ' 여기까지만 물어봤다. 한국이라고 하면 남한과 북한은 아는데 선진국이라는 인식은 별로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2018년까지는 코리아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이 사람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것은 김정은이었다. 지금은 BTS가 1등인 것 같다."
-어린 시절 얘기를 좀 해보자. 고등학교 때까지 운동을 좋아했고 공부에는 별로 뜻이 없었다고 들었다. 그리고 원래 장래 희망은 경호원이었다고 들었다. 그런데 어떻게 서울대 체육교육과에 진학하게 됐나.
"대학교에 관심이 없었는데 3학년에 올라갈 때 선생님이 체육반에 들어오라고 하셨다. 사실 경호원이 되고 싶었던 이유는 보디가드라는 드라마를 재미있게 봤고, 가수 엄정화를 좋아해서 경호원이 되면 만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선생님은 내 인생에 첫번째 전환점이 되는 말을 해주셨다. '네가 경호하기보다는 경호받는 사람이 돼라'는 말이었다. 그런 존재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하지? 결론은 대학에 가는 것이었다."
"사실 내가 봤을 때 이 반(체육반)은 '꼴통'들을 모아놔서 이 다른 반 분위기 안 망치는게 실질적인 존재의 이유였다. 문제아들은 다 그 반에 모여 있었다. 선생님은 그 반에 보내기 위해서 그냥 한 말일수도 있는데 받아들이는 내 입장에서는 충격적인 멘트였던 것이다. 그리고 나는 축구를 너무 좋아하는데 친구들이 다 학원에 다니니까 혼자서 축구도 못하고 '공부나 해볼까' 하고 시작했다. 그래서 시작했는데 공부가 재미있었다."
-어릴 때부터 말도 잘하고 남을 웃기기도 잘하는 사람이었나.
"아니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그냥 재미있는 친구였을 것이다. 사람들 앞에서 말하는건 굉장히 못했다. 중고등학교 때는 굉장히 소심했다. 책을 안 읽어서 그런지 말을 더듬고 읽는 것도 잘 못했다. 그러면 애들이 비웃는다. 그래서 되게 좌절하면서 살았다. 그런데 내가 원하는 대학교와 원하는 과에 갔더니 자신감이 생겼다. 대학교 가서 발표를 하는데 똑같았다. 여전히 말은 더듬었고 남들은 웃었다. 그런데 내가 받아들이는게 달라졌다. '내가 웃긴가보구나' 생각하게 됐다. 그래서 항상 조별과제가 있는 수업에서 발표는 무조건 내가 하는 방향으로 갔다. 그러면서 말하는 능력도 많이 향상됐다."
-군생활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의 국제협력봉사요원으로 페루에서 했다. 어학 능력이 원래 좋았던 것인가.
"아니다. 시험은 중학생 수준이다. 외국어 능력은 그렇게 높게 보지 않았다."
-가서 어떤 일을 했나.
"내 전공을 살려 체육 선생님을 했다."
-현지에서 여자친구를 사귀었던 얘기도 해달라.
"내가 커트 머리를 엄청 좋아한다. 한국에서도 커트 머리만 보면 번호를 따려고 했었다. 현지에 가서 1년 정도 지나 말에도 자신감이 붙었을 때 클럽에 갔는데 그 친구가 눈에 띄었다. 아이 콘택트를 피하지 않더라. 페이스북을 교환하고 그걸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연인 사이가 됐다. 그 친구는 수도에 살고 있어서 내가 사는 곳과 4시간 반 거리였다. 2주에 한 번 정도 만났던 것 같다. 그리고 1년~1년 반 정도 후에 자연스럽게 이별하게 됐다. 헤어지지 않고 귀국을 했는데 몸이 멀어지다보니 마음도 멀어졌다."
-한국 여성과 다른 스페인어권 국가 여성들의 특성이 있나.
"특성은 나라마다 다를 수 없고 사람마다 다른 것이다. 그래도 조금 공통적인게 있다면 한국 여성분들은 조금 수동적인 것 같다. 거기서는 애정 표현이나 스킨십을 할 때 조금 직설적인 면이 있다."
-원래 연애 경험이 많았나.
"연애는 또래에 비해 늦었던 것 같다. 23살에 첫 연애를 했다."
-많은 사람들이 코미꼬를 연애 고수로 생각한다. 시청자들이 어떻게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얘기를 해주는가.
"길에서 계속 번호를 따라고 얘기해준다. 내가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안된다. 본인이 여자에게 말을 걸기 전의 그 두근거림과 떨림, 거절당했을 때의 그 좌절감과 슬픔을 느끼다 보면 느는 것이다. 일단 부딪쳐야 한다."
-전공이 체육교육학이다. 많은 주변 사람들이 교사를 준비했을 것 같다. 그런데 개그맨이 되겠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됐나.
"나는 그냥 체육이 좋아서 갔는데 들어가 보니 체육교육과였고 선생님을 하는 곳이었다. 그리고 군 문제를 해결해야하니 (페루에서) 체육 선생님을 하게 됐다. 그런데 2년 반을 해보니까 나는 선생님을 하면 안 되는 사람 같더라. 선생님은 직업이라기보다는 봉사 같은 느낌이었다. 책임감이라는게 엄청난 직업이다. 나는 2년 반을 정말 책임감 있게 살았다. 그리고 더는 못하겠더라. 선생님이 된다면 엄청난 책임감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을 것 같았다. 그래서 선생님의 꿈을 접었다."
"책임감이 덜한 강사가 돼보자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나는 말을 더듬는데 강사는 말을 잘해야 한다. 그래서 다양한 경험을 많이 해보자는 생각으로 돌잔치 MC도 해보고 피에로 알바도 해봤다. 그러다 개콘을 보고 있는데 신인 개그맨을 뽑는다고 해서 경험삼아 한 번 지원을 해보기로 했다."
-개그맨을 준비하는 사람들은 연기나 노래, 성대모사 같은 다양한 재주가 많은데 그런데는 자신이 있었나.
"아니다. 못한다. 지금도 잘 못한다. 운이 좋아서 들어갈 수 있었고, 그래서 힘들었던 거다. 실력도 없고 캐릭터도 없었던게 다 거기서 연결됐던 것이다."
-술을 못마시는건 좀 의외다. 체대를 다니고 개그맨 생활을 했으면 술자리가 많을 수 밖에 없지 않나.
"대학때는 억지로 마셨다. 그런데 너무 싫었다. 술을 못 마신 덕분에 말발이 된 것 같다. 나도 어떻게든 술자리에서 재밌게 놀아야 할 것 아닌가."
-유튜브에서는 '이것저것 하는 한량'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런데 이제는 굉장히 유명한 유튜버이자 글로벌한 활동을 하는 코미디언이 됐다. 정해놓은 목표 같은게 있나.
"아까도 말했지만 코미디언으로서 김병선은 내가 짠 1시간짜리 '기깔나는' 대본으로 1만명 앞에서 스탠드업 코미디를 하기가 목표로 딱 설정돼 있다."
-이제는 결혼도 했고 딸도 생겼다. 가족이 생긴 뒤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
"무대를 하고 돌아오면 뭔가 적적한 게 있다. 하지만 이제는 무대를 하고 돌아왔을 때 뭔가 따뜻한 느낌이 있다. 아내와 딸이 다 자고 있어도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안정감 같은걸 느낄 수 있다."
-마지막으로 팬들과 구독자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감사합니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tubeguide@newsis.com
◎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