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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초 "우리는 '재혼'한 팀…유튜브 이해도 높았다"[일문일답]

등록 2023.07.04 0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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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공채 개그맨 임우일, 이승환

"유튜브, 과장보다 공감대 자극해야"

"이승환, 미남 캐릭터 실패…통풍 걸려"

"수입 질문 많아…'월 5억원 설' 돈다"

"사극 콘셉트 욕심…돈만 있으면"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유튜브 채널 '180초'를 운영하는 개그맨 임우일, 이승환씨가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유튜브 채널 '180초'를 운영하는 개그맨 임우일, 이승환씨가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이 카페에서 저희가 '180초'를 시작하기로 했어요. 바로 이 자리에서요."

지난 13일, 뉴시스는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유튜브 채널 180초 팀을 만났다. 각각 KBS 26기, 31기 공채 개그맨 출신의 임우일과 이승환이다. 남색과 검정색으로 같은 옷을 맞춰 입고 온 둘은 "이거 좀 이상하게 번질 수도 있겠다" "기사 헤드라인은 '일과 사랑 둘 다 잡아'라고 나오는 거 아니냐"라며 웃어 보였다.

180초는 일종의 '중고 신입' 채널이다. 임우일과 이승환은 각각 '우낄라고' '투마리' 등의 채널에서 활동한 전적이 있다. 둘이 팀을 결성한 건 불과 지난해였다.

첫 영상을 올린 지 1년 만에 구독자 27만명 이상을 확보했다. 두 사람의 묘한 '케미(호흡)' 덕분이다. 비결을 묻자 임우일은 "원래 재혼이 초혼보다 이혼율이 낮다"면서 "각각 결별을 경험했다 보니, 둘 다 유튜브 플랫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한 상태였다"고 표현했다.

둘 다 국내 대표 코미디 무대인 KBS '개그콘서트'를 경험한 장본인이기도 하다. 실제 무대와 유튜브의 차이에 대해, 임우일은 "개그콘서트에서는 정확한 포인트를 정해서 웃음을 줘야 했고, 관객이 바로 앞에 있다 보니 연기나 분장도 조금은 과장되게 해야 했다"면서 "반면 유튜브 스케치코미디는 자연스러운 연기를 통해 생활 속 공감대를 자극하는 게 핵심"이라고 짚었다.

180초 영상에서 둘은 기본적으로 친한 친구 콘셉트다. 그중 임우일은 다소 망가지는 역할을, 이승환은 그보다 상대적으로 준수한 역할을 맡는다. 두 사람이 여성에게 접근해 호감을 얻으려 시도하지만, 임우일의 어색한 행동 탓에 번번이 실패하는 상황극이 많다.

임우일은 "사실 승환이를 좀 더 멋진 이미지로 만들어서 여성 팬을 확보하려고 했는데, 몸을 만들라니까 요산을 만들어 오더라. 통풍에 걸려서 한 달 넘게 깁스하고 목발 짚고 다녔다"면서 "얘가 술 마시고 잠들었을 때 성형수술을 시켜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고 덧붙였다.

180초 팀의 강점은 완성도다. 이미 동료 개그 채널 사이에서는 '탄탄한 채널'로 소문이 났다. "시기에 따라 조회수가 안 나올 수는 있겠지만, 계속해서 주변 동료들에게 '실력있다'고 평가받는 채널이 되고 싶다"는 설명이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승환은 "사극 콘셉트로 영상을 찍은 적이 있는데, 당시 각종 비용 때문에 정말 호되게 당했다"면서 "그래도 꼭 한번 성공시켜 보고 싶다"고 했다. 임우일도 "제작비가 있으면 정말 제대로 해 보고 싶다. 이제 크로마키(특수 효과용 배경) 앞에서 제자리걸음 그만하고 싶다"고 거들었다.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개그맨 임우일씨가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개그맨 임우일씨가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3.06.13. ks@newsis.com


아래는 임우일, 이승환과의 일문일답.

-최근 공채 개그맨들이 유튜브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유튜브에 입성한 계기가 뭔가.

"개그콘서트가 폐지되면서 코미디 무대가 없어졌고, 정말 유튜브밖에 남지 않은 상황이었다. 수입이 없다 보니 생계를 위해 시작하게 됐다. 이 친구(이승환)와 나는 각각 다른 친구들과 함께 시작했는데, 둘 다 기존 팀과 이별한 후 만나서 함께하게 됐다. 각자 이혼을 한 후 재혼한 거다."(임우일)

-둘이 서로 '잘 통한다'고 생각했던 지점이 있었을까.

"내가 먼저 '같이 하자'고 한 건데, 일단 승환이가 또래 중에서 잘한다. 과장되거나 에너지 넘치는 코미디보다 자연스러운 상황극에 어울리는 연기를 한다. 두 번째는 집이 가까웠다. 바로 걸어서 5분 거리다. 나는 회의의 효율성을 굉장히 따지는 편이어서, 서로 먼 곳에 살면 즉흥적으로 아이디어 회의를 할 때 힘들 것으로 생각했다. 마지막으로 나와 띠동갑인 만큼 젊은 감성이 훨씬 많을 거라고 확신했다."(임우일)

"(임우일을)존경했다고 하면 뻥이지만, 당연히 '잘하는 사람'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그리고 나보다 연장자이니 내가 미처 생각하지 못하는 영역이나 조심해야 할 부분에 대해서도 상세히 알 거라고 생각했다. (팀 결성을)먼저 제안해 줘서 너무 고마웠다."(이승환)

-다행히 180초 채널이 유튜브서 단기간에 인기를 얻었다. 둘 사이 케미의 비결은 뭘까.

"원래 초혼보다는 재혼이 이혼율이 떨어지지 않나. 둘 다 한 번씩 결별을 경험했다 보니 유튜브라는 플랫폼에 대해 어느 정도 이해도가 높았다. 만약 우리 중 한 명이라도 경험이 없었다면 서로 버거웠을 거다. 그런데 우연하게도 거의 동시에 첫 유튜브를 시작했고, 결별도 비슷한 시기에 했다."(임우일)

-무대 위에서 이뤄지는 개그와, 유튜브 속 개그의 차이점은 뭔가.

"개그콘서트에서는 노림수가 있는 코미디를 한다. '오도시'라는 방송 은어가 있는데, 정확한 웃음 포인트를 통해 웃기는 걸 의미한다. 그리고 관객이 바로 앞에 있고, 즉흥적인 반응을 유도해야 하다 보니 연기나 분장을 조금은 과장되게 해야 한다. 그런데 유튜브 스케치코미디는 자연스러운 연기 속에서 웃음을 유발하는 장르다. 생활 속 공감대를 자극해야 하기 때문에 무대용 연기를 빼야 오히려 이야기가 잘 전달된다."(임우일)

-스토리 구성에서 중요한 건 뭔가.

"처음으로 조회수가 터진 영상이 '깻잎 논쟁'이었다. 그걸로 수입 창출이 됐다. 그 당시 한참 방송에서도 그렇고 인기 있는 이슈였는데, 우리 영상을 보면 전혀 웃음 포인트가 없다. 그런 콘텐츠를 개그콘서트 무대에서 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거다. 폭소가 아니라 그냥 '허허' 이런 느낌인데, 그런 가벼운 웃음을 끝까지 끌고 갈 수 있도록 스토리를 짜야 한다."(임우일)

-타 크리에이터들은 트랜드를 따라가고 아이디어를 내기 위해 하루 몇 시간씩 콘텐츠를 본다고 한다. 180초 팀은 어떤가.

"일부러 시간을 내기보다는 그냥 생각나면 (콘텐츠를)보고, 회의 중간에 쉴 때 보고, 가만히 있을 때 보고, 자기 전에 보고…그냥 계속 본다."(이승환)

"그리고 개그맨들의 특징이, 일상에서 웃긴 포인트를 발견하면 꼭 적어 놓는다. 그러다 보니 굳이 짜내려고 하지 않아도 습관적으로 머릿속에서 '각'을 잰다. 아니면 핸드폰 화면을 캡처한다든지 서로 '이 주제 괜찮은 것 같다'고 말해 놓는다."(임우일)

-지속적으로 콘텐츠 아이디어를 내는 데에 살짝 어려움이 있지는 않나.

"매주 수요일과 일요일에 영상을 올리는데, 살짝이 아니라 굉장히 어렵다. 우리는 스스로 '구글 비정규직 개그맨'이라고 표현한다. 비정규직인데 주 2회 업로드에 대한 노동은 무조건 제공해야 하는 거다."(임우일)

-180초 콘텐츠에서 임우일은 특히 '민폐 캐릭터'나 추접스러운 연기로 호평받는다. 혹시 비결이 뭔가.

"내 삶이 비결이다. 연기가 아닌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쩝쩝 박사'라든지. 내가 부정교합도 있고 그래서 쩝쩝 소리를 좀 많이 낸다. 하관이 많이 나오다 보니까…"(임우일)

"그냥 스케치코미디처럼 올린 브이로그다."(이승환)

-지금까지의 콘텐츠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건 뭔가.

"신기했던 영상이 있다. 거의 아무 말도 안 하고 밥만 먹었던 '찐친 시리즈'다. 진짜 '빈 살만 재산이 몇조원이라는데…' 그런 얘기뿐이었는데, 효자 콘텐츠가 돼 줘서 기억에 남는다."(이승환)

"나도 그 영상 좋았다. 진짜 친한 남자들이 만나서 순댓국집에서 밥 먹는 내용이다. 댓글 반응도 '그냥 식당 CCTV 가져온 거잖아' 이런 식이었다. 엄청나게 노력해서 짠 콘텐츠가 아니었는데 인급동(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에 올라서 우리도 신기했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헌팅 시리즈'에 정이 간다. 실제 경험담에서 나온 게 많다. 한창때 홍대에서 헌팅하고 합석해서 마시다 보면 어느 순간 나 혼자 조기 귀가하고 그랬다. 집에 걱정하는 사람 아무도 없었는데…"(임우일)

-간혹 '떡상'하는 콘텐츠가 있다. 유튜브서 먹히는 개그 영상의 특징이 있을까.

"'예쁜 여성'인 것 같다. 갑자기 반응이 확 올라간다."(이승환)

"대부분의 코미디 채널 성비가 남성이 거의 90퍼센트다. 그러다 보니 아무래도 영상 섬네일에 예쁜 여주인공이 나오면 관심을 가지는 시청자들이 많은 것 같다."(임우일)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유튜브 채널 '180초'를 운영하는 개그맨 임우일, 이승환씨가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13. ks@newsis.com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유튜브 채널 '180초'를 운영하는 개그맨 임우일, 이승환씨가 13일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3.06.13. ks@newsis.com


-최근 '빠더너스' '닛몰캐쉬' 등 비공채 출신 개그 채널도 다수 등장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나.

"당연하다. 개그콘서트는 코너마다 방송 시간과 녹화 시간이 정해져 있다 보니, 10개의 빵을 먹기 위해 개그맨들끼리 싸워야 한다. 하지만 유튜브는 빵의 개수가 정해져 있지 않다. 비슷한 콘셉트를 추구하더라도, 내가 먹었던 빵을 다른 사람이 또 먹을 수 있는 그런 구조다. 그래서 이렇게 많은 친구들이 뛰어들어 동참하는 게 굉장히 좋다."(임우일)

-비공채 출신 개그채널과 공채 출신 개그맨들 사이에 차이점이 있을까. 이를테면 관점이라던지.

"우리는 방송하면서 콩트를 많이 짜 보지 않았나. 그래서 이야기의 기승전결을 비교적 많이 생각하는 것 같다. 그리고 우리 기준으로 봤을 때 (비공채 출신 개그 채널에서) '갑자기 왜 이런 게 나오지'라고 느껴지는 부분도 가끔 있다. 예컨대 '바야흐로' 등 평소에 잘 쓰지 않는 단어가 나오는 경우가 있다. 물론 공채 출신도 그런 친구들이 있고, '케이스 바이 케이스'다. 누가 더 잘하냐 못하냐의 문제도 아니다. 어쨌든 방송을 해 왔던 사람들은 그런 부분에 대해 조금 트레이닝이 돼 있다고 생각한다."(임우일)

-사실 유튜브에서는 하나의 콘텐츠가 터지면 타 채널에서 우후죽순 따라 하는 경향이 있지 않나. 그에 대한 염려는 없나.

"나는 방송3사 코미디 프로그램이 다 있었을 때부터 활동해 왔다. 그 많은 개그맨이 매일 아이디어를 짜는데 어떻게 안 겹쳤겠나. 그때는 우리가 짜고 있는 내용이 타 방송사에서 나오면 접었다. 상도덕도 있고, 자존심도 있고, 또 업계가 좁아서 동료들끼리 서로 다 알기 때문이다. 하지만 유튜브에서는 오히려 한 장르의 규모가 커지면 알고리즘(을 탈 확률) 자체가 커져서 더 많은 관심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다른 채널이 우리 채널과 비슷한 콘텐츠를 만드는 것에 대해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임우일)

-개그에는 필연적으로 무언가에 대한 희화화가 수반된다. 사회적으로 예민한 소재에 대해 고민하기도 할 것 같다.

"굳이 긁어 부스럼을 만들 필요는 없다고 생각해서, 문제 있는 소재는 아예 활용하지 않는 편이다. 누구나 볼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려고 한다."(이승환)

"예민한 이슈를 다룬다고 해서 우리가 나중에 정치할 것도 아니고, 누가 한 1000억 주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거 말고도 충분히 재미있는 소재가 많다. '코미디에는 사회 풍자가 들어가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는 사실 그런 '생각하는 코미디'를 지향하지 않는 편이다. 그냥 보고 웃고 까먹으면 되지 않나. 우리 역할은 그게 끝이라고 생각한다."(임우일)

-무심코 사회적으로 예민한 부분을 건드릴 수 있다는 염려도 있을까.

"내가 무심결에 낸 아이디어에 대해 승환이가 '근데 이거는 조금 불편할 것 같다'고 할 때가 있다. 물론 반대의 경우도 있다. 그렇게 어느 정도 우리끼리 정화하는 편이다. 이 친구나 나나 방송 베이스가 있기 때문에 아무리 우리가 선을 넘으려 해도 (콘텐츠의 수위가)일정 수준을 넘어서지 않는다. KBS가 워낙 그 기준이 높았다 보니 더욱 그렇다."(임우일)

-많은 개그 채널 중 '180초가 이거 하나만은 최고다'라고 꼽을 수 있는 요소가 있을까.

"지금은 우일이 형이 최고다."(이승환)

"나는 '연기'인 것 같다. 똑같은 연기를 하더라도 조금 더 디테일하게 하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커피를 마신다 치면 컵 표면에 맺힌 물방울을 한 번 닦는다든지, 식탁에 깔린 휴지에 커피가 살짝 묻어 나온다든지 하는 상황이다. 그런 부분을 최대한 살리려고 한다."(임우일)

-'이런 점은 개선해야 한다'고 느낀 게 있나.

"모든 코미디에는 각자의 역할이 있다. 내가 망가지고 못난 역할을 한다면, 승환이는 잘생기고 멋진 이미지로 만들어서 여성 팬층을 확보하려고 했다. 그래서 운동을 하라고 했는데 애가 술을 좋아하니까 통풍에 걸렸다. 한 달 넘게 깁스하고 목발 짚고 다녔다. 그 점이 다소 아쉽다. 얘가 술 마시고 잠들었을 때 압구정 성형외과에 데리고 가서 성형수술을 시켜버릴까 하는 생각도 했다."(임우일)

-이승환은 향후 노력할 의지가 있는 건가.

"없다. 칼을 휘두를 줄도 모르는데 자꾸 칼 들고 전쟁터에 나가라고 하니까…나가면 난 죽는다."(이승환)

"승환이가 신인으로 들어왔을 때 작가들 사이에서 잘생겼다는 평가를 많이 들었다. 약간 여자분들이 좋아할 만한 외모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다. 근데 그런 걸 키우라고 했더니 요산 수치를 키워서 통풍을 만들어 버리니까…발에서 바람 나오고."(임우일)

[서울=뉴시스]180초 팀이 지난해 5월 올린 사극 콘셉트의 '죽을래?' 영상. (사진=180초 영상 캡처) 2023.06.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180초 팀이 지난해 5월 올린 사극 콘셉트의 '죽을래?' 영상. (사진=180초 영상 캡처) 2023.06.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앞으로 특별히 도전해 보고 싶은 콘텐츠가 있을까.

"우리가 사극을 한 적이 있다. 둘이 회의하다 '센세이셔널하다'면서 했다가 정말 호되게 당했다. 의상값이…어쨌든 그거는 한번 좀 성공시켜 보고 싶은 마음이 아직도 있다."(이승환)

"그때 배운 게 '남들이 안 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다. 왜 안 했는지 먼저 생각해보고 도전했어야 했다. 최근에 유튜브 채널 '숏박스'가 사극을 찍었던데, 대기업이다 보니 확실히 다르더라. 그걸 보면서 '우리도 저 정도의 제작비가 있으면 제대로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크로마키 앞에서 제자리걸음 그만하고 싶다."(임우일)

-이와 관련해 한번 어필해 달라.

"머릿속에는 이것저것 많은데 돈이 없다. 굉장히 우리 콘텐츠에 관심 없는 투자자를 원하고 있다. 돈을 투자하고 어디 외국 가서 사시다가 몇 년에 한 번씩 와서 '잘 되고 있냐'고 묻는 분이었으면 좋겠다. '잘 안됐어요'하면 '그래, 밥은 먹었냐' 이 정도의 무관심."(임우일)

-공채 개그맨, 개그우먼 중 유튜브에 진출한 사람들이 워낙 많다. 가끔 같이 식사도 하고 그러나.

"맨날 같이 밥 먹고 술도 마시고, 연락도 자주 한다. 한 10분 정도 진지하게 콘텐츠 얘기를 하다가 결국에는 남자들끼리는 여자 얘기, 여자들끼리는 남자 얘기한다."(임우일)

"그러다 '너 솔직히 얼마 벌어' 이런다. 괜히 떠본다."(이승환)

-나도 궁금하다. 수입적인 부분은 어떤가.

"요즘 우리 수입에 대해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난 항상 '승환이에게 물어봐라'라고 한다. 왜냐하면 우리는 촬영, 편집을 해주는 제작사와 수익을 나눠야 한다. 건물 세울 것처럼 드라마틱하게 벌지는 않는다. 지금 개그맨들 사이에서는 '월수입 5억원 설'까지 돌고 있다. 내가 5000만원에서 (소문을)눌렀어야 됐는데 '어디까지 가나 보자'하며 내버려 뒀더니 그렇게 되더라. 어쨌든 개그콘서트 때보다는 괜찮은 것 같다."(임우일)

-개그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뭐라고 생각하나.

"사회적 영향력이라기보다는, 그냥 인생을 살면서 있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연히 웃을 일이 있어야 하지 않겠나. 없다면 만들어 주는 게 우리의 일이다."(이승환)

"누구나 웃고 싶은 열망과 본능이 있기 때문에 개그맨이라는 직업이 탄생한 거다. 우리 영상을 보는 동안만큼은 아무런 스트레스 없이 웃게 만들고 싶다. 가끔 후배들과 개그에 대해 깊은 얘기를 할 때도 '그냥 웃고 말면 되잖아'라고 말한다."(임우일)

-180초의 향후 목표가 있을까. 어떤 채널이 되고 싶나.

"지금도 어느 정도는 '단단한 채널'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팀에 대해 '임우일과 이승환은 주변 개그맨들이 봐도 참 잘한다'는 평가가 있다. 물론 시기에 따라 조회수가 덜 나올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계속해서 주변 동료들에게 '실력 있다'고 평가받는 채널이 되고 싶다."(임우일)

-마지막으로, 180초의 콘텐츠를 즐기는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어렵다. 너무 감사한데 그냥 감사하다고 하기엔…형이 한마디 해 달라."(이승환)

"스킵하지 말아 주세요."(임우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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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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