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버 빵쏭 "작곡 교육 안 받아…춤은 느낌대로"[일문일답]
남녀 2인 팀…모든 작업 함께 진행
팀원 상징 캐릭터 '방세용·송주하'
"안무 짜는 법? 필에서 오는 바이브"
"과거엔 직접 출연…지금은 못 봐"
"캐릭터 입 모양, 우리가 촬영한 것"
"사람들, 목소리만 듣고 알아봐"
![[서울=뉴시스]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빵쏭' 팀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빵쏭 영상 캡처) 2023.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3/06/19/NISI20230619_0001293295_web.jpg?rnd=20230619114502)
[서울=뉴시스]지난 9일 유튜브 채널 '빵쏭' 팀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빵쏭 영상 캡처) 2023.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캐릭터 얼굴에 우리의 특징을 반영했어요. 성격도 닮긴 했는데, 실제가 더 나이스한 것 같네요."
일상적인 소재를 이용해 노래를 만든 후, 이를 3D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하는 유튜브 채널 '빵쏭' 팀의 말이다. 작곡가·영상 편집자·채널 운영자를 겸하는 남녀 팀원 두 명이 지난 9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빵쏭 팀의 콘텐츠는 '미용실 갔는데 머리 망했다' '아뿔싸 화장실이 만석이다' 등 특정한 상황을 주제로 펼쳐진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겪었을 만한 경험들이다. 이들은 "생활하는 매 순간 아이디어를 얻는다"면서 "작사나 멜로디 등 아이디어가 나오면, 그걸 중심으로 살을 붙여가며 작곡한다"고 설명했다.
주요 등장인물은 남성 캐릭토 '방세용'과 여성 캐릭토 '송주하'로, 각각 팀원의 '오너캐(상징 캐릭터)'다. 비록 본명은 아니지만, 캐릭터 디자인에 실물의 특징이 반영돼 있다고 한다. 또 영상의 주제에 따라 캐릭터 간의 관계가 선후배, 직장 동료, 남매 등으로 바뀐다.
캐릭터가 추는 의미 불명의 춤은 영상에 유머러스함을 한층 더해 준다. 주로 어깨 혹은 엉덩이 부위가 과할 정도로 들썩이는 움직임이다. 간혹 현실에선 불가능할 정도로 사지가 꺾이기도 한다.
안무의 정체를 묻자, 빵쏭 팀은 "우리의 필에서 오는 바이브"라고 표현했다. 이어 "과거에는 직접 영상에 출연했는데, 아무래도 인간인 지라 원하는 만큼 관절이 꺾이지 않더라"면서 "표현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3D 캐릭터를 활용하게 됐다"는 일화를 소개했다.
기발한 작곡과 컴퓨터 그래픽이 어우러진 빵쏭 팀의 콘텐츠는 '잘 만든 광고'를 연상케 한다. 실제로 지난해 12월에는 MBC 방송연예대상과 협업 하에 티저 영상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의외로 "둘 다 전문적인 작곡 교육을 받은 적은 없고, 과거에 밴드 음악을 했다"는 설명이다.
빵쏭 팀은 "둘이 거의 모든 녹음과 편집 작업을 다 한다. 보통 영상 하나를 제작하는 데 3~4일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참고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사실상 '밤샘'을 불사할 정도로 강도 높은 작업이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어 "참고로 캐릭터의 입 모양도 우리가 직접 촬영한 실제 영상이다. 다들 뒤늦게 깨달으시더라"라고 전했다.
크리에이터 활동을 하며 인상적이었던 에피소드를 묻자, 그들은 "얼굴이 안 나오는 콘텐츠인 만큼 아무도 못 알아볼 것으로 생각했는데, 이상하게도 알아보는 분들이 계속 있다"면서 "어떻게 알아봤냐고 여쭤보니 '목소리 때문'이라더라.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는 빵쏭 콘텐츠의 중독성을 알려주는 일화이기도 하다. 목소리만으로 알아볼 정도로 그들의 노래를 자주 듣는 사람들이 있다는 뜻이다.
![[서울=뉴시스]빵쏭이 지난달 올린 '이게 썸이 아닐 수가 있나?' 영상. (사진=빵쏭 영상 캡처) 2023.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3/06/19/NISI20230619_0001293304_web.jpg?rnd=20230619115835)
[서울=뉴시스]빵쏭이 지난달 올린 '이게 썸이 아닐 수가 있나?' 영상. (사진=빵쏭 영상 캡처) 2023.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아래는 빵쏭 팀원들과의 일문일답.
"둘 다 전문적으로 배운 적은 없고, 밴드 음악을 했었다."
-팀원 각자의 역할이 나눠져 있나.
"세부적인 부분에서 조금 나뉘긴 하지만, 작업의 거의 모든 과정을 함께한다. 모든 녹음 및 작업을 두 명이 한다고 보면 된다. 차후 기회가 되면 다른 크리에이터분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해도 재밌을 것 같다."
"참고로 캐릭터의 입 모양도 실제 영상이고, 우리가 직접 촬영한다. 다들 뒤늦게 실제 입인 걸 깨달으시더라.”
-3D 애니메이션과 작곡을 접목한 점이 흥미롭다. 계기가 뭔가.
"3D 캐릭터 제작 이전에는 사람이 직접 출연해서 영상을 만들었다. 그런데 인간이다 보니 관절이 맘대로 꺾이지 않더라. 표현의 한계를 느껴 3D 애니메이션을 접목하게 됐다."
-그럼 과거에는 두 사람이 직접 출연했던 건가.
"맞다. 일종의 '실사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콘텐츠의 일관성을 위해, 안타깝게도 현재는 해당 영상을 볼 수 없는 상태다."
-등장 캐릭터의 이름인 방세용, 송주하의 유래는 뭔가.
"우리의 본명으로 아는 사람들이 있던데, 본명은 아니다. '빵쏭'이라는 이름에서 한 글자씩 나눠서 성으로 삼았다. 방세용의 경우 '3D, 3Dragon, 3용, 세용'이라는 과정을 거쳐 만들어졌고, 주하라는 이름은 점지받았다."
-방세용, 송주하가 각각의 '오너캐(상징 캐릭터)'라고. 캐릭터에 실물의 특징이 반영된 건가.
"캐릭터의 얼굴에 우리 둘 각각의 특징이 반영돼 있다. 성격 역시 닮은 부분이 있지만, 실제의 우리가 더 나이스한 것 같다."
![[서울=뉴시스]빵쏭이 지난해 1월 올린 '당근이세요? 당근마켓 진상들' 영상. (사진=빵쏭 영상 캡처) 2023.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3/06/19/NISI20230619_0001293306_web.jpg?rnd=20230619120303)
[서울=뉴시스]빵쏭이 지난해 1월 올린 '당근이세요? 당근마켓 진상들' 영상. (사진=빵쏭 영상 캡처) 2023.06.1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일상 속 공감 가는 주제가 많다. 아이디어를 어디서 얻는지 궁금하다.
"생활하는 매 순간 얻고 있다. 일상에서 착안하기도 하고, 전혀 상관없는 콘텐츠를 보다가 영감이 떠오르기도 한다."
-혹시 작업에 대해 영감을 받은 미디어가 있나.
"영감의 원천이 된 특정한 소재는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접해온 수많은 미디어들이 참고서가 됐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어떤 콘텐츠의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도 딱히 없다. 그냥 사람들을 즐겁게 하는 영상을 만드는 게 목표다."
-캐릭터가 추는 춤 등에서 특유의 '병맛' 감성이 느껴진다.
"사실 우리는 '병맛'을 만들려고 한 적은 없고, 그냥 재밌게 만든다고 만든 건데…병맛으로 느끼는 분들이 꽤 있더라. 캐릭터가 추는 춤은 우리의 필에서 나오는 바이브다."
-작사·작곡은 어떻게 이뤄지나.
"작사가 먼저일 때도 있고, 멜로디가 먼저일 때도 있다. 어떤 것에서 먼저 영감이 떠오르는지가 관건인 것 같다. 아이디어가 나온 부분을 중심으로 살을 붙여가는 스타일이다."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제작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도 궁금하다.
"'언리얼'과 '블렌더'를 자주 쓰고 있다. 영상 하나를 만드는 데는 길이에 따라 들어가는 리소스가 다른데, 보통 3~4일 정도 걸린다고 볼 수 있다. 참고로 이 3~4일 동안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일한다는 말은 절대 아니다."
-혹시 특별히 기억에 남았던 에피소드가 있나.
"얼굴이 안 나오는 콘텐츠인 만큼 아무도 못 알아볼 것으로 생각하고 편안하게 돌아다녔는데, 이상하게도 알아보는 분들이 계속 있다. 어떻게 알아봤냐고 여쭤보니 '목소리 때문'이라더라. 깜짝 놀랐다."
-각각의 '최애' 노래는 뭔가.
"방세용의 경우 '신입사원이 점심 먹고 졸고 있네..? (그런 신입사원을 위한 식곤증 노래)'가 최애다. 기타 리프 중심의 록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송주하는 '데이트 도중에 겨땀이 터졌네..? (그런 당신을 위한 여름 노래)'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화음이 잘 쌓였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계획 중인 콘텐츠가 있나.
"사실 얼마 전, 작은 캐릭터가 주인공인 '빵과쏭' 채널을 시작했다. 우리의 실제 일상에서 희한한 일이 너무 많이 일어나서, 사람들에게 콘텐츠로 보여주고 싶었다. 차후에는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채널도 만들어 보고 싶다."
-빵쏭의 정체성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빵쏭은 '텐션'이다."
-마지막으로, 빵쏭의 노래를 사랑하는 시청자들에게 한마디.
"우리가 만든 노래에 대해 음원 발매 요청을 꽤 많이 받았는데, 영상을 제작하느라 바쁘다 보니 아직 몇 곡 내지 못했다. 차근차근 발매하도록 하겠다. 항상 재미있게 들어줘서 정말 감사하다."
◎튜브가이드
▶홈페이지 : https://www.tubeguide.co.kr
▶기사문의/제보 : tubeguide@newsis.com
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