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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체제 선전하는 유튜브 채널 세 곳

등록 2023.04.26 06:30:13수정 2023.04.26 06:3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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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외 체제 선전 위해 유튜브 적극 활용

여성·아동 등장 브이로그 형식 콘텐츠 많아

New DPRK 채널 등장한 연미…국내서 화제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6일부터 3월 1일 사이에 촬영하고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열린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3.03.02.

[평양=AP/뉴시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달 26일부터 3월 1일 사이에 촬영하고 공개한 사진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 청사에서 열린 당중앙위원회 제8기 제7차 전원회의 확대회의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2023.03.02.

북한은 외부와 철저히 단절된 국가로, 유튜브나 구글 등을 해외 사이트에 접근할 수 없다. 북한 내부에서는 불법적인 경로를 제외하고 외부 소식을 알 겨를이 없으며, 이는 외부에서도 마찬가지다.

이런 북한에서 대외 선전 매체로 유튜브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들은 김정은 체제에서 세계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하승희 동국대 북한학연구소 초빙 교수는 "북한이 대외선전매체로 본격적으로 유튜브를 활용하기 시작한 건 2018년 이후로 이른바 '보편국가'로의 행보를 부각하려는 방편으로 분석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부 시설이나 주민들의 일상을 가감 없이 보여주는 설정을 통해 글로벌 차원의 여러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 체제가 건재하다는 것을 과시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렇듯 북한 당국이 운영하는 채널로 추정되는 여러 채널이 존재하지만, ▲진실의 메아리(Echo of Truth) ▲평양 방송 서비스(Pyongyang Broadcast Service)은 현재 유튜브에 의해 폐쇄된 상태다.

이들과 달리 '삼지윤(Sam jiyon)' 채널은 현재까지 존재하나, 우리나라에서는 접근이 불가능한 채널로 분류되고 있다.

이 세 곳 외에 다른 북한의 체제 선전을 위한 채널이 있는지 의문이 생겼다. 최근까지도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는 채널 세 곳이 있었다. 대부분 여성이나 어린아이들의 일상의 모습을 보여주며 북한이 정상적인 국가라는 인식을 주려 하고 있다.

Sally Parks(송아 SongA Channel)

[서울=뉴시스] 사진=유튜브 '송아' 채널 캡처. 2023.04.11

[서울=뉴시스] 사진=유튜브 '송아' 채널 캡처. 2023.04.11

채널의 주인공은 임송아라는 어린 여자아이다. 그는 영국식 영어를 구사하며, 인민학교 생활과 평양 문화시설을 소개하는 영상을 브이로그 형식으로 게재하고 있다. 더운 여름, 평양에서의 하루를 보여주거나,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는 영상 등 북한 내 일상을 선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렇게 유창한 영어를 구사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엄마의 가르침 덕이며, 영국의 유명 작가 J.K. 롤링의 소설 해리포터를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얼핏 보면 별 다른 것 없어 보이는 브이로그 영상처럼 보이지만, 그가 카메라 넘어 보이는 누군가를 의식하는 듯한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북한이 구글의 제재를 피하고자 의도적으로 '키즈 유튜버'를 통해 체제 선전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송아의 채널은 현재 3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Olivia Natasha YuMi Space DPRK daily

평양의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버 유미.(사진 :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YuMi Space DPRK daily'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평양의 일상을 소개하는 유튜버 유미.(사진 : 유튜브 채널 'Olivia Natasha-YuMi Space DPRK daily' 영상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채널에서는 유미라는 여성이 등장한다. 영상 속 그는 평양 아이스크림, 체육관, 놀이공원 등을 리뷰하는 브이로그를 게재하고 있다. 

앞서 등장했던 송아와는 달리 유미는 미국식 영어를 유창하게 구사한다.

지난해 10월에는 전 세계축구 팬들에게 끊이지 않는 '메시·호날두 논쟁'에 관한 영상도 게재했다. 북한 시민들과 선수들에게 설문 조사를 진행한 결과, 북한에서도 메시가 더 인기가 많았다.

현재 유미 채널은 2만명의 구독자를 보유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New DPRK

사진 북한 유튜브 계정 'NEW DPRK'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 북한 유튜브 계정 'NEW DPRK'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이 채널은 최근 연미라는 이름의 여성이 등장하며 화제가 됐다. 영상 속에는 그가 유창한 중국어를 구사하며 김치를 담구고, 만두를 빚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그는 중국판 유튜브로 알려진 '비리비리(嗶哩嗶哩)'에서 '누나가 평양의 봄을 보여줄게'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하기도 했다. 북한의 '제8차 4월의 봄 인민예술축전'을 선전하기 위한 영상이었다.

이처럼 'New DPRK' 채널은 앞선 두 채널과 마찬가지로 북한 내 일상을 보여주지만, 차이점도 존재한다.
 
먼저 해당 채널에는 ▲북한 사람들의 아침 활동은? ▲평양 아이들의 일상 ▲평양 아유타야 백화점 식품 등 브이로그 형식에서 벗어나 여러 평양 주민들의 일상을 엿볼 수 있는 영상을 게재했다.

또 영어를 구사하던 앞선 두 채널과는 달리, 중국어로 말하는 영상도 보인다. 이는 중국에 북한 관광을 홍보하기 위함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New DPRK' 채널의 구독자는 2만6000명으로 집계됐다.


에디터 Sparky

tubeguid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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