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스팸·무설탕…탕후루 열풍에 기상천외 시도 봇물

서울 명동 노상의 한 점포에서 판매 중인 탕후루. *재판매 및 DB 금지
과일에 설탕물을 입혀 사탕처럼 단단하게 굳힌 탕후루. 알록달록한 색깔과 달달한 맛, 설탕 코팅이 깨질때 느껴지는 특유의 식감으로 젊은층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탕후루 전문점도 등장해 이 음식을 먹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진풍경도 연출되고 있다.
탕후루 열풍이 불면서 유튜브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관련 콘텐츠가 급격히 늘고 있는 모습이다. 인기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들은 직접 탕후루를 만들거나 먹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를 앞다퉈 제작하고 있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콘텐츠를 만들다보니 '뇌절(선을 넘어버림)'에 가까운 기괴한 탕후루가 탄생하기도 한다. 요즘 유튜브에서 인기를 얻고 있는 다양한 탕후루 콘텐츠를 소개한다.
말벌 탕후루

양봉 유튜버 프응은 13일 유튜버 우마와 함께 말벌 탕후루를 만드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게재했다.(출처 : 프응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양봉 유튜버 프응은 지난 7일과 13일 괴식 유튜버 우마를 초대해 양봉장에 침입한 말벌을 잡는 영상을 올렸다. 우마는 배드민턴 라켓을 이용해 잡은 말벌로 탕후루를 만들었다. 수많은 종류의 벌레로 괴식을 만든 경험이 있는 유튜버답게 능숙하게 말벌을 손질했다. 독낭을 나무젓가락으로 제거하고 날개를 떼어낸 뒤 가슴·머리만 남겼다. 전자레인지로 데운 설탕물을 꼬치에 꿴 말벌에 입혀 탕후루를 완성했다. 채널 주인인 프응은 몇차례의 망설임 끝에 말벌 잔뜩 찌푸린 얼굴로 탕후루를 삼켰다. 별다른 시식평은 남기지 않았다. 정작 이 음식을 만든 우마는 혈당이 높다는 이유로 먹지 않았다.
고기 탕후루

요리 유튜버 승우아빠는 지난 1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다양한 재료들로 탕후루를 만드는 영상을 올렸다.(사진 : 승우아빠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요리 유튜버 승우아빠는 자신의 레스토랑 키친 마이야르에서 탕후루를 만드는 모습을 담은 영상을 지난 10일 올렸다. 승우아빠는 스팸, 삼겹살, 찹스테이크, 새우튀김, 피카츄 돈까스 등을 이용한 '지옥의 탕후루'에 도전했다. 물과 설탕의 비율을 2대 1로 섞어 끓인 설탕 시럽을 재료에 발라 탕후루를 만들었다. 캐러멜 가루를 재료에 바른 뒤 토치로 가열하는 새로운 요리법도 실험했다. 완성된 탕후루에 대한 평가는 다양했다. 한 직원은 피카츄 돈까스로 만든 탕후루를 시식하고 "생각했던 것보다 괜찮다"는 반응을 내놨다. 반면 승우아빠는 삼겹살로 만든 탕후루를 먹고는 "고기 탕후루는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설탕 없는 탕후루

유튜버 서담은 지난달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대체당 이소말트를 이용해 탕후루를 만드는 영상을 올렸다.(사진 : 서담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쿠킹 ASMR 유튜버 서담은 지난달 11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설탕 없이 저당·저칼로리 탕후루를 만드는 영상을 게재했다. 서담이 설탕 대신 사용한 재료는 대체당인 이소말트였다. 열량이 설탕의 2분의 1 밖에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설탕과 물리적 성질이 비슷하고 수분에 강해 탕후루를 만드는데도 적합하다. 서담은 이소말트 가루를 냄비에 녹여 시럽을 만들었다. 사과에 시럽을 바른 뒤 굳히니 일반 탕후루와 거의 같은 모양의 결과물이 탄생했다. 그는 "시럽과 얼린 사과의 온도차 때문에 표면이 살짝 끈끈해지기는 했는데 그 이상 녹아내리진 않았다"고 전했다. 또 "미쳤다. 완전 탕후루랑 똑같다. 그런데 덜 달아서 더 좋다"고 맛을 평가했다.
솜사탕후루

과학 유튜브 채널 긱블은 지난달 31일 솜사탕 기계를 이용해 탕후루를 만드는 영상을 올렸다.(사진 : 긱블 유튜브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과학 유튜브 채널 긱블은 아예 탕후루를 만드는 기계를 제작했다. 직접 탕후루를 직접 만들으보면 설탕을 태우거나 온도 조절을 잘못해 이상한 식감의 결과물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는 이유다. 이들은 솜사탕 기계를 활용했다. 과일을 솜사탕 기계에 넣고 설탕으로 감싼 뒤 열풍으로 녹여 탕후루를 만드는 기계를 제작했다. 이 기계는 사람이 손을 댈 필요가 없어 화상 위험이 없고 제조 과정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솜사탕 기계로 만든 결과물의 형태는 기존 탕후루와 조금 달랐다. 과일 꼬치가 하얀 누에고치를 뒤집어쓰고 있는 듯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솜사탕후루'의 맛은 호평을 받았다. 한 멤버는 "그냥 탕후루보다 이게 낫다. 설탕물이 아닌 달고나의 바삭바삭한 느낌이다"라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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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FunnyBe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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