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다 돌연 사라진 유튜버 세 명

유튜버, 많은 사람이 선호하는 직업으로 부상

큰 관심 받다 갑자기 사라지는 유튜버도 나와

[서울=뉴시스] 지난 2021년 유튜브 통계 분석 전문업체 플레이보드에서  2020년 연말 기준 국내에서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브 채널을 집계해 공개했다. (사진= 아도바 갈무리) 2023.05.15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21년 유튜브 통계 분석 전문업체 플레이보드의 집계에 따르면 2020년 연말 기준 국내에서 광고 수익을 창출하는 유튜브 채널은 총 9만7934개다. 해당 수치를 인구 대비 수로 계산하면, 국민 529명당 1명이 유튜브에 종사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유튜브의 종주국이라고 불리는 미국보다도 높은 수치다. 미국의 경우 국민 666명당 1명이 유튜브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렇게 유튜버라는 직업은 현재 그 어느 때보다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유튜브 공간에서 활발하게 영상을 올리며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다가 갑자기 활동을 중단하는 유튜버도 있다. 유튜버는 주로 개인으로 활동하기 때문에 구독자들은 이들의 소식을 들을 수 없어 안타까움을 표시하기도 한다. 아무런 예고 없이 사라져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자극한 유튜버 세 명을 소개한다.

흥해라흥 픽쳐스 Manjoong Kim

[서울=뉴시스] 지난 2012년4월 '흥해라흥 픽쳐스' 채널에 '1루수가 누구야?'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 흥해라흥 유튜브 캡처) 2023.05.15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12년 '급똥 오브 레전드 1'이라는 애니메이션 영상을 시작으로 수많은 영상을 게재하며 '총몇명'과 '장삐쭈' 같은 이른바 '병맛 애니메이션'의 시조로 알려진 채널이다. 그의 채널에 게재된 대부분의 영상이 1000만 조회수를 넘었으며, 특히 '1루수가 누구야' 영상은 그의 4198만 조회수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조회수를 자랑했다.

당시 그의 인기는 JTBC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영상 콘텐츠가 없던 네이버와 판도라도 영상을 퍼갈 정도였다. 또 그는 카카오톡에서 최초의 소리 나는 이모티콘을 출시하고, 삼성과 에스케이 등 여러 대기업과 광고 협업을 진행했다.

이렇듯 흥행 가도를 달리고 있던 그는 지난 2014년8월 '방구도시 14탄'을 끝으로 유튜브 활동을 중단한 상태다. 15탄부터는 웹툰과 블로그에 연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활동도 그리 오래가진 못해 중단됐으며, 잠적에 들어갔다.

그의 가장 최근 소식은 지난 2018년 한 팬이 그의 근황을 묻는 메일에 온 답장을 통해 전해졌으며, 당시 그는, '현재는 다른 일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나(dana)

[서울=뉴시스] 지난 2019년5월 'dana asmr' 채널에 '복고언니와 함께하는 쌍둥이 이어블로잉ASMR'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 dana asmr유튜브 캡처) 2023.05.15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데이나는 지난 2013년부터 유튜브에서 활동해 우리나라 'ASMR(자율감각 쾌락반응)'의 시초라고 불렸다. 그가 처음 게재한 영상은 화질이 좋지는 않았지만, 올리는 영상마다 수십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후 그의 채널에 100만 조회수를 넘는 영상은 수두룩해졌다.

그는 1인극 콘셉트로 영상을 제작했다. 보통 ASMR이 먹기만 하는 콘텐츠였다면, 그는 여러 가지 콘텐츠를 ASMR에 도입하는 선구자적인 역할을 해 큰 인기를 끌었다. 이후 그는 자신의 쌍둥이 친언니와 함께 영상에 출연하고, 자신의 일상을 보여주는 채널을 게재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갔다.

하지만 그 역시, 지난 2019년5월 이후로 영상 게재를 멈춘 상태다. 이에 많은 구독자의 채널 활동 중단에 관한 질문이 쏟아지자 그는, '오랫동안 합을 맞춰 온 소리 편집자분과 크루 분이 개인적인 사정으로 함께하지 못하게 되며 업로드가 많이 지체되고 있다. 면접도 보고 있으나 새롭게 팀을 꾸리는 것에 어려움이 있다'는 글을 자신의 커뮤니티에 게시했다.

기존 함께 일을 해 온 이들이 그만두며 새로운 사람을 찾고 있기에 새로운 영상이 게재되고 있지 않다는 게 그의 주장이었다. 현재까지 그의 채널에 새로운 영상은 찾아볼 수 없으며, 그를 향한 누리꾼들의 추측만이 난무한 상태다.

짱재영   

[서울=뉴시스] 지난 2019년10월 '짱재영' 채널에 '던질까 말까 춤 1시간 동안 춰보기' 영상이 게재됐다. (사진= 유튜브 짱재영 캡처) 2023.05.15 [e-mail] *재판매 및 DB 금지

지난 2019년 대한민국을 강타한 '던질까 말까 N시간 동안 춰보기' 챌린지의 장본인인 그는 기타 강사 출신의 유튜버다. 그가 1시간 동안 '던질까 말까' 노래에 맞춰 같은 동작을 반복한 영상은 삽시간에 퍼져나가 많은 유튜버와 인터넷 방송인 등이 해당 콘텐츠를 따라 하게 만들었다. 일종의 유튜브 문화를 만든 셈이었다.

또 '이광수 모기춤 한 시간 동안 추기'·'나비보벳따우 1시간 동안 기타 연주해 보기' 등과 같은 영상도 함께 게재해 높은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런 그가 처음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는 바로 자신을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라고 한다.

처음 게재한 영상 속 그는 유튜브를 시작한 계기에 대해 "그동안 내 일이 워낙 사람을 많이 상대하는 직업이다 보니까 내 모습을 잃는 경우가 많았다"며 "일은 일대로 내 모습은 내 모습대로 표현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해서 영상을 찍게 됐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관심이 쏟아지던 지난 2020년, 그는 자신의 채널에 검은 배경의 섬네일과 '안녕하세요 짱재영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영상에서는 그가 무엇인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것처럼 보였으나, 그저 울먹거리는 얼굴로 시청자들의 안부를 묻는 장면만 담겼다. 하지만 해당 영상 이후, 그의 채널에는 더이상 영상이 올라오지 않고 있다.

그가 왜 유튜브 활동을 그만뒀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은 없는 것으로 보이며, 가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근황을 전하는 게시물만 올라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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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 Spark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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