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얘기라 웃프다"…음악·애니로 그린 인생사 '빵쏭'[인터뷰]
팀원 본명·관계 불분명한 '신비주의'
일상 속 소재…월요병·썸·미용 등
"빵쏭의 매력? 바로 '텐션'"
"관절 더 꺾고 싶어 3D 그래픽 이용"
'우리 모두의 이야기' 통해 인기↑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빵쏭이 지난달 올린 '이게 썸이 아닐 수가 있나?' 영상. (사진=빵쏭 영상 캡처) 2023.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3/06/20/NISI20230620_0001294823_web.jpg?rnd=20230620171101)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빵쏭이 지난달 올린 '이게 썸이 아닐 수가 있나?' 영상. (사진=빵쏭 영상 캡처) 2023.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썸인 줄만 알았어, 썸이 되고 싶었어…"
콘텐츠의 첫인상은 다소 당황스럽다. 투박한 3D 캐릭터들이 머리카락을 휘날리며 어지럽게 움직인다. 애니메이션의 분위기와 어울리는 'B급 감성'의 창작곡이 흘러나온다. 가사를 들어 보니 내 경험을 그대로 옮긴 것만 같다. 계속 보니 캐릭터들의 춤도 중독적이다. 영상을 끄고 돌아서자마자 선율이 다시 생각난다. '빵쏭'의 콘텐츠가 그렇다.
뉴시스는 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빵쏭 팀과 인터뷰를 가지며 작곡과 3D 애니메이션, 크리에이터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봤다.
빵쏭 채널의 운영자는 남녀 2인이다. 둘 사이의 구체적인 관계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작업의 거의 모든 순간을 함께한다"고 한다. 또 "가사나 선율 중 한 영역에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그걸 중심으로 살을 붙여가는 식으로 작곡한다"는 설명이다.
둘 다 전문적으로 작곡을 배운 적은 없지만, 밴드 음악을 해 본 경험이 있다. 각자의 '최애' 노래는 달랐다. 남성 팀원은 기타 리프(반복되는 현악기 선율)를 이용한 곡 '신입사원이 점심 먹고 조는 노래'를 선택했고, 여성 팀원은 "화음이 잘 쌓였다"면서 '데이트 도중에 곁땀 터진 노래'를 꼽았다.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빵쏭이 지난 2월 올린 '월급루팡할 때 듣는 노래' 영상. (사진=빵쏭 영상 캡처) 2023.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3/06/20/NISI20230620_0001294852_web.jpg?rnd=20230620172802)
[서울=뉴시스]유튜브 채널 빵쏭이 지난 2월 올린 '월급루팡할 때 듣는 노래' 영상. (사진=빵쏭 영상 캡처) 2023.06.20.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빵쏭은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 겪어봤을 상황을 소재로 이야기를 만든다. '자주 가는 카페 아르바이트생이 내가 늘 먹는 음료를 기억해서 내게 마음이 있는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단순한 호의였다' '회사 근무 시간에 상사가 외출하면 즉시 인터넷 쇼핑을 하거나 낮잠을 잔다' 등의 내용이다. 팀원들은 "정말 생활하는 매 순간 아이디어를 얻고 있다"고 표현했다.
이들은 "빵쏭은 '텐션'이다"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단 한 순간도 시청자의 시선을 놓치지 않는 게 빵쏭 콘텐츠의 핵심이다. 반복되는 후렴구와 캐릭터의 정신없는 춤이 조합된 결과다. 과거에는 팀원들이 영상에 직접 출연하기도 했지만, 더욱 더 현란한 움직임을 위해 3D 애니메이션을 활용하기 시작했다고.
캐릭터의 얼굴에는 실제 빵쏭 팀원의 입 모양 영상을 합성해 단조로움을 없앴다. 해당 영상은 최대한 이빨이 돋보이도록 촬영됐다.
또 콘텐츠의 공감성이 짙어질수록 시청자 반응이 고조된다. 지난해 2월 올라온 '미용실 갔는데 머리 망했다' 영상은 조회수 약 564만회를, 그다음 달 올라온 '당기시오라고 써 있지만 미는 사람들' 영상은 조회수 약 704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댓글 창에서는 "이 영상은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됐습니다" "이 시대 최고의 걸작" "하루에 한 번씩은 꼭 들어줘야 한다" 등의 반응이 관찰됐다.
결국 빵쏭의 영상이 재미있는 이유는, 그것이 우리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유머러스한 가사와 영상 속에 일상의 희로애락이 담겼다. 콘텐츠 한 편 한 편이 일종의 '인간극장'인 셈이다.
향후 콘텐츠 계획을 묻자, 빵쏭 팀은 "사실 최근에 미니 캐릭터를 활용한 애니메이션 채널 '빵과쏭'을 시작했다. 우리의 실제 일상에서 희한한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서, 그걸 콘텐츠로 보여주고 싶었다"면서 "차후에는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채널도 만들어 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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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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