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영상으로 '모두의 취향' 저격한 이노냥[인터뷰]
유튜브 누적 조회수 약 13억회
대구 출신, 서울 소재 항공과 졸업
"국가·인종 안 가리고 콘텐츠 공부"
"독립심 강해...홀로 일하는 데 익숙"
"영상 안 했다면 '모험가'였을 것"
"팬은 애인·가족·인생의 동반자"
![[서울=뉴시스]크리에이터 이노냥이 지난 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노냥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2023.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3/06/09/NISI20230609_0001286223_web.jpg?rnd=20230609164256)
[서울=뉴시스]크리에이터 이노냥이 지난 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노냥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2023.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사랑스러운 고양이의 이미지를 차용해 호감을 준다. 중독성 있는 음악에 맞춰 짧은 드라마를 만들어 낸다. 해외 시청자에게는 "마치 애니메이션 캐릭터 같다"며 화제가 됐다. '이노냥'이 유튜브 구독자 250만명, 틱톡 팔로워 120만명을 보유하게 된 비결이다.
숏폼 영상으로 전 세계적 인기를 얻은 크리에이터 이노냥(26·본명 윤수진)이 지난 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다채로운 표정과 재치 있는 영상 감각이 돋보이는 그이지만, 학부 전공은 의외로 항공과였다.
그는 "나는 대구 사람이고, 원래는 음악(노래)을 하고 싶었다. 그런데 어머니가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들어가면 네 마음대로 하게 해 주겠다'고 하시더라"라면서 "그래서 열심히 공부해서 '인 서울'을 했고, 결국 이렇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부모님은 내 열렬한 팬이다. 휴대폰 배경 화면도 다 내 사진이다. 대학 동기들은 다들 '이럴 줄 알았다. 언젠가는 방송을 할 것 같았다'고 하더라"라며 웃었다.
이노냥의 주 콘텐츠는 '언어가 없어도 이해할 수 있는' 직관적인 영상이다. 예컨대 타 크리에이터의 영상에 대해 리액션을 하거나, 해외 인기 영상을 직접 따라 해 보거나, 음악에 맞춰 짧은 상황극을 하는 등이다. 비록 영상의 길이는 짧지만, 하루 두 개가량이 꾸준히 업로드된다.
가장 큰 사랑을 받은 영상은 지난해 10월 올라온 '마지막을 꼭 봐주세요' 영상으로, 대형 케이크를 떨어뜨리거나 물감을 푼 물로 바닥 청소를 하는 해외 영상을 본 후 이노냥이 짧게 반응하는 내용이다. 현재 유튜브서 조회수 1억4000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크리에이터 이노냥이 지난 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노냥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2023.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3/06/09/NISI20230609_0001286263_web.jpg?rnd=20230609170326)
[서울=뉴시스]크리에이터 이노냥이 지난 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노냥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2023.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어린 시절부터 인터넷 방송을 자주 시청하고, 인터넷과 누구보다 가깝게 살았던 그다.
이노냥은 "인터넷에서 내 이름을 알리고 싶다는 마음이 늘 있었다"면서 "그러다 2021년에 뒤늦게 틱톡의 존재를 알게 됐는데, 보자마자 '이건 된다'고 생각했다"고 회상했다. 우연한 발견으로 삶 전체가 뒤바뀐 셈이다.
방송 활동이 오랜 목표였던 만큼 이에 대한 신념도 단단하다. 영단어 '이노센트(innocent)'에서 유래한 활동명이 그의 직업의식을 드러내 준다.
이노냥은 "이노센트는 원래부터 좋아하는 단어다. 사전적인 의미는 '순결함'이지만 '다시 태어난' '새로운'이라는 뜻으로도 쓰인다"면서 "크리에이터는 항상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유지되는 직업이다. 매일매일 다시 태어난 것처럼 살고 싶어서 그렇게 지었다"고 설명했다.
만화나 애니메이션 등 서브 컬처에도 조예가 깊다. 특히 "초등학교 5학년 때 읽은 '데스노트'가 아직도 '인생 만화'"라고 밝혔다.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로는 데스노트의 '엘'을 꼽았다.
물론 주변에서 이노냥을 다소 이질적으로 여기는 시선이 있었지만, 그는 "난 좋아하는 게 많은 삶을 살았다. 내 취향이나 취미에 대해 한 번도 숨긴 적이 없다"며 당당함을 드러냈다.
이어 "사실 내 틱톡이나 쇼츠 영상에 대해서도 '오글거린다' '저런 거 왜 좋아하냐'는 반응이 있다"면서 "그런데 난 내가 원하는 일을 해서 행복하고, 항상 날 존중해 주는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뉴시스]크리에이터 이노냥이 지난 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노냥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2023.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3/06/09/NISI20230609_0001286271_web.jpg?rnd=20230609170805)
[서울=뉴시스]크리에이터 이노냥이 지난 5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이노냥 유튜브 커뮤니티 갈무리) 2023.06.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이노냥은 혼자서 연구, 기획, 촬영, 편집을 모두 도맡아 하는 진정한 1인 크리에이터다. 바쁜 일정 탓에, 영상 편집은 주로 장소를 이동할 때 이뤄진다.
그는 "원체 독립심이 강한 성격"이라면서 "어릴 때 혼자 화장실 못 가는 애들 있지 않나. 그런 애들을 이해 못 하는 부류였다. 원래부터 뭐든 혼자 잘해서, 일도 혼자 하는 게 더 익숙하다"고 언급했다.
콘텐츠 연구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하루 5시간 정도는 전 세계의 콘텐츠를 보고 공부하는 게 일과다. 끊임없는 분석을 통해 '세계 공통의 취향'을 찾아낸다.
이노냥은 "사실 인간이 좋아하는 건 이미 정해져 있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예쁜 것, 재밌는 것, 행복한 걸 선호하지 않나"라면서 "결국 인종과 국가를 따지지 않고 (콘텐츠를)봐야 그 공통 분모를 찾아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개인적으로 '지친다'거나 '외롭다'는 감정은 몸이 편할 때 온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슬럼프를 느낄 겨를이 없도록 몸을 열심히 움직이려고 한다"면서 스스로에 대한 엄격함을 드러냈다.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유튜브·틱톡 크리에이터 이노냥이 5일 서울 강남역 인근 모임공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6.05. mangusta@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3/06/05/NISI20230605_0019912586_web.jpg?rnd=20230605152422)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유튜브·틱톡 크리에이터 이노냥이 5일 서울 강남역 인근 모임공간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앞두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06.05. mangusta@newsis.com
이노냥이 가진 추진력은 '응원단'을 향한 무한한 신뢰에서 온다. 각별한 팬 사랑을 드러낸 그는 "항상 팬 카페나 디스코드를 통해 팬들과 소통한다. 인스타그램 메시지도 하나하나 최선을 다해 대답하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내가 뼛속까지 '오타쿠'여서 말하는 게 좀 오글거릴 수도 있다"고 운을 뗀 후, "팬들은 애인이자 가족이자 인생의 동반자다. 만져볼 순 없지만 항상 그 형태를 생각하면서 살아간다"고 고백했다.
이어 "인간인 이상 영원히 함께할 수는 없지만, 영원에 가깝게 함께하고 싶다. 팬들이 없는 세상에 태어났어도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을 것 같다"면서 "우리가 만날 수 있었던 건 너무나 큰 축복이다. 내 모든 걸 다 바치고 싶다"고 전했다.
'만약 크리에이터를 하지 않았다면 어떤 삶을 살았을까'라는 기자의 질문에, 이노냥은 "세계 일주를 도전하는 사람이었을 것 같다. 지금쯤 어느 서유럽 쪽에서 가방 메고 돌아다니고 있지 않았을까"라고 답했다.
이어 "지금도 최대한 많은 나라를 다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최근에는 대만, 미국, 일본 등을 오가며 견문을 넓히고, 콘텐츠를 촬영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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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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