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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센터 8년 근무, 잘먹고 싶어 먹방 시작"…유튜버 애정[인터뷰]

등록 2023.04.21 04: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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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300만명 눈앞…해외서 더 큰 인기

2019년 '원 칩 챌린지'로 인기 급상승

"콜센터·알바 병행하며 1년반 유튜버 준비"

"돈없어 밥 몰아서 먹어…먹방 시작 계기"

"콜센터 근무 경험, 마인드콘트롤에 도움"

"일본 시청자 가장 많아…한국은 4~5위"

'모교 방문 먹방'에 "한국 급식 대단" 반응

"외국어 댓글, 하나하나 번역해 읽어"

"더 힘든 일 많았기에 지금의 일에 만족"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유튜버 '애정(본명 김정애)'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유튜브 '애정' 채널 영상 캡처) 2023.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유튜버 '애정(본명 김정애)'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유튜브 '애정' 채널 영상 캡처) 2023.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리포터 = 먹방은 한국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전 세계로 확산된 대표적인 'K-콘텐츠'다. 먹방 콘텐츠는 '말'이 필수적이지 않기 때문에 다양한 국적의 사람들이 시청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해외에서 더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한국 유튜버도 적지 않다. 먹방 ASMR 유튜버 '애정(본명 김정애)'은 그 대표 주자다.

애정은 현재 구독자 298만명에 누적 조회수 약 5억7000만회를 기록 중인 스타 유튜버다. 그는 지난 10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시청자 국적 비율은 달마다 다르지만 일본이 항상 1위다. 그다음 인도와 미국 등이 있고, 한국은 4~5위 정도"라고 밝혔다.

유독 해외에서 큰 사랑을 받는 이유를 묻자, 그는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채널 초창기부터 영상 제목이나 내용을 여러 나라 자막으로 번역해 왔다. 그걸 외국인 분들이 좋아해 주는 것 같다"면서 "자기 나라 언어로 된 글을 보면 손쉽게 클릭하게 되지 않나. 그렇게 내 동영상으로 유입된 것 같다"고 추측했다.

[서울=뉴시스]지난해 6월 올라온 '30대 복학생의 급식 먹방' 영상 (사진=유튜브 '애정' 채널 영상 캡처) 2023.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해 6월 올라온 '30대 복학생의 급식 먹방' 영상 (사진=유튜브 '애정' 채널 영상 캡처) 2023.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애정의 영상을 통해 '문화 차이'를 바라보는 것도 하나의 재미다. 해외 시청자들은 의외의 요소에 환호를 보낸다. 한국인에게는 지극히 당연한 일상이, 전혀 다른 문화권의 사람들에게는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가곤 한다. 지난해 6월 올라온 '30대 복학생의 급식 먹방' 영상이 그랬다.

해당 콘텐츠는 애정이 모교인 공주정보고등학교를 방문해 학창 시절 담임교사를 만나고, 급식실에서 실제 급식을 먹는 내용이다. 당시 식단은 치킨, 치즈볼, 양배추샐러드, 주먹밥, 블루레모네이드 등으로 구성됐다.

애정은 "(그 영상에서)외국 사람들이 '한국 급식 신기하다' '우리 학교는 이렇게 안 나오는데, 한국 학교 대단한 것 같다'는 반응을 많이 보였다"면서 "엄청 재미있었다. 대한민국 사람으로서 뭔가 뿌듯하기도 했다"고 회상했다. 해당 영상은 현재 조회수 332만회를 기록하고 있다.

[서울=뉴시스]2019년 올라온 '원 칩 챌린지' 영상 (사진=유튜브 '애정' 채널 영상 캡처) 2023.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2019년 올라온 '원 칩 챌린지' 영상 (사진=유튜브 '애정' 채널 영상 캡처) 2023.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한편 인기 유튜버에게는 소위 '떡상(조회수·구독자 수 급상승)'이라 불리는 순간이 있기 마련이다. 애정은 '최초의 떡상 경험'으로 2019년 '원 칩 챌린지' 영상을 꼽았다.

원 칩 챌린지는 '세상에서 가장 매운 과자'로 알려진 '파퀴 칩스'를 한 조각 먹고 5분간 버티는 도전 콘텐츠다. 당시 애정은 5분 동안 고통을 참으며 울음을 터뜨렸고, 제한 시간이 끝나자마자 아이스크림으로 허겁지겁 입을 달랬다. 해당 영상은 무려 3200만 조회수를 돌파했다. 그의 영상 중 가장 높은 수치다.

당시의 소감을 묻자 애정은 "엄청 째졌다"며 소탈하게 웃었다. 이어 "정말 기뻤다. '이렇게 열심히 했더니 운이 따라와 주는구나' 싶었다"고 했다.

유달리 기뻐할 만한 이유가 있었다. 약 8년 동안 콜센터 상담원으로 근무하며 아르바이트까지 병행했던 그는, 유튜브 활동을 시작하기 위해 1년 반 동안이나 돈을 모아야 했다. 카메라 등 장비를 구매하고 여러 여건을 갖추기 위해서다.

가장 처음 유튜브 활동을 마음먹게 된 계기는 '밥을 잘 먹고 싶어서'였다. 애정은 "콜센터 일과 아르바이트를 하던 시절, 돈이 없다 보니 점심시간이나 저녁시간에 몰아서 많이 먹었다"면서 "'먹방을 하게 되면 그 핑계로 맛있는 음식을 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해서 유튜브를 공부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먹방이 너무 하고 싶어 유튜브에 '먹방'만 검색했던 시절도 있었다. 당시 그는 먹방 유튜버인 '떵개떵' '도로시' '나도' '가르마'의 영상을 늘 시청했다고 한다.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유튜버 '애정(본명 김정애)'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애정 제공) 2023.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지난 10일, 유튜버 '애정(본명 김정애)'이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사진=애정 제공) 2023.04.18.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간의 우여곡절이 많았던 만큼 유튜브 활동에도 꾸준하고 절실하게 임하는 그다. 변하지 않는 초심은 곧 '롱런'의 비결이다.

실제로 애정은 지금까지도 해외 댓글 하나하나를 전부 번역해서 읽는다. 비록 영어에 익숙지 않지만, 최대한 번역기를 돌려 간단한 영어 답글을 작성하기도 한다.

그는 "지금은 유튜브 댓글 창에 '번역하기' 버튼을 클릭하면 그 내용이 나오는데, 옛날에는 그런 기능이 없었다. 그때는 댓글을 전부 구글에 복사해서 번역하곤 했다"고 회상했다.

'4년간 활동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진 적은 없냐'는 기자의 질문에, 그는 "그런 적은 없다. 여기서 말하기는 좀 곤란하지만, 더 힘든 일들이 많이 있었다"면서 "지금의 일에 굉장히 만족하고 있다. 무엇보다 나를 좋아하고 응원해 주는 사람들이 많아서 계속 영상을 찍게 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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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운지 리포터(kuj0102@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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