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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226만 유튜버 디바제시카 "10년 하고 자축? 아직 전성기 아냐"

등록 2023.02.21 06:00:00수정 2023.03.15 15:2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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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미스터리' 북 콘서트 대성황"

"'단단한 언니' 이미지...팬 고민 상담도"

"'디바달리아'에 이어 후세대 육성 중"

"번아웃은 삶의 일부…한 달 쉬기도"

[서울=뉴시스]유튜버 디바제시카가 지난 8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JBS E&M 제공) 2023.02.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튜버 디바제시카가 지난 8일 뉴시스와 인터뷰를 가졌다. (사진=JBS E&M 제공) 2023.02.21.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강운지 인턴 기자 = "마스크로 얼굴을 가려도 '이거 얼마예요?' 한마디 하면 옆에서 훅 돌아보세요. 목소리로 알아보는 분들이 참 많아요"

유튜브 크리에이터 겸 JBS E&M 대표이사로 재직 중인 디바제시카(본명 이승주)가 지난 8일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그는 21일 기준 226만명의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도서를 출판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는 '만능 캐릭터'다.

그는 지난 4일 열린 '토요미스터리' 북 콘서트에 대해 "내 입으로 말하기 좀 그렇지만 (반응이)너무 좋았다"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좋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늘 '단단한 언니'의 이미지로 팬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는 디바제시카다. 이에 대해 그는 "내가 최고의 인생을 살아서가 아니라, 그들보다 조금 먼저 간 언니의 입장으로 최선을 다해 답해 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디바제시카의 방송 데뷔 시기는 2013년 4월로, 올해는 그의 활동 10주년이다. 그동안 쉼 없이 달려온 소감을 묻자 그는 "내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꼴랑' 10년 하고 자축할 때가 아니다"라며 웃었다.

이어 "앞으로도 내 영상을 선택하는 사람들의 시간을 아깝지 않게 해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래는 디바제시카와의 일문일답.

-유년 시절부터 방송에 대한 열정이 있었나.

"어렸을 때는 방송이라는 건 꿈도 꾸지 못했다. 영어를 잘하고 외국에서 살아보는 것 정도가 꿈이었다. 앞에 나서서 뭘 하는 걸 그렇게 좋아했던 사람도 아니다. 그래도 방송 초반에 '끼가 있다'는 이야기를 듣기는 했다."

-유튜브, 도서 집필, 영화 제작 및 출연까지 매우 다양한 활동을 했다. 이렇게 바쁜 생활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 뭔가.

"기본적으로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걸 매우 좋아한다. 한 10%의 가능성만 있으면 "묻고 바로 더블로 가!"하는 스타일이다. 지금 내 영역이 '스토리 텔러'이지 않나. 스토리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늘 생각한다. 그런 와중에 영화 제작. 연기 등을 배우고 도전해 봤다."

-유튜브 생방송을 자주 하는 편인데, '이렇게 텐션이 높은 분인 줄 몰랐다'는 반응이 많다.

"아프리카TV 활동을 몇 년 동안 하다 보니, 콘서트를 하듯 열정을 뿜어내는 게 익숙하다. 라이브 방송을 켜면 기본적으로 1000명씩 들어와 있다. 이 사람들의 기운을 떨어지게 하고 싶지 않고, 이에 나도 덩달아 신나는 것 같다."

-현재는 미스터리 콘텐츠에 주력하고 있다. 원래부터 미스터리를 좋아하는 편이었나.

"그렇다. 아주 어렸을 때 서점서 피라미드 이야기를 읽었던 기억이 선명하다. 또 친구가 내가 어렸을 때 귀신 영화를 굉장히 좋아했다고 기억하더라. '얘는 맨날 이런 거 좋아했다'고."

-사람들이 공포와 미스터리를 즐기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야기를 들으면서 잠시 불안과 고통을 잊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누군가의 비극이니 흥미롭거나 재미있지는 않을 테지만, 거기에 집중하면서 삶의 크고 작은 문제들을 잊을 수 있는 게 아닐까."

-최근 '토요 미스터리' 책을 출간하고 북 콘서트까지 마쳤다. 반응은 어땠나.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너무 좋았다. 1300명 정도가 신청했는데, 공간적 제한 때문에 350명 정도밖에 초대할 수 없었다. 책에 대한 이야기보다는 채널의 성장과 기억에 남는 스토리 위주로 얘기했다. 그리고 우리 팬들은 나를 '단단한 언니'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어서, 자신들의 고민을 많이 털어놓는다. '고2인데 아직 진로 결정을 못 해서 힘들다' '퇴사했는데 너무 괴롭고 불안하다' 등이다. 인생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게 사실 가장 좋았다."

-좋은 조언도 많이 해 줬을 것 같다.

"맞다. 그건 내가 최고의 인생을 살아서가 아니다. 나도 한때 고민했었고, 그걸 해결하면서 41살이라는 나이를 먹었다. 그들보다 조금 더 먼저 간 언니의 입장으로서 최선을 다해 답해주는 거다."

-'언니'라고 표현했는데, 팬 성비는 여성이 많나.

"시청자 비율은 여성과 남성이 6:4다. 그런데 팬 사인회에 오고 선물을 보내주는 '찐 팬'들은 거의 여성이다. 이번 행사에도 한 80% 정도가 여성이었다."

-실생활에서도 사람들이 많이 알아볼 것 같다.

"그렇다. 얼마 전에 속초에 다녀왔는데 커피숍 직원분이 거의 울먹였다. '어떻게 속초까지 왔냐'며 너무 좋아하신 기억이 있다. 초등학생들도 요즘 참 많이 알아본다. 코로나 때는 사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니까 잘 모르지 않나. 근데 “이거 얼마예요” 한마디 하면 옆에서 훅 돌아본다. 목소리로 알아보는 분들이 참 많다."

-최근 '디바제시카'에 이어 '디바달리아'가 등장했다. 혹시 은퇴하나 싶어 마음이 철렁했다.

"아니다. 나는 내 일을 너무 좋아한다. 은퇴하라고 하면 슬프다. 다만 내 목표는 늘 ‘장기적인 성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성공이든 실패든 새로운 변화가 필요하다. 국수를 먹는데 계속 맹맹한 맛이면 두세 번 만에 질린다. 그때 우리가 고춧가루를 넣어 주면 맛이 싹 올라온다. 딱 그걸 원한다. 지금 시청자들이 ‘좋다. 싫다’ 의견을 내는데, 그런 반응 자체가 내가 원했던 거다."

-달리아 이후에도 후세대를 키울 의향이 있나.

"앞으로 디바제시카 채널 안에서 성장할 친구들을 육성할 예정이다. 그 첫 번째가 달리아였다. 두 번째 친구가 지금 훈련 중에 있다."

-댓글 소통도 활발한 편이다. 시청자 의견은 어느 정도 반영하나.

"내 이름 앞에 항상 '220만 유튜버'라는 수식어가 붙지 않나. 그 얘기는 나를 서포트해주는 220만명이 있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 팬들이 좋아하고 있는 것인가'를 민감하게 신경 쓴다. 그런데 내 선에서 거를 수 있는 댓글도 있다. 나를 위한 피드백이어도 내 장기적인 목표와 맞지 않다면 과감하게 듣지 않는 편이다. 악플이라면 물론 신경 쓰이지만 상처받거나 하지는 않는다."

-누군가 '크리에이터는 눈 뜨면 출근, 눈 감으면 퇴근'이라고 말했다. 크리에이터의 삶에도 애환이 있을 것 같다.

"그건 비단 크리에이터만의 고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만약 내가 떡볶이 가게를 열었다고 가정하면, 눈 뜬 후부터 눈 감을 때까지 그 가게를 생각할 거다. 그래야 잘 되고 맛집이 되는 거다. 그리고 나는 그게 좋다. 쓸데없이 다른 생각 안 하고 집중할 수 있고, 내가 집중하는 만큼 팬들의 사랑과 수익도 돌아온다."

-그렇다면 번아웃을 겪은 적은 없나.

"내 장점이라면 '노련미'일 텐데, 10년을 하다 보니 번아웃은 삶의 일부로 받아들인다. 일주일에 한 번씩 오고, 딱 아침에 일어날 때 느낀다. 번아웃이 온 것 같으면 직원들에게 '오늘은 못 나갈 것 같으니 모든 스케줄을 취소해 달라'고 한다."

-효과가 있나.

"번아웃을 인정하는 데서 효과가 있다. '내가 번아웃이 안 오면 그게 사람이냐'라는 느낌이다. 그만큼 열심히 일한다. 작년 1월에는 그냥 한 달간 쉬었다. 쉬는 달을 정해 두는 게 굉장히 설레는 일이었다. 이렇게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서 실현하는 스타일이다."

-MCN 회사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MCN을 설립하게 된 계기는 뭔가.

"내가 크리에이터를 시작했을 때 국내에는 MCN 회사가 없었는데, 해외 MCN 회사에서 그렇게 연락이 왔다. ‘네가 여기에 가입하면 우리가 너를 관리해줄게’라고 하는 거다. 그때 ‘그냥 내가 만들어 보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비슷한 시기에 다이아TV, 샌드박스 등이 생겨났다."

-향후 도전하고 싶은 영역이 있나.

"이제는 유튜브 밖을 바라보고 있다. 얼마 전에 유니버셜 스튜디오에 다녀왔다. '그들은 스토리를 가지고 이런 걸 나라고 왜 못 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토요미스테리'와 '금요사건파일'이 내 주요 콘텐츠라면, 이들도 소설, 만화, 영화, 드라마, 테마파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그게 내 꿈이다."

-2013년 4월에 방송을 시작한 후 10년 동안 이렇게 달려왔다. 소감은 어떤가.

"아직 내 전성기가 오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꼴랑' 10년 하고 자축할 때가 아니다. 10년, 20년을 더 달려야 한다. 앞으로도 하루하루 최선을 다할 거다. 너무 거창하게 '뭘 할 거다'라는 것보다는, '내 영상을 선택하는 당신들의 시간을 아깝지 않게 해줄 것'이라 말하고 싶다."

-인터넷 방송계 대선배로서 꿈나무들에게 해 주고 싶은 말이 있나.

자기 자신에게 냉철해져야 할 것 같다. 한 10년 전만 해도 모든 사람의 꿈이 공무원이었는데, 지금은 크리에이터다. '내가 이걸 좋아하는가' '이 분야에 능력이 있는가'를 생각했으면 좋겠다. 만약 자신감이 있다면, 돈 빌려서 가게를 연 것처럼 치열하게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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