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 미쳤다" 누구 폼에서 나온 말?

2018년 '이스타이주헌'과 '감스트'의 아프리카TV 합동방송(사진=감스트 유튜브 채널 영상 캡처) 2023.04.04. *재판매 및 DB 금지

"ㅇㅇ 폼 미쳤다"

모양이나 기량을 뜻하는 '폼(form)'과 '미쳤다'를 조합한 단어. 무언가 범상치 않다는 의미다. 한 번 들으면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직관적인 데다가, 누군가를 칭찬하거나 비꼬는 상황에 모두 잘 어울려 활용도가 높다.

대체 누구 폼이 그렇게 미쳤던 걸까? 그 시초는 바로 축구 해설위원이자 유튜브 채널 '이스타TV'의 운영자 이주헌이다.

우선 '폼 미쳤다'의 원형은 '추멘 폼 미쳤다(추폼미)'다. '추멘'은 이주헌의 대표적인 별명 중 하나로, '추하다'와 '아멘'의 합성어다. 그가 2018년 3월 아프리카 BJ 감스트와의 합동방송에서 추접스럽게 행동한 것을 두고 붙여진 별명이다.

해당 방송에서 이주헌과 감스트는 '리버풀 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경기의 승리를 두고 '퀵 뷰(아프리카TV 이용권의 일종)' 50장 내기를 진행했다. 당시 리버풀이 패배하면서 리버풀을 선택한 이주헌도 내기에서 졌다.

그런데 그가 퀵 뷰를 주지 않겠다고 버티자, 시청자들은 댓글로 그를 놀리기 시작했다. 이때 '추멘 폼 미쳤다'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이 '추폼미'가 하나의 밈이 되면서 '추멘'을 뺀 '폼 미쳤다' 또한 사용되기 시작했다.

'폼 미쳤다'는 2021년까지 스포츠 분야에서 주로 쓰였지만, 지난해부터 여행 유튜버 김종호의 영상을 계기로 일반 대중에게 널리 알려졌다.

김종호의 먹방 쇼츠 영상에 달린 댓글 '김종호 폼 미쳤다ㄷㄷ'가 많은 추천을 받으면서 '김종호 폼 미쳤다' '김폼호 종 미쳤다' '김종호 클렌징폼 미쳤다' 등 다양한 버전으로 변형되기 시작한 것이다.

즉 '폼 미쳤다'는 두 번의 유행을 거쳐 상용화된 밈이다. 현재는 기업의 홍보 문구로도 사용될 만큼 대중화됐다.

에디터 DeunDe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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